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부

김보경

기자

맛있는TMI

  • [맛있는TMI]왕국 아이돌 우주…식품업계 부캐의 무한확장
    [이데일리 김보경 김범준 기자] 신인 아이돌그룹 ‘하이파이브(HY-FIVE)’. 지난 9월19일 발매한 첫 음원 ’수퍼 히어로(SUPER HERO‘가 중독성 있는 가사와 멜로디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파이브는 오는 22일 프레딧 파크에서 또 다른 아이돌그룹 펫파이브와 1차 버스킹 대결을 앞두고 맹연습 중이다. 조만간 음악방송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 hy가 기획한 사이버 아이돌 ‘HY-FIVE(하이파이브)’가 지난 9월 음원을 공개하며 공식 데뷔한다. 캐릭터는 왼쪽부터 쿠퍼(메인보컬), 뚜리(메인댄서), 위르(리더·래퍼), 야츄(리드보컬), 쿠르(서브보컬).(사진=hy)그냥 아이돌 얘기가 아니다.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는 hy(구 한국야쿠르트)의 하이파이브 프로젝트다. 멤버는 야츄(하루야채), 쿠퍼(쿠퍼스), 쿠르(야쿠르트), 뚜리(MPRO3), 위르(윌) 이렇게 5명. 각각의 캐릭터는 hy 제품 특징과 이름을 활용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비주얼 담당 야추는 리드보걸인데 하루야채가 연상되는 식이다. 이들이 활동하는 프레딧 행성은 hy의 온라인 쇼핑몰 이름이다.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한 대국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오디션은 최고 경쟁률 216대 1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식품업계 부캐 마케팅에서는 아이돌 이전에 왕자가 있었다. 빙그레는 지난해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빙그레왕국의 후계자이자 왕자라는 콘셉트로 바나나맛 우유 왕관, 비비빅 벨트, 빵또아 바지 등 빙그레가 생산하는 각종 제품으로 온몸을 치장한 게 특징이다. 빙그레우스는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인스타그램 채널 운영과 팔로워 수 목표치를 달성하라는 미션을 부여받았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팔로워수가 15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이들 두 회사는 오래된 회사, 장수 식품으로 다소 올드해진 이미지를 젊은 감성으로 바꾸기 위해 부캐를 활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특히 hy는 한국야쿠르트에서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hy 관계자는 “하이파이브는 실제 음악방송 데뷔도 준비하고 있어. 신선한 경험과 색다른 즐거움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라며 “세계관을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믹스버스‘ 세계관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한편 오래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MZ세대에 재미있고 친근감 있게 다가가는 목표다”고 말했다. 빙그레우스(사진=빙그레)반면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던 캐릭터가 현실세계로 온 케이스도 있다. 바로 신세계푸드의 제이릴라다. 제이릴라는 화성에서 태어나 지구로 온 고릴라라는 탄생 스토리와 독특하고 감각적인 경험을 좋아한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제이릴라는 지난 4월 신세계 그룹의 야구단 인천 SSG랜더스의 홈 개막전에서 첫 등장해 본격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3개월여만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가 1만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늘어 현재 1만 20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발돋움하고 있다.신세계푸드는 지난 11일 강남구 청담동 SSG 푸드마켓 1층에 제이릴라의 세계관을 반영한 범우주적 베이커리인 ‘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열었다. 제이릴라가 화성에서 즐기던 이색 빵을 지구에서 새롭게 선보인다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매장이다.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는 제이릴라 캐릭터를 활용한 지식재산권(IP)사업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제이릴라는 식품 외에도 패션, 자동차, 게임 등 경계를 허문 다양한 사업영역에서의 협업을 통해 활용범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앞으로 제이릴라의 브랜드 스토리와 세계관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 굿즈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11일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1층에 문을 열었다.(사진=김보경 기자)실제로 제이릴라의 상표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푸드에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 등과의 협업, 협찬 문의 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명품 브랜드 구찌에서 139만원짜리 ‘인터로킹G 스니커즈’ 운동화를 협찬 받았고, 패션 브랜드 ‘톰보이’의 친환경 브랜드 ‘러브바이커티스쿨릭’의 화보 모델로도 나섰다. 한편 비, 로꼬 등 국내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패션 브랜드 ‘코치’와 유인원 로고로 유명한 ‘베이프’의 제휴 컬렉션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부캐·세계관 마케팅이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캐릭터와 세계관을 브랜드에서 설정하면 MZ세대들은 SNS에서 자발적으로 변화시키고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기도 하면서 하나의 놀이로 삼는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커다른 브랜드 홍보 효과를 거둘수 있어 능동적으로 쟁취하고 결과물을 자랑하는 MZ 세대의 특성과 디지털 마케팅이 합을 이루면서 업계에서도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하기 위한 노력도 더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모든 기업과 브랜드들이 너도 나도 하면 나중에 혼란스럽고 지겨워진다”며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지속가능하고, 소비자들이 자발적 재미를 느껴서 그걸 놀이의 코어 핵심 요소로 삼을 만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만들고 부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마케팅 업체 슬러의 신명석 대표도 “부캐나 세계관 마케팅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끄는 건 확실하다”며 “하지만 단순 흥미만 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이어가면서 실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매출 증가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 신기한 캐릭터 탄생 남발보다, 소비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세계관을 부여하고 이를 지속 가능하게 이어가는 탄탄한 브랜드 스토리 설계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2021.11.14
    [이데일리 김보경 김범준 기자] 신인 아이돌그룹 ‘하이파이브(HY-FIVE)’. 지난 9월19일 발매한 첫 음원 ’수퍼 히어로(SUPER HERO‘가 중독성 있는 가사와 멜로디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파이브는 오는 22일 프레딧 파크에서 또 다른 아이돌그룹 펫파이브와 1차 버스킹 대결을 앞두고 맹연습 중이다. 조만간 음악방송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 hy가 기획한 사이버 아이돌 ‘HY-FIVE(하이파이브)’가 지난 9월 음원을 공개하며 공식 데뷔한다. 캐릭터는 왼쪽부터 쿠퍼(메인보컬), 뚜리(메인댄서), 위르(리더·래퍼), 야츄(리드보컬), 쿠르(서브보컬).(사진=hy)그냥 아이돌 얘기가 아니다.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는 hy(구 한국야쿠르트)의 하이파이브 프로젝트다. 멤버는 야츄(하루야채), 쿠퍼(쿠퍼스), 쿠르(야쿠르트), 뚜리(MPRO3), 위르(윌) 이렇게 5명. 각각의 캐릭터는 hy 제품 특징과 이름을 활용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비주얼 담당 야추는 리드보걸인데 하루야채가 연상되는 식이다. 이들이 활동하는 프레딧 행성은 hy의 온라인 쇼핑몰 이름이다.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한 대국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오디션은 최고 경쟁률 216대 1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식품업계 부캐 마케팅에서는 아이돌 이전에 왕자가 있었다. 빙그레는 지난해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빙그레왕국의 후계자이자 왕자라는 콘셉트로 바나나맛 우유 왕관, 비비빅 벨트, 빵또아 바지 등 빙그레가 생산하는 각종 제품으로 온몸을 치장한 게 특징이다. 빙그레우스는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인스타그램 채널 운영과 팔로워 수 목표치를 달성하라는 미션을 부여받았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팔로워수가 15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이들 두 회사는 오래된 회사, 장수 식품으로 다소 올드해진 이미지를 젊은 감성으로 바꾸기 위해 부캐를 활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특히 hy는 한국야쿠르트에서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hy 관계자는 “하이파이브는 실제 음악방송 데뷔도 준비하고 있어. 