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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LG, 휴대폰 철수한 사연은
    LG, 휴대폰 철수한 사연은
    강경래 기자 2021.11.13
    LG트윈타워[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이번 내용은 그동안 다룬 것을 종합하는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2021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이슈 중 하나는 LG전자(066570)의 휴대폰 사업 철수였습니다. 실제로 LG전자는 2021년 7월부로 모든 휴대폰 생산과 함께 유통을 중단했는데요. 한때 세계 3위 자리까지 올랐던 LG전자 휴대폰.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LG전자가 휴대폰 대신에 주력하게 될 사업은 어떤 것인지도 알아볼까 합니다.LG전자는 지난 1995년 ‘화통’을 출시하며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LG전자는 휴대폰 브랜드 이름을 화통에서 ‘프리웨이’, 그리고 다시 ‘싸이언’으로 바꿉니다. 당시 싸이언은 삼성전자 ‘애니콜’, 현대전자 ‘걸리버’ 등과 함께 국내 휴대폰 시장을 주도했죠.◇LG 초콜릿폰·프라다폰 앞세워 세계 3위 올라LG전자 휴대폰을 전 세계 시장에 알리게 된 계기는 2006년 ‘초콜릿폰’이었습니다. 당시 초콜릿폰은 국내외 시장에 1000만대 이상이 팔리면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이듬해에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협력해 ‘프라다폰’을 출시했는데 이 역시 초콜릿폰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후에도 ‘뷰티폰’, ‘롤리팝폰’ 등이 잇달아 흥행하면서 당시 LG전자는 노키아,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 휴대폰 시장 3위 자리에 올랐습니다.하지만 이러한 인기가 오히려 화근이 됐습니다. 미국 애플이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대를 활짝 열었죠. 깜짝 놀란 삼성전자 역시 이듬해 스마트폰 브랜드 ‘옴니아’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LG전자는 곧바로 스마트폰 분야에 뛰어들지 않았습니다. 당시 LG전자 컨설팅을 맡았던 맥킨지가 ‘스마트폰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기 때문이었습니다. 초콜릿폰, 롤리팝폰 등 인기가 이어졌고, LG전자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 역시 여전히 높았습니다. 심지어 LG전자는 2009년 ‘뉴초콜릿폰’, 2010년 ‘롤리팝2’ 등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폰(피처폰)을 출시하기도 했죠.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가는 것을 본 LG전자는 뒤늦게 2010년 스마트폰 브랜드 ‘옵티머스’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 비해 후발주자로 스마트폰 분야에 진출하면서 옵티머스는 결국 실패로 막을 내렸습니다. 심기일전한 LG전자는 ‘G 시리즈’, ‘V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이며 반전을 노렸습니다만, 때는 늦었습니다. 2015년 2분기부터 시작한 LG전자 휴대폰 사업 영업손실은 2020년 4분기까지 무려 23분기 이어졌습니다. 누적 적자는 5조원에 달했습니다. 한때 LG전자를 지탱하던 ‘황금알’은 이제 발목을 잡는 ‘계륵’이 됐습니다.여기에 스마트폰 시장 역시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018년 14억 310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14억 1300만대, 2020년에는 12억 9900만대로 하락했습니다. 2021년 13억 8000만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여전히 2018년과 비교해 줄어든 수치입니다. LG전자 입장에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계속 커간다면 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제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시장에서 반전을 기대하는 건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LG, 저무는 휴대폰 접고 떠오르는 자동차 전장 ‘주목’이런 상황에서 LG전자는 한창 떠오르는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분야를 주목하게 됩니다. 친환경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내연기관 위주였던 자동차가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로 진화하게 될 것입니다. 자율주행차는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더 많은 전자부품이 쓰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례로 내연기관차에 200개 정도 들어가는 반도체는 전기차에 400~500개, 특히 자율주행차에는 1000∼2000개가 필요합니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자율주행차에 최대 10배까지 반도체가 더 필요한 셈입니다.카메라모듈, 센서, 연성회로기판 등 다른 전자부품도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자율주행차에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카메라모듈은 자율주행차에 10개 이상 탑재될 전망입니다.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자율주행차는 운전 대신 영상과 게임, 휴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한층 강화되기 때문입니다.이에 따라 LG전자는 수년전 자동차 전장 관련 부서를 꾸리고 텔레메틱스, 카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자동차 전장을 만들어왔습니다. 심지어 자동차 전장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수·합병(M&A)에도 나섰는데요. LG전자는 2018년 무려 1조 4000억원을 들여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자동차용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했습니다. 2021년 7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전기자동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특히 LG전자는 2021년 9월 이스라엘 사이벨럼 지분 63.9%와 함께 경영권을 확보했는데요. 사이벨럼은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업체입니다. 이와 관련, 자동차 산업은 IT(정보기술)와 결합하며 빠르게 변화합니다. 