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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4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53.4원)보다 5.6원 내린 1447.8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로,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잘 나타내는 근원지수 상승률은 3.3%로, 작년 하반기 이후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이에 달러화는 급등했으나,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는 진정됐다. 108을 상회하던 달러인덱스는 107로 내려왔다.
뜨거운 물가에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를 보다 오랫동안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단 한 차례 금리인하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5%로 반영하고 있다. 9월 금리가 25bp 이상 내려갈 확률은 61%다. 9월이나 돼서야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으면 달러 가치는 한동안 지금처럼 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될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되면 환율도 현재의 높은 수준에서 내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은 앞으로도 높은 물가 수준이 예상돼, 하반기에 1차례 인하 정도로 보고 있다”며 “향후 물가가 더 강하게 나온다면 연내 동결까지도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 ‘상호관세’ 물가 우려 키울까
상호 관세란 한 국가가 특정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상대국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무역 정책을 뜻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대응 방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평균 관세로 따질지, 품목별 관세로 따질지, 관세 외 요소도 고려할지 등은 아직 미지수다. 실제 발표과정에서 구체적인 방향성이 드러날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물가 압력 리스크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한 관세정책을 강화할지가 결국 변수”라며 “연준은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압력의 재확산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