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은 밸류업 아니다…‘밸류업 모범생’ 주가 살펴보니

메리츠금융지주, 밸류업 공시 이후 35%대 상승
이행 상황 공시…투자자들과 소통 이어가
모멘텀 올해도 계속…정은보 "밸류업 지원할 것"
  • 등록 2025-02-12 오후 4:53:06

    수정 2025-02-12 오후 4:53:06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이 밸류업 모멘텀에 다시 불을 지핀 가운데 ‘밸류업 모범생’들은 기업가치제고 계획 발표 이후 이행 상황 등에 따라서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도입된 지난해 9월 30일부터 이날까지 2.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83% 떨어졌고, 코스닥은 3.78%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트럼프 리스크’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져 오면서 하방 압력을 받은 모습이다.

다만, ‘밸류업 모범생’들은 하방 압력을 뚫고 우상향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공시를 한 금융지주, 증권, 은행 등 금융 관련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곳은 메리츠금융지주(138040)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이후 전날까지 35.52%의 상승률을 보였다. 다음은 JB금융지주(175330)로 18.66%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DGB금융지주(139130), DB금융투자(016610), BNK금융지주(138930)는 각 13%대 상승률을 보였고, 우리금융지주(316140)는 11%대 상승했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밸류업 모범생’ 중 하나로 목표와 절차가 명확하고, 총주주수익률(TSR) 등 주요 지표가 포함됐다며 기업거버넌스포럼으로부터 ‘A+’ 점수를 받았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8월과 11월 각각 밸류업 이행 공시를 하며 진행 상황을 투자자들과 소통해오고 있다.

이와 반대로 또 다른 밸류업 모범생이었던 KB금융(105560)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한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기대감이 사그라졌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이후 주가가 전날까지 10%대 떨어졌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5일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3.51%로 같은 해 9월 말보다 0.3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5200억원으로 정했다. 시장 기대치인 5789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여전히 업종 내 최고의 이익 체력과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기대치를 밑돈 자본비율과 자사주 규모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일부 희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에 KB금융 경영진들은 전날 자사주 2만주를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같은 ‘밸류업 모범생’이라도 그 내용과 이행 과정에 따라서 주가 등락률이 달랐던 셈이다.

올해에도 거래소 등 당국이 밸류업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관련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거래소는 오는 5월부터 밸류업 모범생을 선정한다. 거래소는 정량·정성·종합평가 등 3단계 평가 체계로 밸류업 우수기업을 걸러내며, 지배구조가 C등급 이하인 기업들을 선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과락제도 도입했다.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면 세무·회계, 상장·공시, 홍보·투자 등 3대 분야에서 총 8종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또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리밸런싱도 진행한다.

이와 관련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전날 “밸류업 정책에 의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평가와 인식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도 밸류업 정책은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고 밸류업이 우리 증시에 확고히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강인아, 무슨 일이야!'
  • 목숨 건 귀환
  • 한고은 각선미
  • 무쏘의 귀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