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공사비 문제로 조합과 시공사가 장장 14개월 동안 갈등을 빚으며 입주 차질까지 우려됐던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 재개발 사업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성북구의 중재 노력 끝에 공사비 증액 합의가 이뤄지면서다.
 | 왼쪽부터 김창원 장위4구역 재개발 조합장, 최경주 성북구 갈등조정위원회 위원장, 김석일 GS건설 도시정비2팀장이 18일 305억원 규모 공사비 증액 합의서를 작성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성북구) |
|
18일 성북구에 따르면 장위4구역 재개발 조합과 시공사 GS건설은 305억원 규모 공사비 증액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조합과 GS건설, 성북구는 신속한 공사 마무리와 원활한 입주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앞서 장위4구역은 지난 2024년 여름 시공사가 공사장 펜스에 공사 중단 예정 현수막을 내거는 등 갈등을 빚으며 조합원과 일반 분양자 입주 지연 우려를 키웠다. 당시 시공사는 착공 이후 급격한 물가 상승과 돌관공사 발생 등을 이유로 490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으나, 조합은 설계변경 금액인 150억원에 대해서만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갈등을 이어왔다.
중재에 나선 성북구는 서울시 등과 함께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6차례 회의를 진행하는 등 공사 중단을 막고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다만 중재 과정 역시 다사다난 했다. 성북구는 당초 240억원의 공사비를 증액하는 조정안을 끌어냈으나 시공사의 반발에 부딪혔다. 재차 중재회의를 통해 조합이 마감재 변경 등 아파트 고급화 및 올해 3월 말 원활한 입주를 위해 309억원으로 추가 협상을 추진했으나, 이번엔 일부 조합원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다. 이에 성북구는 지난 11일 갈등조정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305억원 규모 공사비 증액 합의를 이끌었다.
김창원 장위4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성북구 갈등조정위원회가 끈질기게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해 공사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지 않고 협상을 완료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석일 GS건설 도시정비2팀장 역시 “갈등 과정에서 성북구청의 열정적인 중재 노력에 깊이 감사드리며 조합에서 큰 결단을 내리신 만큼 준공 시점까지 최선을 다해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다양한 주거정비사업을 통해 성북이 주거명품도시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선제적 갈등 관리와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