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참여문학의 핵심 고(故) 김규동(1925~2011)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15일 개최된다. 김 시인은 제49대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을 역임한 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변호사의 선친이다.
 | 고(故) 김규동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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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법조계와 문학계에 따르면 국제한인문학회 제25회 전국학술대회에서 김규동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언론인, 출판인, 문인으로서의 그의 86년 치열한 삶과 문학 세계가 여러 관점에서 다뤄진다.
1925년 함북 종성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평양종합대학 조선어문과 2학년 때인 1948년 고교 은사인 김기림 시인을 찾아 단신 월남했다. 그해 ‘예술조선’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발을 들인 그는 1950년대 박인환, 김경린 등과 함께 모더니즘을 표방하며 야만적인 물질문명과 현실 사회를 비판하는 시를 주로 썼다. 한국전쟁 전후의 ‘나비와 광장’과 ‘현대의 신화’, 군사독재 시기의 ‘죽음 속의 영웅’, 민주화 이후 쓴 ‘느릅나무에게’ 등이 대표 시집이다. 1970, 80년대에는 민주화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리얼리즘 시 세계를 펼쳤다.
기조 강연으로는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월남 전후의 김규동의 삶과 의식’에 대해 강연한다. 아울러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형태 천주교 인권위원회 이사장, 남택성 경기초교 제9대교장, 이근재 예일그룹 회장, 김형태 법무법인 덕수 대표변호사, 김학자 대한변협 부협회장 등이 김 시인의 대표시를 낭송한다.
김윤 김규동기념사업회장은 “기계와 자본에 저항하고 떠나온 고향과 혈육을 그리고, 독재의 횡포에 항거하고, 민족통일 염원의 시구를 한 글자씩 나무판에 새기면서 죽음을 맞았던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김규동 시인에 대한 다양한 비평과 논의, 연구로 한국문학의 궤적과 진로가 더 풍요로워지기를 겸허히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는 1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서울클럽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