신선한 경험과 색다른 즐거움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라며 “세계관을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믹스버스‘ 세계관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한편 오래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MZ세대에 재미있고 친근감 있게 다가가는 목표다”고 말했다. 빙그레우스(사진=빙그레)반면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던 캐릭터가 현실세계로 온 케이스도 있다. 바로 신세계푸드의 제이릴라다. 제이릴라는 화성에서 태어나 지구로 온 고릴라라는 탄생 스토리와 독특하고 감각적인 경험을 좋아한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제이릴라는 지난 4월 신세계 그룹의 야구단 인천 SSG랜더스의 홈 개막전에서 첫 등장해 본격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3개월여만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가 1만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늘어 현재 1만 20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발돋움하고 있다.신세계푸드는 지난 11일 강남구 청담동 SSG 푸드마켓 1층에 제이릴라의 세계관을 반영한 범우주적 베이커리인 ‘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열었다. 제이릴라가 화성에서 즐기던 이색 빵을 지구에서 새롭게 선보인다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매장이다.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는 제이릴라 캐릭터를 활용한 지식재산권(IP)사업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제이릴라는 식품 외에도 패션, 자동차, 게임 등 경계를 허문 다양한 사업영역에서의 협업을 통해 활용범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앞으로 제이릴라의 브랜드 스토리와 세계관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 굿즈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11일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1층에 문을 열었다.(사진=김보경 기자)실제로 제이릴라의 상표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푸드에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 등과의 협업, 협찬 문의 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명품 브랜드 구찌에서 139만원짜리 ‘인터로킹G 스니커즈’ 운동화를 협찬 받았고, 패션 브랜드 ‘톰보이’의 친환경 브랜드 ‘러브바이커티스쿨릭’의 화보 모델로도 나섰다. 한편 비, 로꼬 등 국내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패션 브랜드 ‘코치’와 유인원 로고로 유명한 ‘베이프’의 제휴 컬렉션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부캐·세계관 마케팅이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캐릭터와 세계관을 브랜드에서 설정하면 MZ세대들은 SNS에서 자발적으로 변화시키고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기도 하면서 하나의 놀이로 삼는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커다른 브랜드 홍보 효과를 거둘수 있어 능동적으로 쟁취하고 결과물을 자랑하는 MZ 세대의 특성과 디지털 마케팅이 합을 이루면서 업계에서도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하기 위한 노력도 더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모든 기업과 브랜드들이 너도 나도 하면 나중에 혼란스럽고 지겨워진다”며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지속가능하고, 소비자들이 자발적 재미를 느껴서 그걸 놀이의 코어 핵심 요소로 삼을 만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만들고 부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마케팅 업체 슬러의 신명석 대표도 “부캐나 세계관 마케팅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끄는 건 확실하다”며 “하지만 단순 흥미만 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이어가면서 실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매출 증가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 신기한 캐릭터 탄생 남발보다, 소비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세계관을 부여하고 이를 지속 가능하게 이어가는 탄탄한 브랜드 스토리 설계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맛있는TMI]라면 한봉지가 2200원…사먹을까?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최근 라면 시장에 진출한 하림의 ‘The미식 장인라면’은 편의점 기준 1봉지 2200원이다. ‘신라면 블랙’ 등 기존 프리미엄 라면 가격이 1500~1600원인 것에 비해도 30% 정도 높은 가격이다. 편의점이 PB(자체 브랜드) 상품 중 일부 제품을 2000원대에 선보인 적은 있지만 식품회사가 라면시장에 도전장을 내면서 1봉지에 2000원을 넘는 가격을 책정한 것은 꽤나 모험적이다.하림은 ‘The 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했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1봉에 2200원.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오징어게임’의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발탁했다.(사진=하림)지금은 프리미엄 라면도 많이 출시되지만 여전히 라면은 가격 저항이 높은 제품이다. 라면 한 봉지 가격 1000원대 벽을 가장 처음 깬 것은 농심이다. 농심은 2011년 ‘신라면 블랙’을 1600원에 내놨다. 야심차게 내놓은 신라면 블랙은 출시 4개월만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장광고 시정명령 영향으로 판매 중단됐다. 과장광고 논란이 된 것의 배경에는 1600원이나 받을만한 재료가 들어갔냐는 가격 논란이 있었다. 물론 이후 해외에서 오히려 신라면 블랙에 대한 호응이 좋으면서 2012년 10월 판매가 재개됐다. 가격대가 한번 깨지자 다음 타자는 비교적 순탄하게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할 수 있었다. 2015년 농심의 ‘짜왕’, 오뚜기 ‘진짬뽕’ 등 프리미엄 짜장·짬뽕 라면이 경쟁적으로 출시되면서 1500원대 라면이 나왔다. 기존 제품보다 좋아진 맛과 재료의 차이에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은 크지 않았고 이후로 프리미엄 라면 가격대는 1500~1600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가장 많이 팔리고,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먹는 신라면, 진라면, 삼양라면 등은 모두 700~800원 수준으로 1000원이 넘지 않는다. 1000원 이하의 제품은 상시적으로, 1500~1600원대의 프리미엄 라면을 간간히 사는 소비 트렌드가 오랜기간 나타나고 있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에서도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프리미엄 라면을 내놓고, 라면회사들도 테스트 차원에서 맛의 차이점을 내세워 다소 높은 가격의 용기면을 출시한다”며 “하지만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일시적이고 결국은 ‘먹던 제품’ ‘익숙한 가격의 제품’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지난 7월 라면업체들이 잇따라 라면 가격을 인상했을 때도 확인됐다. 원재료 가격의 인상으로 오뚜기는 13년, 농심과 삼양라면은 5년여만의 가격 인상이었지만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밀가루 등 원재료 값 이상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소비자단체 등이 반대성명을 내면서 반발했다. 하림은 라면시장의 가격 저항이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차별화’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분말스프가 아니라 신선한 재료를 20시간 끓인 육수를 농축한 액상스프로, 닭육수로 반죽한 건면으로 기존 라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좋은 재료를 쓰고 건강한 제조 과정을 거치다보니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비쌀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윤석춘 하림 대표는 “소비자 조사를 해보면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라면이라면 소비자가 전체의 30~40%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 인하를 위한 부분도 검토할 계획은 있다”고 덧붙였다. 후발주자로서 2조 5000억원의 라면시장 세분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윤 대표는 “현재는 매운맛, 순한맛 등으로만 시장이 나눠져 있는데 (하림은) 육수, 면, 건더기에서 차별점을 찾았으면 향후 등 꾸준히 차별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2021.10.17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최근 라면 시장에 진출한 하림의 ‘The미식 장인라면’은 편의점 기준 1봉지 2200원이다. ‘신라면 블랙’ 등 기존 프리미엄 라면 가격이 1500~1600원인 것에 비해도 30% 정도 높은 가격이다. 편의점이 PB(자체 브랜드) 상품 중 일부 제품을 2000원대에 선보인 적은 있지만 식품회사가 라면시장에 도전장을 내면서 1봉지에 2000원을 넘는 가격을 책정한 것은 꽤나 모험적이다.하림은 ‘The 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했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1봉에 2200원.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오징어게임’의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발탁했다.