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제철, 당진 박판공장 5년 만에 재가동…저탄소 공정 전환

탄소 배출량 줄인 공정으로 전환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 제품 생산
  • 등록 2025-02-13 오후 3:08:29

    수정 2025-02-13 오후 4:42:31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수익성 악화로 가동을 중단한 충남 당진제철소 박판(두께 3㎜ 미만의 얇은 철판)공장 가동을 5년 만에 재개한다. 저탄소 공정으로 전환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으로 생산 품목을 바꿔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당진 박판공장에서 근무할 전환배치 인력을 모집한다. 공장은 신규 인력 배치 이후 올해 시생산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내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제품 기준 약 400만톤(t) 수준이다.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 약 100만t에 고로(용광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합탕하는 방식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2020년 6월 당진 전기로 박판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주 물량이 급감한 영향이다. 해당 공장이 멈춘 건 2005년 이후 15년 만이었다. 전기로 특성상 철스크랩(고철)을 원료로 사용해 고로 대비 품질이 낮은 제품을 생산해 수익성도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이후 현대제철은 해당 공장 전기로를 저탄소 철강재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로 전환했다. 강화되는 글로벌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하고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해당 공장에 ‘전기로 복합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전기로에서 원료를 용해해 용강을 생산하고, 이를 고로에서 생산한 용선과 합탕해 기존 고로 대비 약 20% 탄소가 저감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대제철은 독자적인 탄소중립 기술체계인 ‘하이큐브(Hy-Cube)’ 기술을 적용한 생산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큐브 기술은 신(新)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습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계는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설비 전환이 수익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해당 공장에서는 자동차 강판과 같은 고급 강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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