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CEO가 트럼프 성토할 때…정의선은 트럼프 Jr. 만났다

12일 미국 샌디에이고 제네시스 후원 골프대회 참석
정 회장 최측근, '최고 실세' 트럼프 주니어와 라운딩
車 보편관세 우려 상황, 트럼프 측과 자연스러운 만남
제네시스, LA 산불에 총 800만달러 기부…미국 달래기
  • 등록 2025-02-13 오후 3:50:26

    수정 2025-02-13 오후 7:01:02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위협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솔직히 장기적으로 볼 때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미 자동차 업계는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튿날인 1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만났다. 미국 완성차 ‘빅2’ 업체 CEO가 자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비판을 쏟아놓는 동안 정 회장은 미 본토로 날아가 트럼프 정부의 실세와 회동을 가진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코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에서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인 카이 트럼프, 큰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골프스타 로리 맥길로이 등이 대화하고 있다. 초록색 우산을 쓴 정의선 회장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재미교포 A씨 페이스북)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패닉에 빠진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의 발 빠른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관세 폭탄의 진원지인 미국으로 날아가 현지 주요 인맥 접점을 늘리고 직접 사업을 살피고 있다.

현대차는 13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토너먼트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공식 후원한다. 정규 대회에 앞서 12일 열린 프로암(Pro-am·골프에서 아마추어들이 프로선수들과 짝이 돼 치르는 행사)에선 트럼프 주니어 및 그의 딸 카이 트럼프(골프선수), 정 회장의 최측근과 최고의 골프스타 로리 맥길로이가 한 조를 이뤄 라운딩을 했다.

현대차가 메인 스폰서로 여는 행사에 현재 미국 최고 실세인 트럼프 주니어 부녀와 정 회장의 최측근이 함께 라운딩을 펼친 것이다. 정 회장은 같이 경기를 하진 않았지만 경기 전 다이닝룸과 관람 도중 트럼프 주니어와 자연스럽게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에는 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가 실세였지만 2기에는 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실세로 꼽힌다. 트럼프 2기 인선에도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트럼프 측과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관세 전쟁’ 대응에 직접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입산 철강과 기아(000270) 공장이 있는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고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수입 자동차에 10% 보편관세 부과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계속 미국과의 스킨십을 강조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캘리포니아 지역의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해 PGA 투어, TGR 라이브와 함께 ‘캘리포니아 라이즈’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GV70, GV80 등 750만달러 상당의 경기 운영 차량 총 100대를 대회 종료 후 주요 구호 기관에 기증한다.

아울러 토너먼트 동안 버디나 이글마다 300달러, 홀인원마다 1만달러를 적립하는 ‘버디 포 굿’ 이벤트를 진행해 구호 기금도 모금한다. 차량과 기금은 미국 적십자사를 비롯해 월드 센트럴 키친, 캘리포니아 파이어 파운데이션, 제네시스 인스퍼레이션 파운데이션 등의 자선 단체에 전달될 계획이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 1월 미 적십자사와 LA화재재단에 총 2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번 캘리포니아 라이즈 캠페인으로 차량과 기금을 추가로 전달하며 캘리포니아 산불 구호와 지역사회 재건을 위해 총 800만달러를 기부하는 셈이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10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시티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모하비주행시험장 설립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현장을 점검하고 연구원들을 치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시티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모하비주행시험장 설립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사인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20년 동안 모하비주행시험장과 연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AI, 로봇 공학,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동화, 수소 기술과 같은 선구적인 기술에 집중해야 하고 이러한 혁신을 위해 모하비주행시험장과 같은 연구시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연구원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20년의 여정에서도 도전을 기회로, 좌절을 성공으로 전환시키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R&D 연구거점과 앨라배마 및 조지아 등에 위치한 생산거점 등을 포함,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57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미국에 205억 달러(약 30조원) 이상을 투자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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