(사진=하림)지금은 프리미엄 라면도 많이 출시되지만 여전히 라면은 가격 저항이 높은 제품이다. 라면 한 봉지 가격 1000원대 벽을 가장 처음 깬 것은 농심이다. 농심은 2011년 ‘신라면 블랙’을 1600원에 내놨다. 야심차게 내놓은 신라면 블랙은 출시 4개월만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장광고 시정명령 영향으로 판매 중단됐다. 과장광고 논란이 된 것의 배경에는 1600원이나 받을만한 재료가 들어갔냐는 가격 논란이 있었다. 물론 이후 해외에서 오히려 신라면 블랙에 대한 호응이 좋으면서 2012년 10월 판매가 재개됐다. 가격대가 한번 깨지자 다음 타자는 비교적 순탄하게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할 수 있었다. 2015년 농심의 ‘짜왕’, 오뚜기 ‘진짬뽕’ 등 프리미엄 짜장·짬뽕 라면이 경쟁적으로 출시되면서 1500원대 라면이 나왔다. 기존 제품보다 좋아진 맛과 재료의 차이에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은 크지 않았고 이후로 프리미엄 라면 가격대는 1500~1600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가장 많이 팔리고,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먹는 신라면, 진라면, 삼양라면 등은 모두 700~800원 수준으로 1000원이 넘지 않는다. 1000원 이하의 제품은 상시적으로, 1500~1600원대의 프리미엄 라면을 간간히 사는 소비 트렌드가 오랜기간 나타나고 있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에서도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프리미엄 라면을 내놓고, 라면회사들도 테스트 차원에서 맛의 차이점을 내세워 다소 높은 가격의 용기면을 출시한다”며 “하지만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일시적이고 결국은 ‘먹던 제품’ ‘익숙한 가격의 제품’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지난 7월 라면업체들이 잇따라 라면 가격을 인상했을 때도 확인됐다. 원재료 가격의 인상으로 오뚜기는 13년, 농심과 삼양라면은 5년여만의 가격 인상이었지만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밀가루 등 원재료 값 이상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소비자단체 등이 반대성명을 내면서 반발했다. 하림은 라면시장의 가격 저항이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차별화’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분말스프가 아니라 신선한 재료를 20시간 끓인 육수를 농축한 액상스프로, 닭육수로 반죽한 건면으로 기존 라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좋은 재료를 쓰고 건강한 제조 과정을 거치다보니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비쌀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윤석춘 하림 대표는 “소비자 조사를 해보면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라면이라면 소비자가 전체의 30~40%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 인하를 위한 부분도 검토할 계획은 있다”고 덧붙였다. 후발주자로서 2조 5000억원의 라면시장 세분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윤 대표는 “현재는 매운맛, 순한맛 등으로만 시장이 나눠져 있는데 (하림은) 육수, 면, 건더기에서 차별점을 찾았으면 향후 등 꾸준히 차별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맛있는TMI]원유값은 21원 올랐는데 우유가격은 왜 140원 오를까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우유가격 인상이 현실화했다. 지난 8월 우유의 재료인 원유 가격이 인상됐으니 정해진 수순이다. (사진=연합뉴스)우유 소비량이 줄어도 가격이 오르게 돼 있는 원유가격연동제가 이번 원유 가격 인상에서 논란이 돼 정부가 연내 개편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일단 올해는 이미 결정된 원유 가격 인상을 적용해 우유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8월 원유가격은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올랐다. 유업체들은 원유가격이 오른 8월 이후 인상시기와 폭을 두고 눈치를 보다가 결국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추석 직후 10월1일부터 우유값을 5.4%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흰 우유 1ℓ 제품 가격이 대형마트 기준으로 2500원 중반에서 2700원 전후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약 140원 정도 오른 것이다. 유업체들은 원유가격연동제의 비합리성을 지적하며 원유가격 인상 때문에 우유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왜 원유가격은 21원, 2.3%가 올랐는데 우유가격은 140원, 5.4%를 올릴까. 원유값 인상률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서울우유는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시행되는 것으로 그간 누적된 부자재 가격, 물류비용 및 고품질의 우유 공급을 위한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말을 조금 풀어보면 이해가 간다. 일단 우유가격의 인상이 3년 만이다. 그 사이 원유가격은 유지됐지만 우유 포장에 들어가는 종이팩, 플라스틱 병 등 부자재 비용은 올랐다. 인건비 상승과 기름값 인상, 행상운임 인상 등으로 물류비도 꾸준히 올랐다. 여기서 발생하는 원가 상승 비용이 3년간 누적됐다는 것. 우유는 라면, 쌀 등과 같이 소비자생활과 밀접해 있다. 우유가격 인상은 단순히 우유뿐 아니라 버터, 치즈 같은 유제품과 과자,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 우유가 재료를 쓰이는 제품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가격 결정에 소비자들의 여론과 물가관리를 하는 정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인상요인이 있다고 해도 그때 그때 바로 반영하기가 어렵다. 특히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가 도입됐다. 이 제도에 따라 원유가격인 매년 결정된다. 결국 유업체는 원유가격이 변동할 때 그간 있었던 인상 요인을 반영해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3년 전인 2018년 원유가격 인상 당시를 돌아보면 원유값은 ℓ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0.43%)이 올랐고, 서울우유는 우유가격을 3.6% 올렸다. 원유값 외에 다른 인상요인이 컸던 탓이다. 그렇다면 원유가격연동제 이후 우유가격이 내린 적도 있을까. 제도 도입 후 원유값은 2013년과 2018년 올랐고, 2016년에 한 차례 내렸다. 당시 서울우유는 유업체 중 유일하게 우유가격을 낮췄다. 하지만 다른 유업체는 가격에 반영하지 않다가 2018년 원유값이 인상했을때는 같이 올렸다.
    김보경 기자 2021.09.26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우유가격 인상이 현실화했다. 지난 8월 우유의 재료인 원유 가격이 인상됐으니 정해진 수순이다. (사진=연합뉴스)우유 소비량이 줄어도 가격이 오르게 돼 있는 원유가격연동제가 이번 원유 가격 인상에서 논란이 돼 정부가 연내 개편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일단 올해는 이미 결정된 원유 가격 인상을 적용해 우유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8월 원유가격은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올랐다. 유업체들은 원유가격이 오른 8월 이후 인상시기와 폭을 두고 눈치를 보다가 결국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추석 직후 10월1일부터 우유값을 5.4%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흰 우유 1ℓ 제품 가격이 대형마트 기준으로 2500원 중반에서 2700원 전후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약 140원 정도 오른 것이다. 유업체들은 원유가격연동제의 비합리성을 지적하며 원유가격 인상 때문에 우유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왜 원유가격은 21원, 2.3%가 올랐는데 우유가격은 140원, 5.4%를 올릴까. 원유값 인상률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서울우유는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시행되는 것으로 그간 누적된 부자재 가격, 물류비용 및 고품질의 우유 공급을 위한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말을 조금 풀어보면 이해가 간다. 일단 우유가격의 인상이 3년 만이다. 그 사이 원유가격은 유지됐지만 우유 포장에 들어가는 종이팩, 플라스틱 병 등 부자재 비용은 올랐다. 인건비 상승과 기름값 인상, 행상운임 인상 등으로 물류비도 꾸준히 올랐다. 여기서 발생하는 원가 상승 비용이 3년간 누적됐다는 것. 우유는 라면, 쌀 등과 같이 소비자생활과 밀접해 있다. 우유가격 인상은 단순히 우유뿐 아니라 버터, 치즈 같은 유제품과 과자,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 우유가 재료를 쓰이는 제품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가격 결정에 소비자들의 여론과 물가관리를 하는 정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인상요인이 있다고 해도 그때 그때 바로 반영하기가 어렵다. 특히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가 도입됐다. 이 제도에 따라 원유가격인 매년 결정된다. 결국 유업체는 원유가격이 변동할 때 그간 있었던 인상 요인을 반영해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3년 전인 2018년 원유가격 인상 당시를 돌아보면 원유값은 ℓ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0.43%)이 올랐고, 서울우유는 우유가격을 3.6% 올렸다. 원유값 외에 다른 인상요인이 컸던 탓이다. 그렇다면 원유가격연동제 이후 우유가격이 내린 적도 있을까. 제도 도입 후 원유값은 2013년과 2018년 올랐고, 2016년에 한 차례 내렸다. 당시 서울우유는 유업체 중 유일하게 우유가격을 낮췄다. 하지만 다른 유업체는 가격에 반영하지 않다가 2018년 원유값이 인상했을때는 같이 올렸다.
