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자물가 급등에 트럼프 관세까지…‘고환율’ 자극

미 1월 소비자물가 7개월 만에 ‘최고’
연준 금리인하 하반기 1차례로 축소
트럼프 ‘보편관세’ 인플레 우려 키워
물가 경계에 환율 1400원대 지속 전망
  • 등록 2025-02-13 오후 2:56:02

    수정 2025-02-13 오후 2:56:02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연초부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펼치는 관세 정책도 물가를 자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로 인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AFP
美물가 급등에 멀어지는 금리인하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4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53.4원)보다 5.6원 내린 1447.8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로,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잘 나타내는 근원지수 상승률은 3.3%로, 작년 하반기 이후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이에 달러화는 급등했으나,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는 진정됐다. 108을 상회하던 달러인덱스는 107로 내려왔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서 물가 상승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까지 나서 “물가 목표에 근접했지만 도달하진 못했다”며 “우리는 당분간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물가에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를 보다 오랫동안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단 한 차례 금리인하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5%로 반영하고 있다. 9월 금리가 25bp 이상 내려갈 확률은 61%다. 9월이나 돼서야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으면 달러 가치는 한동안 지금처럼 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될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되면 환율도 현재의 높은 수준에서 내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은 앞으로도 높은 물가 수준이 예상돼, 하반기에 1차례 인하 정도로 보고 있다”며 “향후 물가가 더 강하게 나온다면 연내 동결까지도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 ‘상호관세’ 물가 우려 키울까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가 내세우고 있는 관세 정책은 되려 물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르면 이날이나 다음날 새벽께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때문에 외환시장에서는 경계감이 큰 상황이다.

상호 관세란 한 국가가 특정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상대국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무역 정책을 뜻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대응 방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평균 관세로 따질지, 품목별 관세로 따질지, 관세 외 요소도 고려할지 등은 아직 미지수다. 실제 발표과정에서 구체적인 방향성이 드러날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물가 압력 리스크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한 관세정책을 강화할지가 결국 변수”라며 “연준은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압력의 재확산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51세 한고은, 각선미 깜짝
  • 백종원의 그녀
  • 결의에 찬 뉴진스
  • 무쏘의 귀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