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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종목은 올해 들어 알래스카 LNG 개발 수혜 종목으로 엮이면서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지목해 사업 참여를 요구하자 이들 종목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초부터 지난 24일까지 44.26% 올랐고, 넥스틸(118.79%), 세아제강(71.50%), 하이스틸(57.40%) 등도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정작 던리비 주지사가 25~26일 양일간 한국을 방문해 정부와 주요 기업들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한 면담을 진행하자 이들 종목은 오히려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이들 종목이 최근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타난 데다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위험 요인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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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대규모 액화 설비와 가스관, 저장 터미널 건설 등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드는 만큼 면담 과정에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엑손모빌 등 대형 기업들도 지난 2016년 프로젝트에서 발을 빼는 등 미국 정부와 여러 석유·가스 기업들이 수차례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 사업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들 종목이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매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31일 예정된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과열된 종목들이 공매도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가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판단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이들 종목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해 “알래스카 LNG 지분 투자 시 기대할 수 있는 요소는 LNG 도입 원가 하락을 통한 발전 이익 개선, 동남아 등으로 판매함으로써 얻는 트레이딩 이익, 프로젝트에 그룹사 고급 철강재 납품 시 발생하는 유통 마진 등으로 기대할 게 많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