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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에선 박 직무대리의 승진과 서울청장 직무대리 발령 인사를 두고 초반부터 날선 설전이 이어졌다.
박 직무대리가 비상계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점, 윤석열 정부에서 초고속 승진했다는 점, 민생치안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비판 대상이 됐다.
박 직무대리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조지호 경찰청장,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통화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박 직무대리는 ‘당시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나’라는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조지호 경찰청장은 계엄 사실에 대해 알고 있냐고 (나에게) 물었고 행안부 상황을 문의했다”며 “이상민 전 장관에겐 경찰상황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어 ‘김건희 인사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을 던졌고 박 직무대리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 의원이 “본인 능력으로 고속승진한 것이 맞는가.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면서 이 자리에 온 것이냐”고 질의하자 박 직무대리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박 직무대리가 피의자로 전환되면 생길 치안공백을 우려했다.
박 직무대리는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계엄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차장)은 ‘박 직무대리가 피의자로 전환되면 어떻게 하겠나’라는 용 의원의 물음에 “바로 인사조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내란 수사로 서울청장이 두 차례 공석이 되는 리스크를 어떻게 감당하겠나’는 질의에는 “본인 역량과 리더십으로 인사를 하는 것이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조치하는 건 나중 문제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박 직무대리 인사에 대해 야당이 과도하게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그간 경찰, 검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경쟁적으로 수사를 벌였는데 박 직무대리에 조그마한 의심 사항이 있었으면 수사기관이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박 직무대리는 “그렇다”며 “수사기관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