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택배 해보겠다"던 쿠팡 대표…결국 '공수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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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청문회 과정서 해럴드 로저스 대표와 체험 약속했으나
당일 오전 '경찰 소환 일정'으로 체험 불이행 통보
염 "혼자서라도 나가 약속 지키겠다"
  • 등록 2026-01-23 오후 6:40:31

    수정 2026-01-23 오후 6:58:08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약속한 ‘야간 택배 현장 체험’이 쿠팡 측의 불이행으로 무산됐다.

국회 국토위 쿠팡 청문회에서 염태영 의원과 로저스 대표.(사진=염태영 국회의원실)
23일 염태영 의원에 따르면 쿠팡은 이번 주 내내 확정된 일정을 제시하지 않다가 이날 오전에서야 “로저스 대표의 경찰 소환 일정 때문에 체험을 진행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

이에 염 의원은 “야간노동의 실상을 직접 확인하겠다던 대국민 약속이 ‘법적 조사’를 구실로 파기됐다”며 “설마 했지만,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염 의원은 쿠팡의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쿠팡은 노동자 과로사 방지라는 사회적 책임에는 침묵과 회피로 일관하면서, 정작 자기 이익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투자자들을 앞세워 우리 정부를 상대로 국제투자분쟁(ISDS) 중재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거액의 소송전도 불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지켜보는 청문회 자리에서 약속한 ‘노동자를 살리는 일’은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 글로벌 기업의 책임 있는 태도인가”라고 반문했다.

염 의원은 로저스 대표의 불참과 관계없이 당초 계획했던 야간 택배 현장 체험을 단독으로라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오늘 오후 열리는 제6차 택배 사회적 대화에서 쿠팡의 기만적인 행태를 강력히 질타하고, 저 혼자서라도 야간 현장으로 나가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또한 “직접 스마트워치를 착용해 심박수와 활동량을 측정하고, 야간노동이 신체에 미치는 치명적 위험성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하겠다”며, “현장의 진실을 가리려는 어떠한 꼼수도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택배 의무휴업일 법제화 및 쿠팡 명절 휴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안의 공동발의자인 염 의원은 “다가오는 설 명절만큼은 쿠팡 노동자들도 가족과 함께 쉴 수 있도록, ‘쉴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에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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