  • [맛있는TMI]‘정종’이 추석 차례주로 맞지 않는 이유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謹以淸酌 庶羞恭伸 奠獻 尙饗(근이청작 서수공신 전헌 상향). 흔히 제례 시 쓰는 축문의 말미에 들어가는 문구로, ‘술과 음식으로 공손히 잔을 올리니 흠향하시옵소서’라는 뜻이다. 추석 명절이 다가왔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차례주다. 축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차례주는 청작 즉, 맑은 술(청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에 있는 다테 마사무네 기마 동상우리 조상들은 쌀이나 조, 밀 등 곡물을 이용해 술을 빚었다. 곡물을 발효시켜 술을 빚을 경우 밑에 찌꺼기가 가라앉고 위에 맑은 술이 뜨게 된다. 이것을 걸러 맑고 깨끗한 술만 모아 올린것이다. 반대로 거르고 남은 술에 물을 섞어 도수를 낮추거나 청주를 거르지 않고 술지게미(찌꺼기)만 제거한 술이 막걸리와 동동주 즉 탁주다. 지방이나 가정에 따라 탁주를 차례주로 선택하는 예도 있다.우리나라에는 차례나 제례에 쓰이는 제주(祭酒)를 각 가정에서 직접 담가 조상님께 올리는 전통이 있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의 주세 정책으로 집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를 금지하고, 1960년대 양곡보호정책으로 우리 술 제조에 쌀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 틈을 타 시장을 잠식한 것이 바로 ‘마사무네’다 흔히 ‘정종’으로 알려진 술이다. ‘마사무네’는 1840년 일본 효고현의 한 주조장인이 만든 청주로 청주(淸酒)와 정종(正宗)이 ‘세이슈’로 발음이 같다는 것을 착안해 만들어낸 상표다. 문제는 정종(正宗)이 ‘마사무네’(정종·政宗)라고도 읽힐 수 있다는 점이었다.당시 일본에서는 전국 시대 무장인 ‘다테 마사무네’의 인지도가 높았다. 임진왜란에도 참전한 전적이 있는 다테 마사무네는 애꾸눈으로 ‘독안룡’이라 불렸던 맹장이었다. 결국 본래 세이슈란 이름은 잊혀지고 정종은 ‘마사무네’란 이름으로 일본 열도에 팔려나갔다. 1883년 이론 이마니시 양조장의 이마니시 미네사부로(今西峰三郞)가 부산에서 조선 최초의 일본식 청주 공장을 세우고 정종을 만들었고 이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사케 중에서도 상당한 고가품이던 정종은 청주가 사라진 자리를 비집고 들어왔고 결국 차례상의 제주로까지 사용된다.이 과정에서 정종은 고급술을 뜻하는 단어가 됐고, 명절에 좋은 술을 올리려고 ‘정종’을 사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에는 정종이 일본술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차례주로 사용하는 일이 줄었지만, 아직까지도 일부에서는 ‘정종’이라는 단어를 우리의 맑은 술 또는 약주로 잘못 알고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한국식 맑은술은 주세법상 ‘약주’로 분류된다. 일제시대 만들어진 주세법에 의해 일본식 청주와 구분해 관리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대표적으로 국순당의 예담, 경주법주 등이 있다. 그렇다고 현재의 ‘청주’가 일본술은 아니다. 다만 국내 전통방식이 아닌 일본식 누룩을 사용해 빚은 술을 뜻한다. 롯데주류의 ‘백화수복’이 대표적이다.차례주에 약주를 올리든 청주를 올리든 정답은 없다.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주세법상 약주와 청주로 나뉘게 됐지만 현재로선 둘다 국내쌀로 국내에서 빚은 국산 술이다. 다만 이 술들은 ‘정종’과는 다르다. 정종은 청주를 뜻하는 말도 아니고, 차례주로도 적합하지 않다.
    김보경 기자 2021.09.19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謹以淸酌 庶羞恭伸 奠獻 尙饗(근이청작 서수공신 전헌 상향). 흔히 제례 시 쓰는 축문의 말미에 들어가는 문구로, ‘술과 음식으로 공손히 잔을 올리니 흠향하시옵소서’라는 뜻이다. 추석 명절이 다가왔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차례주다. 축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차례주는 청작 즉, 맑은 술(청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에 있는 다테 마사무네 기마 동상우리 조상들은 쌀이나 조, 밀 등 곡물을 이용해 술을 빚었다. 곡물을 발효시켜 술을 빚을 경우 밑에 찌꺼기가 가라앉고 위에 맑은 술이 뜨게 된다. 이것을 걸러 맑고 깨끗한 술만 모아 올린것이다. 반대로 거르고 남은 술에 물을 섞어 도수를 낮추거나 청주를 거르지 않고 술지게미(찌꺼기)만 제거한 술이 막걸리와 동동주 즉 탁주다. 지방이나 가정에 따라 탁주를 차례주로 선택하는 예도 있다.우리나라에는 차례나 제례에 쓰이는 제주(祭酒)를 각 가정에서 직접 담가 조상님께 올리는 전통이 있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의 주세 정책으로 집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를 금지하고, 1960년대 양곡보호정책으로 우리 술 제조에 쌀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 틈을 타 시장을 잠식한 것이 바로 ‘마사무네’다 흔히 ‘정종’으로 알려진 술이다. ‘마사무네’는 1840년 일본 효고현의 한 주조장인이 만든 청주로 청주(淸酒)와 정종(正宗)이 ‘세이슈’로 발음이 같다는 것을 착안해 만들어낸 상표다. 문제는 정종(正宗)이 ‘마사무네’(정종·政宗)라고도 읽힐 수 있다는 점이었다.당시 일본에서는 전국 시대 무장인 ‘다테 마사무네’의 인지도가 높았다. 임진왜란에도 참전한 전적이 있는 다테 마사무네는 애꾸눈으로 ‘독안룡’이라 불렸던 맹장이었다. 결국 본래 세이슈란 이름은 잊혀지고 정종은 ‘마사무네’란 이름으로 일본 열도에 팔려나갔다. 1883년 이론 이마니시 양조장의 이마니시 미네사부로(今西峰三郞)가 부산에서 조선 최초의 일본식 청주 공장을 세우고 정종을 만들었고 이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사케 중에서도 상당한 고가품이던 정종은 청주가 사라진 자리를 비집고 들어왔고 결국 차례상의 제주로까지 사용된다.이 과정에서 정종은 고급술을 뜻하는 단어가 됐고, 명절에 좋은 술을 올리려고 ‘정종’을 사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에는 정종이 일본술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차례주로 사용하는 일이 줄었지만, 아직까지도 일부에서는 ‘정종’이라는 단어를 우리의 맑은 술 또는 약주로 잘못 알고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한국식 맑은술은 주세법상 ‘약주’로 분류된다. 일제시대 만들어진 주세법에 의해 일본식 청주와 구분해 관리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대표적으로 국순당의 예담, 경주법주 등이 있다. 그렇다고 현재의 ‘청주’가 일본술은 아니다. 다만 국내 전통방식이 아닌 일본식 누룩을 사용해 빚은 술을 뜻한다. 롯데주류의 ‘백화수복’이 대표적이다.차례주에 약주를 올리든 청주를 올리든 정답은 없다.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주세법상 약주와 청주로 나뉘게 됐지만 현재로선 둘다 국내쌀로 국내에서 빚은 국산 술이다. 다만 이 술들은 ‘정종’과는 다르다. 정종은 청주를 뜻하는 말도 아니고, 차례주로도 적합하지 않다.
