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에 日 12월 금리인상론 ‘솔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물가 상승 폭 커져
12월 인상가능성에 채권금리 상승 추세
  • 등록 2024-11-14 오후 7:00:23

    수정 2024-11-14 오후 7:00:23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 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12월 추가 금리 인상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12월 금리 인상을 가정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5bp(1bp=0.01%포인트) 오른 1.055%를 기록해 지난 8월 1일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 오른 0.530%로 2008년 12월 이래 최고치다. 5년물 금리 역시 1bp 올라 0.69%를 기록, 2009년 11월 이래 가장 높았다.

이는 일본은행(BOJ)가 12월 있을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진 까닭이다. 닛케이QUICK뉴스사가 시장 참가자들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90%가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2024년 12월 또는 2025년 1월로 꼽았다. 이 중 2024년 12월을 선택한 이가 제일 많았다.

조만간 일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는 이유는 엔화 가치의 하락이다. 14일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1달러=156엔 초반까지 하락해 4개월만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 물가 역시 들썩이고 있다. 일은이 13일 발표한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엔화 기준으로 전년대비 3.0% 올라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엔화 가치가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조가 뚜렷하다.

야마와키 다카후미 JP모건 채권조사부장은 “일은이 서둘러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은 총재는 정책 판단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지만, 10월 기자회견에서는 “(이제 이 표현은) 쓰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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