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어리석음 절감"…병상서 평화 메시지 낸 교황

폐렴으로 즉위 이래 최장 기간 입원
병세 호전 속 伊언론사에 서한 보내
산소 치료 의존도 낮췄으나 퇴원은 아직
英찰스 3세, 내달 초 교황과 접견 예정
  • 등록 2025-03-19 오후 6:30:00

    수정 2025-03-19 오후 7:16:14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병에 걸려 있는 동안 전쟁이 더 어리석게 느껴졌다.”

교황청은 지난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멜리 병원 예배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사진=로이터)
18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폐렴으로 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보낸 서한에서 “인간의 나약함은 무엇이 생명을 가져오고 죽이는지를 더욱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또 “전쟁은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지역 사회와 환경만 황폐화시킬 뿐”이라면서 “외교와 국제기구는 새로운 활력과 신뢰를 되찾아야 하며, 종교는 평화와 형제애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서한은 루치아노 폰타나 코리에레델라세라 편집장이 보낸 편지에 대한 답신이다. 교황은 “말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행동이기에 세상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통해 말의 중요성을 충분히 느끼기를 바란다”며 언론의 책임도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 14일 서한을 작성했으나, 서한 내용은 이날 처음 공개됐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교황의 서한을 신문 1면에 게재했다.

교황은 지난달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한 달 넘게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입원 후 4차례 호흡곤란을 겪었으나 고비를 넘겼고, 최근에는 안정을 유지한 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교황은 병원에서 기도, 휴식, 호흡 및 운동 치료, 업무 등을 병행 중이다.

교황청은 지난 16일에는 입원 후 처음으로 교황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교황이 제멜리 병원 10층 경당에서 미사를 공동 집전하며 휠체어에 앉아 기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교황은 짧게나마 자가 호흡을 하는 등 산소 치료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있으며, 전날 밤에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그간 교황은 낮에는 코에 삽입하는 플라스틱 튜브를 통해 고유량 산소를 공급받고 폐 기능이 떨어지는 밤에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해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태생인 교황은 2013년 3월 13일 제 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올해 88세인 교황은 즉위 이래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교황청은 교황의 병세 호전 상황이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그의 사임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가톨릭교회의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교황청 국무원장)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교황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 버킹엄궁은 이날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오는 4월 8일 바티칸에서 교황을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AP 통신은 “이 시기를 즈음해 교황이 병원에서 퇴원해 공식 일정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교황청이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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