  • [맛있는TMI]김밥 식중독 불똥 튄 비세척란…정말 비위생적일까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최근 김밥집에서 집단 식중독의 원인이 살모넬라균으로 알려지면서 달걀 위생 상태에 관심이 높아졌다.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역학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달걀 껍데기에 있던 살모넬라균이 조리과정에서 음식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불안한 소비자들은 달걀 위생상태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 과정에서 일부 새벽배송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세척란에 불똥이 튀었다. 물세척을 하지 않는 달걀을 판매해 식중독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맘카페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식재료의 신선도와 품질이 중요한 새벽배송업체에 달걀 위생 논란은 치명적이다.그렇다면 비세척란은 정말 비위생적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달걀을 낳는 닭의 사육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세척 여부를 따지기 전에 먼저 확인할 것이 달걀 껍데기에 적힌 총 10자의 난간번호다. ‘생산날짜, 고유번호, 사육환경’ 순으로 영문과 숫자가 적혀 있는데 마지막 한 자리가 달걀을 낳은 닭의 사육환경을 나타내는 번호다. 1번은 방사 사육으로 동물복지 농장 즉 자유 방목한 닭이 낳은 달걀이다. 2번은 축사 내 평사를 뜻하는데 기준면적 1㎡당 9마리가 사육된다. 3번은 닭장 1개에 닭 11마리가 사육, 4번은 닭장 1개에 닭 15마리가 사육되는 환경이다. 즉 숫자가 낮을수록 닭이 닭장 안팎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뜻하고, 당연히 달걀 가격도 비싸다. 소비자들이 비세척란이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축사 안의 빽빽한 닭장과 닭장 안에 여러 마리의 닭이 가득한 사육시설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닭의 분뇨와 달걀이 한곳에 섞일 수 있는 이곳의 달걀을 세척하지 않고 판다면 분명 비위생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로 깨끗하게 세척을 해야 하고 물이 닿은 달걀은 세척란의 냉장 유통 의무화에 따라 냉장상태로 보관·유통해야 한다. 달걀 난각번호 의미(이미지=동물자유연대)그런데 논란이 된 A새벽배송업체는 사육환경번호 1, 2번의 달걀만을 판매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비위생적인 비세척란이라는 평가는 억울하다”며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물세척이 아닌 솔세척을 한 달걀을 유통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유 방목한 닭이 낳은 달걀, 닭장이 아닌 축사 내를 자유롭게 다닌 닭이 낳은 달걀의 경우 물세척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게 이 업체의 설명이다. 대신 양계농가에서 달걀을 한 알, 한 알 주워다가 조심스럽게 마른 붓으로 솔 세척만 하고 있다는 것. 오히려 손이 더 많이 가는 작업이다. 달걀을 물 세척하면 외부 병균 등으로부터 계란을 보호하는 천연 장벽 역할을 하는 겉껍데기의 ‘큐티클층’ 이 파괴돼 병균에 노출되기 쉬워진다. 큐티클층은 산란시 계란 표면에 코팅된 층으로 기공을 통한 이산화탄소(CO2) 방출과 신선도 하락, 계란 내부의 미생물 침투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오히려 특A등급과 A등급의 달걀에는 물세척을 금지하고 있다. 물론 같은 1, 2번의 달걀을 판매하지만 물세척을 해서 판매하는 B 새벽배송업체도 있다. 세척란이 더 위생적이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따라 위생 이슈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물세척 여부는 유통업체의 차이일뿐 난각번호 1, 2번 달걀은 위생적인 환경에서 낳고 유통된 것으로 봐야한다는 결론이다. 같은 맥락에서 김밥집 식중독을 발생시킨 살모넬라균이 정말 달걀 껍데기에서 비롯됐다면 해당 달걀은 1, 2번의 사육환경의 달걀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달갈 한판(30개) 평균 가격이 6000원대 중반인데 반해 난각번호 1번 달걀의 경우 10개 가격이 6000~7000원으로 고가여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김밥 한 줄 가격을 감안할 때 김밥 속 재료로 사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보경 기자 2021.09.05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최근 김밥집에서 집단 식중독의 원인이 살모넬라균으로 알려지면서 달걀 위생 상태에 관심이 높아졌다.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역학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달걀 껍데기에 있던 살모넬라균이 조리과정에서 음식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불안한 소비자들은 달걀 위생상태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 과정에서 일부 새벽배송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세척란에 불똥이 튀었다. 물세척을 하지 않는 달걀을 판매해 식중독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맘카페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식재료의 신선도와 품질이 중요한 새벽배송업체에 달걀 위생 논란은 치명적이다.그렇다면 비세척란은 정말 비위생적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달걀을 낳는 닭의 사육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세척 여부를 따지기 전에 먼저 확인할 것이 달걀 껍데기에 적힌 총 10자의 난간번호다. ‘생산날짜, 고유번호, 사육환경’ 순으로 영문과 숫자가 적혀 있는데 마지막 한 자리가 달걀을 낳은 닭의 사육환경을 나타내는 번호다. 1번은 방사 사육으로 동물복지 농장 즉 자유 방목한 닭이 낳은 달걀이다. 2번은 축사 내 평사를 뜻하는데 기준면적 1㎡당 9마리가 사육된다. 3번은 닭장 1개에 닭 11마리가 사육, 4번은 닭장 1개에 닭 15마리가 사육되는 환경이다. 즉 숫자가 낮을수록 닭이 닭장 안팎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뜻하고, 당연히 달걀 가격도 비싸다. 소비자들이 비세척란이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축사 안의 빽빽한 닭장과 닭장 안에 여러 마리의 닭이 가득한 사육시설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닭의 분뇨와 달걀이 한곳에 섞일 수 있는 이곳의 달걀을 세척하지 않고 판다면 분명 비위생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로 깨끗하게 세척을 해야 하고 물이 닿은 달걀은 세척란의 냉장 유통 의무화에 따라 냉장상태로 보관·유통해야 한다. 달걀 난각번호 의미(이미지=동물자유연대)그런데 논란이 된 A새벽배송업체는 사육환경번호 1, 2번의 달걀만을 판매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비위생적인 비세척란이라는 평가는 억울하다”며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물세척이 아닌 솔세척을 한 달걀을 유통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유 방목한 닭이 낳은 달걀, 닭장이 아닌 축사 내를 자유롭게 다닌 닭이 낳은 달걀의 경우 물세척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게 이 업체의 설명이다. 대신 양계농가에서 달걀을 한 알, 한 알 주워다가 조심스럽게 마른 붓으로 솔 세척만 하고 있다는 것. 오히려 손이 더 많이 가는 작업이다. 달걀을 물 세척하면 외부 병균 등으로부터 계란을 보호하는 천연 장벽 역할을 하는 겉껍데기의 ‘큐티클층’ 이 파괴돼 병균에 노출되기 쉬워진다. 큐티클층은 산란시 계란 표면에 코팅된 층으로 기공을 통한 이산화탄소(CO2) 방출과 신선도 하락, 계란 내부의 미생물 침투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오히려 특A등급과 A등급의 달걀에는 물세척을 금지하고 있다. 물론 같은 1, 2번의 달걀을 판매하지만 물세척을 해서 판매하는 B 새벽배송업체도 있다. 세척란이 더 위생적이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따라 위생 이슈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물세척 여부는 유통업체의 차이일뿐 난각번호 1, 2번 달걀은 위생적인 환경에서 낳고 유통된 것으로 봐야한다는 결론이다. 같은 맥락에서 김밥집 식중독을 발생시킨 살모넬라균이 정말 달걀 껍데기에서 비롯됐다면 해당 달걀은 1, 2번의 사육환경의 달걀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달갈 한판(30개) 평균 가격이 6000원대 중반인데 반해 난각번호 1번 달걀의 경우 10개 가격이 6000~7000원으로 고가여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김밥 한 줄 가격을 감안할 때 김밥 속 재료로 사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맛있는TMI]다 올랐는데…치킨값 못올리는 이유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최근 먹거리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국민 간식’ 치킨값 마저 오를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닭고기 가격이 급등했고 식용유 가격의 인상이 라면과 과자로까지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달비도 증가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에는 가맹점주들로부터의 인상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당장 치킨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BBQ, bhc 등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대부분 아직까지 가격 인상이 없다고 밝혔다. 치킨 가격에 대한 저항감이 어쩌면 라면보다도 더 높아 섣불리 가격 인상을 할 수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치킨가격 올렸다 여론뭇매 경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닭고기(중품) 평균 소매 가격은 1kg당 5715원이다. 