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최근 급값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금 현금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여러 은행들이 금 환매 사업을 출시하거나 홍보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이달 들어 농업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우체국저축은행, 핑안은행 등 약 10개 은행이 금 환매 업무를 진행 중이다. 금 환매란 말 그대로 은행들이 고객에게 팔았던 금을 다시 사들이는 것이다.
대부분 은행은 당행에서 판매한 골드바(금괴) 대상으로 환매하고 있다. 선전 지역에서 금을 환매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는 한 투자자는 제일재경과 인터뷰에서 “전당포가 금은방에 비해 은행의 금 환매 업무가 더 규범적이고 투명하고 위험도가 낮다”며 “때로는 금은방 등에 디해 금 환매가격이 더 높을 때도 있다”고 전했다.
선전의 한 대형 국유은행 영업점 직원은 “현재 금 매입을 위해서는 먼저 온라인 예약이 필요한데 현재 예약은 3월말까지 완료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금 환매 수요가 높은 이유는 최근 금값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다가 주춤한 영향으로 보인다. 국제금시세는 지난해말 온스당 2461달러에서 이달 13일 2945.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튿날인 14일에는 2900.7원으로 하락했다. 금값이 고점에 달했다는 판단에 투자자들이 금 되팔기에 나서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금을 사 모으는 수요도 적지 않다. 제일재경은 일부 은행이 팔고 있는 골드바의 경우 물량이 없어 품절됐거나 사전 판매 방식으로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직도 금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있다는 의미다.
금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될까. 중국 현지 매체들은 금값이 차익 실현 등으로 조정을 겪고 있지만 당분간 강세장이 지속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TF증권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우카이다 수석 전략가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와 인터뷰에서 “전세계, 특히 신흥 시장의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계속 늘리고 있는데 이는 금 시장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거래에 사용할 금의 양을 감소시킨다”며 “몇 년 내 미국 국채 만기가 정점이 될텐데 외국 중앙은행이 롤오버(만기 연장)하지 않으면 금을 대체품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금값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일단 관세 전쟁 여파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금 자체에 관세를 매기겠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화타이증권연구소의 장치장 소장은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 차익거래 같은 투자자의 행동에 큰 영향을 받으며 관세 정책 변화에 더 민감할 수 있다”며 “미국이 금에 10% 등 관세를 부과하거나 시장의 기대감이 계속 커지면 금은 추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