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미국 제약사 머크 앤 코(MRK)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2025년 연간 가이던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4일(현지시간)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오전 8시 47분 기준 개장전 거래에서 머크의 주가는 8.26% 하락한 91.55달러를 기록했다.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머크의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72달러로 예상치 1.01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7% 증가한 156억2400만달러로 예상치 154억8300만달러)를 넘어섰다.
머크의 매출 증가에는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의 판매 호조가 크게 기여했다. 키트루다 매출은 19% 증가한 78억달러로 예상치 76억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HPV 백신 가다실 매출은 중국내 수요 부진으로 전년대비 17% 감소한 15억5000만달러에 그치며 예상치 15억6400만달러를 하회했다.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와 자누메트 매출도 38% 급감한 4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내 가격 인하와 해외 시장에서의 복제약 경쟁이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머크는 2025 회계연도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8.88~9.03달러, 매출 가이던스는 641억~656억달러 범위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EPS 9.13달러, 매출 670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머크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21% 하락하며 같은 기간 S&P 500 지수가 20.9%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