계속해서 고공행진이었던 닭고기 가격은 말복을 지나면서 소폭 내렸지만 1년 전 가격인 4864원에 비해서 아직도 17.5% 급등한 수준이다.(그래픽=이미나 기자)닭고기 가격의 인상은 달걀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대량 살처분의 영향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치킨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7~2018년이다. 2017년 AI 유행으로 닭고기 가격이 올랐고, BBQ와 교촌이 원재료 가격 부담을 이유로 치킨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다. 하지만 2018년 교촌은 배달 유료화를 이유로,BBQ도 경영악화를 이유로 제품가격을 2000원씩 인상하게 된다. ◇10~11월 닭고기 가격도 안정 전망그럼 지금 닭고기 가격은 치킨 회사들이 감내할 수 없을 수준일까.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치킨 회사들이 사들이는 닭고기 가격과는 차이가 난다. 대량 구매로 1년 단위 계약을 맺기 때문이다. A프랜차이즈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사오는 닭고기 1마리의 가격은 2800~3000원 정도다. 이를 염지(소금 양념)하고 포장해서 가맹점에 5200~5800원에 공급한다. A사 관계자는 “닭고기를 공급 받는 가격이 1년 전에 비해서 약 1000원 정도 오른 것으로 체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10~11월이면 AI 살처분으로 줄었던 닭의 수가 어느정도 회복하면서 닭고기 공급이 늘어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지금 닭고기 가격을 이유로 치킨 값을 올리면 닭고기 가격이 내렸을 때는 또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명분이 생긴다”며 “원가 관리를 하면서 가격이 안정화될 때까지 버티는 중”이라고 말했다. 원재료 값 인상에도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매출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영업이익률은 bhc가 32.5%,BBQ는 15.8%, 교촌이 9.15%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데 올해 들어 치킨 매출은 지난해보다 더 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닭고기 뿐 아니라 식용유 가격도 올라서 원재료 값이 많이 들지만 워낙 치킨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감내할 만한 수준은 된다”며 “이럴 때 치킨 가격을 올렸다가 오히려 매출이 꺾이면 더 곤란하다”고 귀띔했다. ◇부분육·1인용·사이드 메뉴 등 늘려 다리와 날개만 파는 부분육 메뉴, 1인용 메뉴, 사이드 메뉴 등 신메뉴가 증가한 것도 치킨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선택한 방법이다. 대부분 치킨 가격은 프라이드 한마리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다리와 날개 등 특정 부위만으로 제품을 구성하면 한마리 가격보다 높아도 소비자들이 가격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저항이 적다. 1인용 세트와 배달용 반마리 메뉴도 마찬가지다. 배달 수요가 높은 1인가구 등을 위한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치킨의 양은 줄었지만 일반 치킨 한마리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치즈볼 등 사이드 메뉴는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를 높일 수 있다. 문제는 가맹점이다. 가맹점에서는 본사에 메뉴 가격을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가맹점의 가격 인상 명분은 바로 배달비의 증가다. B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배달 대행 수수료 등 예전에 비해 유통 단계가 2개 더 생기면서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본사에 제품 가격을 올려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토로했다. 결국 일부 가맹점들은 배달비를 자체적으로 인상하는 방법으로 치킨값을 올렸다. 최근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이 배달비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린 게 그 예다. 교촌치킨뿐 아니라 다른 치킨 가맹점도 주문 금액에 따라 기본 배달료에서 1000~2000원씩 추가하는 사례가 많아지며 실제 소비자들이 내는 비용은 늘어났다. 또다른 치킨업계 관계자는 “여론 악화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결국 배달 수수료 부담이 커진 가맹점에서 자체적으로 배달비를 올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2021.08.16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최근 먹거리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국민 간식’ 치킨값 마저 오를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닭고기 가격이 급등했고 식용유 가격의 인상이 라면과 과자로까지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달비도 증가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에는 가맹점주들로부터의 인상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당장 치킨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BBQ, bhc 등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대부분 아직까지 가격 인상이 없다고 밝혔다. 치킨 가격에 대한 저항감이 어쩌면 라면보다도 더 높아 섣불리 가격 인상을 할 수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치킨가격 올렸다 여론뭇매 경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닭고기(중품) 평균 소매 가격은 1kg당 5715원이다. 계속해서 고공행진이었던 닭고기 가격은 말복을 지나면서 소폭 내렸지만 1년 전 가격인 4864원에 비해서 아직도 17.5% 급등한 수준이다.(그래픽=이미나 기자)닭고기 가격의 인상은 달걀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대량 살처분의 영향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치킨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7~2018년이다. 2017년 AI 유행으로 닭고기 가격이 올랐고, BBQ와 교촌이 원재료 가격 부담을 이유로 치킨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다. 하지만 2018년 교촌은 배달 유료화를 이유로,BBQ도 경영악화를 이유로 제품가격을 2000원씩 인상하게 된다. ◇10~11월 닭고기 가격도 안정 전망그럼 지금 닭고기 가격은 치킨 회사들이 감내할 수 없을 수준일까.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치킨 회사들이 사들이는 닭고기 가격과는 차이가 난다. 대량 구매로 1년 단위 계약을 맺기 때문이다. A프랜차이즈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사오는 닭고기 1마리의 가격은 2800~3000원 정도다. 이를 염지(소금 양념)하고 포장해서 가맹점에 5200~5800원에 공급한다. A사 관계자는 “닭고기를 공급 받는 가격이 1년 전에 비해서 약 1000원 정도 오른 것으로 체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10~11월이면 AI 살처분으로 줄었던 닭의 수가 어느정도 회복하면서 닭고기 공급이 늘어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지금 닭고기 가격을 이유로 치킨 값을 올리면 닭고기 가격이 내렸을 때는 또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명분이 생긴다”며 “원가 관리를 하면서 가격이 안정화될 때까지 버티는 중”이라고 말했다. 원재료 값 인상에도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매출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영업이익률은 bhc가 32.5%,BBQ는 15.8%, 교촌이 9.15%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데 올해 들어 치킨 매출은 지난해보다 더 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닭고기 뿐 아니라 식용유 가격도 올라서 원재료 값이 많이 들지만 워낙 치킨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감내할 만한 수준은 된다”며 “이럴 때 치킨 가격을 올렸다가 오히려 매출이 꺾이면 더 곤란하다”고 귀띔했다. ◇부분육·1인용·사이드 메뉴 등 늘려 다리와 날개만 파는 부분육 메뉴, 1인용 메뉴, 사이드 메뉴 등 신메뉴가 증가한 것도 치킨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선택한 방법이다. 대부분 치킨 가격은 프라이드 한마리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다리와 날개 등 특정 부위만으로 제품을 구성하면 한마리 가격보다 높아도 소비자들이 가격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저항이 적다. 1인용 세트와 배달용 반마리 메뉴도 마찬가지다. 배달 수요가 높은 1인가구 등을 위한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치킨의 양은 줄었지만 일반 치킨 한마리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치즈볼 등 사이드 메뉴는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를 높일 수 있다. 문제는 가맹점이다. 가맹점에서는 본사에 메뉴 가격을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가맹점의 가격 인상 명분은 바로 배달비의 증가다. B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배달 대행 수수료 등 예전에 비해 유통 단계가 2개 더 생기면서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본사에 제품 가격을 올려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토로했다. 결국 일부 가맹점들은 배달비를 자체적으로 인상하는 방법으로 치킨값을 올렸다. 