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광명시가 나서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3자간 협의에 나섰는데, 양측의 증액 규모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땐 오는 6월 1일 예정된 입주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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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를 시름케 한 공사비 급상승 여파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 악재에 더불어 고금리 기조와 인건비 상승 등 대내적 요인까지 겹치며 크게 상승한 공사비가 올해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주요 사업 현장 공사비 증액 시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앞선 GS건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공사비 증액 공시는 7건에 이른다. △지난해 7월 뉴타운맨션삼호 재건축 사업은 기존 8124억원에서 9587억원으로 △9월 안양 상록지구 재개발 사업은 3769억원에서 5029억원으로 공사비를 증액했고, 올해 1월 능곡2구역 재개발 사업 공사비도 3804억원에서 4703억원으로 늘었다.
현대건설의 경우 같은 기간 4건의 공사비 증액이 이뤄졌는데, 지난해 9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 공사비를 기존 2조 6363억원에서 무려 1조 3000억원 가량 늘어난 3조 9319억원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광명2R 재개발 사업(145억원 증액)을 비롯해 총 6건의 사업에서 증액이 이뤄졌고, DL이앤씨도 8건의 공사비가 증액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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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상승은 주요 설비 건설 현장에도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관련 지난해 하반기부터 총 8건에 이르는 공사비 증액을 공시한 마당이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은 “반도체 설비의 경우 공사비 상승 요인과 별개로 수시로 변경계약이 진행된다”고 부연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GTX-A) 건설공사비를 각각 증액한 바 있고, GS건설은 사상~해운대 고속도 건설공사비를 7310억원에서 9295억원으로 2000억원 가량 올리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요인이 여전한 가운데 이에 따른 증액 요청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의 경우 광명시가 중재에 나선만큼 입주에 차질 없이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