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비단아씨 "노상원, 나랏일과 기업 고문 두고 고심"(종합)

국회 국조특위 2차 청문회 증인 출석
"김용현, 장관될 사람이라며 문제되지 않는지 물어"
"2022년부터 수십 차례 방문…올때마다 군인 점 봐"
"개별 군인 점보며 끝까지 함께 할 인물인지 물어"
  • 등록 2025-02-04 오후 6:02:56

    수정 2025-02-04 오후 6:02:56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자주 찾았던 무속인 ‘비단아씨’ 이선진 씨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2차 청문회’ 오전 질의 출석을 마친 뒤 통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민간인 신분임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계엄을 앞두고 무속인에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나중에 장관으로 올라가는데 문제가 되지 않겠나”라고 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속인 ‘비단 아씨’ 이선진씨는 4일 국회 내란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노 전 사령관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이씨가 전북 군산에서 운영하는 점집을 수십차례 찾아 사주 등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군복을 벗은 후 직접 경기도 안산에서 점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씨는 “(김 전 장관과 관련해) 노 전 사령관이 처음엔 이름과 생년월일을 갖고 왔다. 제가 ‘이분은 그냥 보통 군인은 아닌 것 같다’고 했더니 ‘나중에 장관이 될 거다’라고 말한 후 ‘이 사람이 올라가는데 문제가 되지 않나’라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올라갈 수 있겠다’고 했더니 ‘아 그렇구나’라면서 ‘이 사람과 내가 뭔가를 함께 중요한 일을 만들어서 했을 경우 그게 잘 되면 내가 다시 나랏일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노 전 사령관이 “이 사람이 잘 풀리면 나도 서울 가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노 전 사령관은 이씨에게 자신이 ‘투스타(소장)’ 출신이라는 점을 점집 방문 초반부터 밝혔고, 전역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정권이 바뀌면서 옷을 벗었다”고 설명했다. 부하 여군에 대한 성범죄로 파면된 점은 밝히지 않은 것이다.

2022년 점집을 찾기 시작한 노 전 사령관은 2023년부터 나랏일에 대한 점을 보기 시작했다. 그는 특히 이씨 점집을 방문할 때마다 직접 적어온 다수의 군인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제시하며 “뭔가 문제를 만들었을 때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인물인가”는 질문을 했다.

이씨는 “수십 차례 오실 때마다 군인들마다의 운을 많이 물어보셨다”며 “제가 사주를 보고서 뭔가 잘 몰랐을 때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하면 네이버로 찾아서 사진을 몇 차례 보여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인들이 더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운이 나빠서 올라가다가 멈춰지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 많이 질문을 하셨다”며 “설명을 드리면 본인이 생각했던 것과 거의 비슷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항상 오실 때마다 군인에 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했다. 나이가 어린 분도, 많은 분도 다 적어오셔서 항상 질문을 많이 하셨다”며 “어쩌면 진작부터 계획적으로 뭔가 만들지 않았었나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노 전 정보사령관이 본인에 대한 점을 봤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본인이 어떻게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점을 봤다)”고 답했다. 이어 “다시 나랏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사업가한테 고문 자리가 왔다고 해서 (둘 중 하나를 두고) 처음엔 고민을 좀 하셨다”고 전했다.

노 전 사령관이 굿을 요청한 적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안 했다”고 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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