최근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이 배달비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린 게 그 예다. 교촌치킨뿐 아니라 다른 치킨 가맹점도 주문 금액에 따라 기본 배달료에서 1000~2000원씩 추가하는 사례가 많아지며 실제 소비자들이 내는 비용은 늘어났다. 또다른 치킨업계 관계자는 “여론 악화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결국 배달 수수료 부담이 커진 가맹점에서 자체적으로 배달비를 올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맛있는TMI]떨어진다던 달걀값 아직도 한판 만원인 이유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6월 말이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달걀값이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대형마트나 동네 수퍼마켓에선 여전히 달걀 한판(30구) 가격이 1만원을 호가하고, 유정란이나 동물복란은 1만원을 훌쩍 넘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달걀 판매대 모습(사진=연합뉴스)11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달걀 한 판 소매 평균가격은 7546원, 최고값은 9500원이다. 달걀 값은 올해 1월 한판 가격 기준으로 7000원대에 진입한 뒤 여전히 내려올 줄 모른다. 지난해 달걀 평균가격은 5000원대였다. 달걀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린 고병원성 조류 독감(AI) 때문이다. 고병원성 AI가 산란계에 발생해 산란계 23% 가량이 살처분됐다. 그러다보니 달걀 공급이 줄고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선호에 따른 달걀 수요는 늘었다. 올해 1분기 가구당 평균 달걀 구매량은 137.7개로 지난해보다 7% 증가했다.하지만 고병원성AI는 지난 4월 초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달걀값은 여전히 한판 1만원에 육박한다. 당초 정부는 올해 2분기쯤에는 달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살처분 이후 재입식한 중병아리들이 달걀을 낳아 공급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제였다. 농업관측본부는 6월 말이면 달걀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산란계 평균 사육 마릿수는 7023만마리로 작년보다 6.3% 감소하나 평년 대비로는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7월 중순이 된 지금도 여전히 달걀값은 떨어지지 않았다. 이유는 농가의 산란계 입식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량 살처분으로 산란계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병아리 값이 올라 살처분된 산란계 만큼 중병아리를 채우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중병아리 값을 부담해야하는 농가들에 AI로 대량 살처분한 보상금이 아직 다 지급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결국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중병아리 가격 급등으로 입식이 늦어지면서, 노계가 많아져 생산력은 떨어진 것이다. 양계업계는 계란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 때까지 계란 값이 계속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보경 기자 2021.07.11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6월 말이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달걀값이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대형마트나 동네 수퍼마켓에선 여전히 달걀 한판(30구) 가격이 1만원을 호가하고, 유정란이나 동물복란은 1만원을 훌쩍 넘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달걀 판매대 모습(사진=연합뉴스)11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달걀 한 판 소매 평균가격은 7546원, 최고값은 9500원이다. 달걀 값은 올해 1월 한판 가격 기준으로 7000원대에 진입한 뒤 여전히 내려올 줄 모른다. 지난해 달걀 평균가격은 5000원대였다. 달걀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린 고병원성 조류 독감(AI) 때문이다. 고병원성 AI가 산란계에 발생해 산란계 23% 가량이 살처분됐다. 그러다보니 달걀 공급이 줄고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선호에 따른 달걀 수요는 늘었다. 올해 1분기 가구당 평균 달걀 구매량은 137.7개로 지난해보다 7% 증가했다.하지만 고병원성AI는 지난 4월 초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달걀값은 여전히 한판 1만원에 육박한다. 당초 정부는 올해 2분기쯤에는 달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살처분 이후 재입식한 중병아리들이 달걀을 낳아 공급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제였다. 농업관측본부는 6월 말이면 달걀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산란계 평균 사육 마릿수는 7023만마리로 작년보다 6.3% 감소하나 평년 대비로는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7월 중순이 된 지금도 여전히 달걀값은 떨어지지 않았다. 이유는 농가의 산란계 입식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량 살처분으로 산란계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병아리 값이 올라 살처분된 산란계 만큼 중병아리를 채우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중병아리 값을 부담해야하는 농가들에 AI로 대량 살처분한 보상금이 아직 다 지급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결국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중병아리 가격 급등으로 입식이 늦어지면서, 노계가 많아져 생산력은 떨어진 것이다. 양계업계는 계란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 때까지 계란 값이 계속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맛있는TMI]맥도날드 BTS세트에는 왜 버거가 없을까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맥도날드가 지난달 27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BTS세트가 인기다. BTS 팬들의 구매가 이어지면서 세트에 포함된 맥너겟의 국내 일평균 판매량이 출시 전보다 3배나 급증했다. 맥도날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BTS 세트’ (사진=연합뉴스)얼마 전에는 롯데리아가 감자튀김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일부 매장에서 감자튀김 대신 치즈스틱을 제공했는데 그 이유가 BTS세트가 때문이라는 루머가 확산하기도 했다. 맥도날드에 감자튀김이 몰려 롯데리아가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인데, 결국 롯데리아는 코로나19로 해상운송이 불안정했기 때문이며, 맥도날드와 감자튀김 공급원이 다르다는 해명을 해야 했다. 이처럼 BTS세트의 맥너겟과 감자튀김이 주목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기존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세트메뉴와 다르게 BTS세트에는 버거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 맥도날드는 공식적으로 버거가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BTS세트는 맥도날드의 ‘셀레브리티(Celebrity) 시그니처 메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보인 것”이라며 “특정 유명인의 취향과 입맛을 반영한 메뉴 조합을 세트로 구성하는 것으로, 방탄소년단이 좋아하는 메뉴인 맥너겟(10pcs), 후렌치 후라이(M), 음료(M), 스위트 칠리 및 케이준 소스로 메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방탄소년단이 버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닐 텐데 설명이 부족하다. 조금 더 살펴보면 ‘전 세계 50개국 동시 판매’라는 특성 때문에 버거가 빠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공통 메뉴를 판매하는데 햄버거는 종류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세트 구성에 넣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햄버거는 그 메뉴도 다양하다. 또 각 국가에서만 판매하는 로컬 메뉴도 있다. 나라마다 문화 특성상 금기시되는 식재료도 있다. 예를들어 패티에 소고기를 넣은 경우 힌두교 신자가 많은 인도에서는 판매할 수 없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패티나 베이컨을 햄버거에 넣을 수 없다. 그나마 보편적으로 먹는 것이 닭고기. 이를 치킨버거로 만들기에는 또 들어가는 소스나 채소의 종류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결국 전 세계적으로 공통의 맛으로 공급할 수 있는 맥너겟과 감자튀김이다. 업계에서는 BTS세트의 판매에 따른 추가 매출 효과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BTS세트는 그 이름만으로 판매가 잘 되고, 버거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 추가 구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BTS 멤버 뷔가 좋아하는 ‘오레오 맥플러리’와 ‘더블 불고기 버거’를 BTS세트와 함께 구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보경 기자 2021.06.20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맥도날드가 지난달 27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BTS세트가 인기다. BTS 팬들의 구매가 이어지면서 세트에 포함된 맥너겟의 국내 일평균 판매량이 출시 전보다 3배나 급증했다. 