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라는 말을 저는 써본 적이 없습니다.” (약 1분 15초 뒤) “약 15명, 20명이 안 되는 인원이 들어갔고, 밖에도 혼잡할 뿐 아니라 그 안에도 그 층 7층 건물 안에도 굉장히 많은 인원이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 발언 중)
 | (자료=김병주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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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 대통령 거짓말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어제 윤석열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자신은 ‘인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면서도 “불과 1분 15초 뒤 자신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담긴 6차 변론 영상을 틀었다. 윤 대통령은 영상에서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라는 말은 써본적 없다”고 주장했다. 곽종근 전 육근특수전사령관이 윤 대통령에게 “(국회) 문을 부수고라도 들어가 인원을 끄집어내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하자, 자신은 사람에게 인원이라는 말을 써 본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영상 속 윤 대통령은 1분 15초 후 “당시에 국회 본관을 거점으로 확보해서 불필요한 ‘인원’을 통제한다는 목적으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는 약 15명, 20명이 안 되는 ‘인원’이 들어갔다. 밖에도 혼잡할 뿐 아니라 7층 건물 안에도 굉장히 많은 ‘인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원이라는 말을 세 번이나 사용한 것이다.
이 영상을 함께 보던 이재명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실소를 터뜨렸다. 김 최고위원은 “‘인원’이라는 단어는 그 전에도 윤석열이 자주 썼다”며 여러 사례를 제시하며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3일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서도 마찬가지다”면서 “과거 윤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인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