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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에 의해 곽 전 사령관 회유 당사자로 지목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김 단장에게 묻는다. 곽 전 사령관의 답변 취지가 달라졌나”며 김 단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김 단장은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점심시간 만남에 대해 “곽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 지시에 대해) 한 번 얘기하고 박 의원이 노란 종이에 이를 메모했다. 박 의원이 이후 ‘다시 말하라’고 했고, 곽 전 사령관이 말하자 ‘아까 말한 것과 다르지 않냐’고 해서 박 의원 메모 중심으로 대화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지극히 당연한 확인 과정이다. 진술의 일관성 유지 차원이라는 것도 이해 못하나”고 반문했다.
김 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12월 9일 검찰에 낸 자수서에서 윤 대통령 지시에 대해 ‘아직 국회 내에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거 같다. 국회 안으로 빨리 들어가서 의사당 안에 있는 사람들 빨리 데리고 나와라’고 적시해 국방위에서 언급했던 ‘국회의원’, ‘문을 부수고’, ‘끄집어내라’는 표현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곽 전 사령관이 국방위에서 윤 대통령 지시에 대해 “의결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거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을 끄집어내라”고 밝힌 배경엔 박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의 회유나 진술 연습이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하지만 곽 전 사령관은 지난 14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이에 대해 자세히 해명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박 의원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표현은 그대로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해서 제가 자수서 작성 시 언어를 순화해서 표현했던 부분을 수정했다”며 “그것은 ‘열고→부수고’, ‘이탈시킬 것→끄집어내라’로 당시 대통령님의 말씀을 기억에 기초해 수정했다”며 김 단장 주장을 일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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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김 단장은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회유 의혹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 결론은 사령관 하고 대화 내용을 맞춘 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17일 국방위에선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으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은 본인 의지로 사실을 말씀한다고 했으나 왜곡됐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존 입장을 바꿨다.
김병주 “예상질문 주는 게 회유냐?” vs 성일종 “김현태 눈물 못 봤나”
그는 김 단장이 ‘박 의원이 삼성전자 부회장 전속변호사를 연결해 주겠다고도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그저 황당하다”고 일축했다. 당시 면담에 함께 했던 부승찬 의원도 “재벌 변호사 나 좀 소개시켜주라. 없는 기억 만들어 내 군복 더럽히지 말고”라고 비꼬았다.
지난해 12월 6일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방송에 곽 전 사령관의 양심고백을 이끌어낸 것과 관련해 여당이 ‘회유 및 답변 연습’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김병주 의원은 “예상 질문 몇 개 주는 것이 회유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여기 출연하기 위해 저도 어제 예상 질문을 받았다. 그럼 KBS가 저를 회유한 것이냐”며 “여당이 그런 엉터리 같은 것을 회유라는 프레임을 씌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 단장과의 면담 후 회유설을 처음 제기했던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어제 울먹이는 김 단장 모습을 보고도 ‘진술이 180도 바뀌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할 수 있느냐”며 “대한민국 최정예 부대를 이끄는 김 단장이 눈물까지 삼키며 한 진심 어린 호소를 폄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