맥도날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BTS 세트’ (사진=연합뉴스)얼마 전에는 롯데리아가 감자튀김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일부 매장에서 감자튀김 대신 치즈스틱을 제공했는데 그 이유가 BTS세트가 때문이라는 루머가 확산하기도 했다. 맥도날드에 감자튀김이 몰려 롯데리아가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인데, 결국 롯데리아는 코로나19로 해상운송이 불안정했기 때문이며, 맥도날드와 감자튀김 공급원이 다르다는 해명을 해야 했다. 이처럼 BTS세트의 맥너겟과 감자튀김이 주목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기존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세트메뉴와 다르게 BTS세트에는 버거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 맥도날드는 공식적으로 버거가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BTS세트는 맥도날드의 ‘셀레브리티(Celebrity) 시그니처 메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보인 것”이라며 “특정 유명인의 취향과 입맛을 반영한 메뉴 조합을 세트로 구성하는 것으로, 방탄소년단이 좋아하는 메뉴인 맥너겟(10pcs), 후렌치 후라이(M), 음료(M), 스위트 칠리 및 케이준 소스로 메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방탄소년단이 버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닐 텐데 설명이 부족하다. 조금 더 살펴보면 ‘전 세계 50개국 동시 판매’라는 특성 때문에 버거가 빠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공통 메뉴를 판매하는데 햄버거는 종류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세트 구성에 넣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햄버거는 그 메뉴도 다양하다. 또 각 국가에서만 판매하는 로컬 메뉴도 있다. 나라마다 문화 특성상 금기시되는 식재료도 있다. 예를들어 패티에 소고기를 넣은 경우 힌두교 신자가 많은 인도에서는 판매할 수 없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패티나 베이컨을 햄버거에 넣을 수 없다. 그나마 보편적으로 먹는 것이 닭고기. 이를 치킨버거로 만들기에는 또 들어가는 소스나 채소의 종류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결국 전 세계적으로 공통의 맛으로 공급할 수 있는 맥너겟과 감자튀김이다. 업계에서는 BTS세트의 판매에 따른 추가 매출 효과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BTS세트는 그 이름만으로 판매가 잘 되고, 버거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 추가 구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BTS 멤버 뷔가 좋아하는 ‘오레오 맥플러리’와 ‘더블 불고기 버거’를 BTS세트와 함께 구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맛있는TMI]두유 남자가 마시면 정말 해로울까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기 좋은 식품인 두유. 콩으로 만든 두유는 우유를 대신하는 대표적인 식물성 음료다. 콩은 건강식품이지만 일각에서는 콩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이 남성의 생식 기능을 저하시킬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남자들이 두유 섭취를 꺼리는 이유다. (사진=이미지투데이)최근 이소플라본의 생식 기능 저하는 동물 실험 연구에서 얻은 결과일 뿐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의 결과와는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달 영국 에식스대학과 미국의 켄자스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생식 독성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콩과 이소플라본의 섭취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해당 연구팀은 2000년 이후 발표된 콩 섭취와 남성의 생식 관련 38개의 임상 연구에 대한 결과들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남성의 생식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자유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라디올, 에스트론의 수치는 이소플라본의 노출과 유의미한 영향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이소플라본을 장기간 섭취하거나 일상적인 섭취 수준 이상의 양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결과는 같았다. 이소플라본을 12주 이상 섭취한 남성과 하루 75㎎ 이상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한 남성도 생식 호르몬 농도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연구팀은 남성이 장기간 이소플라본에 노출되고 비교적 콩 섭취량이 높은 나라인 일본인의 일반적인 섭취량(30~50㎎)을 초과해 섭취하더라도 남성 호르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또 지난해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남성학’에 콩에서 발견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다이드제인의 높은 섭취는 정액의 품질을 향상시킨다고 발표했다.연구에 따르면 영국의 불임 클리닉에 다니는 1907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정액의 질(농도, 운동성, 형태)과 콩 섭취에 따른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콩에 함유된 다이드제인의 섭취가 증가할수록 운동성이 낮은 정자수가 감소했다. 실제로 다이드제인을 하루에 13.74μg(마이크로그램) 이상 섭취한 경우에는 운동성이 낮은 정자수가 4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식품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이소플라본을 함유하기 때문에 콩으로 만든 두유가 남자에게 좋지 않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며 “콩은 항산화 효과, 심혈관질환 예방, 갱년기 증상 예방,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바이러스의 감염 및 증식을 억제하는 제니스테인이 풍부하고 면역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진 대두사포닌도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2021.06.13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기 좋은 식품인 두유. 콩으로 만든 두유는 우유를 대신하는 대표적인 식물성 음료다. 콩은 건강식품이지만 일각에서는 콩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이 남성의 생식 기능을 저하시킬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남자들이 두유 섭취를 꺼리는 이유다. (사진=이미지투데이)최근 이소플라본의 생식 기능 저하는 동물 실험 연구에서 얻은 결과일 뿐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의 결과와는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달 영국 에식스대학과 미국의 켄자스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생식 독성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콩과 이소플라본의 섭취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해당 연구팀은 2000년 이후 발표된 콩 섭취와 남성의 생식 관련 38개의 임상 연구에 대한 결과들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남성의 생식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자유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라디올, 에스트론의 수치는 이소플라본의 노출과 유의미한 영향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이소플라본을 장기간 섭취하거나 일상적인 섭취 수준 이상의 양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결과는 같았다. 이소플라본을 12주 이상 섭취한 남성과 하루 75㎎ 이상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한 남성도 생식 호르몬 농도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연구팀은 남성이 장기간 이소플라본에 노출되고 비교적 콩 섭취량이 높은 나라인 일본인의 일반적인 섭취량(30~50㎎)을 초과해 섭취하더라도 남성 호르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또 지난해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남성학’에 콩에서 발견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다이드제인의 높은 섭취는 정액의 품질을 향상시킨다고 발표했다.연구에 따르면 영국의 불임 클리닉에 다니는 1907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정액의 질(농도, 운동성, 형태)과 콩 섭취에 따른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콩에 함유된 다이드제인의 섭취가 증가할수록 운동성이 낮은 정자수가 감소했다. 실제로 다이드제인을 하루에 13.74μg(마이크로그램) 이상 섭취한 경우에는 운동성이 낮은 정자수가 4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식품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이소플라본을 함유하기 때문에 콩으로 만든 두유가 남자에게 좋지 않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며 “콩은 항산화 효과, 심혈관질환 예방, 갱년기 증상 예방,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바이러스의 감염 및 증식을 억제하는 제니스테인이 풍부하고 면역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진 대두사포닌도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보기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