커텍티드카(정보통신 기술과 연결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가 대세로 떠오른 상황에서 보안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네트워크로 연결한 자동차는 컴퓨터처럼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인데요. 사이벨럼 지분 인수는 자동차 전장사업을 강화하려는 LG전자 입장에서는 자동차 사이버보안까지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보여집니다.결국 LG전자는 누적 적자가 크고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낮은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는 대신, 한창 떠오르는 분야인 자동차 전장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한 것이죠. 이는 2018년에 공식 취임한 ‘40대 젊은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의중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다만 LG전자 자동차 전장사업 역시 휴대폰 사업과 마찬가지로 적자에 머물러 있는데요. 증권가에선 2022년쯤 LG전자 자동차 전장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K드라마만 반짝? 농기계도 '주목'
    K드라마만 반짝? 농기계도 '주목'
    강경래 기자 2021.11.06
    대동 농기계 공장 내부 (제공=대동)[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농촌을 가보면 여전히 소를 이용해 논과 밭을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농촌에서 트랙터로 논밭을 갈고 이앙기로 모를 심으며, 콤바인으로 벼를 베는 모습을 보아왔던 이들은 ‘아직도 저렇게 농사를 짓나?’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불과 60년 전까지만 해도 소에 쟁기를 달아 농경지 경운 작업을 하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우리 농촌에서 기계화가 시작된 것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동(000490)(옛 대동공업)이 1962년 국내 최초로 경운기를 생산, 농촌에 보급한 것이 처음이었고요. 이후 대동은 트랙터(1968년), 콤바인(1971년), 이앙기(1973년) 등을 잇달아 국산화했습니다. 대동과 함께 LS엠트론, TYM(옛 동양물산), 국제종합기계 등이 국내에서 농기계 ‘빅4’를 형성하며 우리나라 농업기계화를 견인하고 있습니다.◇국내 농업기계화율 논농사 98%·밭농사 60% 달해특히 1990년대 초반 정부가 농기계 부가세 감면과 함께 구입 보조금 확대 등 농가 지원 정책을 과감하게 펼치면서 농기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국내 농업기계화율이 논농사는 98%, 밭농사는 60%에 달합니다.하지만 국내에서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농업 인구와 함께 경작지가 감소하면서 농기계 시장도 위축하는 상황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농업 인구는 1980년 1082만 7000명에서 2019년 224만 5000명으로 무려 79%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경지면적도 219만 6000ha(헥타르)에서 171만 5000ha로 22% 줄었습니다. 트랙터 역시 1990년 1만 5000대에서 지난해 1만 2000대로 시장이 위축했죠.이에 따라 우리나라 농기계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농기계 업체들은 1980년대 후반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했구요. 그 결과 1990년 당시 1400만달러에 불과했던 농기계 수출은 2010년 4억 3355만달러, 2015년 8억 9136만달러로 성장했죠. 특히 2018년에는 10억 4219만달러를 해외에 수출하면서 농기계 수출 10억달러 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농기계 수출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전반적인 수출이 꽁꽁 얼어 붙은 지난해에도 10억 2716만달러를 기록하며 선전했습니다.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농기계 수출은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기계 수출액은 6억 9037만달러로 전년 동기 4억 6794만달러보다 47.5% 늘어났습니다. 특히 전체 농기계 수출 중 트랙터가 71%를 차지하며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트랙터 수출은 올해 상반기 4억 8986만달러로 전년 동기 3억 783만달러와 비교해 59.1% 늘었습니다.올해 농기계 수출은 미국 ‘하비팜’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하비팜은 직업이 아닌 취미로 농장을 가꾸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미국인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하비팜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형 트랙터보다는 하비팜에 적합한 60마력 이하 중소형 트랙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농사를 취미로 한다고 하면 주말농장이나 옥상텃밭 정도인데요. 땅덩어리가 큰 미국은 스케일이 다른가 봅니다.◇미국 ‘하비팜’ 등 영향 농기계 수출 호조이렇듯 트랙터를 비롯한 농기계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농기계 업체들 역시 기록적인 실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동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9.1% 늘어난 635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1% 늘어난 501억원이었습니다. 대동은 북미 지역에서만 60마력 이하 트랙터를 비롯해 운반차 등을 1만 800대 판매했습니다. 이는 전년 8800대와 비교해 23.1% 증가한 수치입니다. 대동은 북미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사상 처음 1조원 이상 매출액을 예상합니다.TYM도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4618억원과 함께 영업이익 370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반기 실적을 올렸습니다.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인 2802억원을 수출로 거둬들였습니다. 수출액 중 2338억원이 북미시장에서 나왔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23.7% 늘어난 수치입니다.자동차뿐 아니라 농기계 역시 진화하는 모습입니다. 농기계도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내년쯤 트랙터와 이앙기 등에 자율주행 1단계에 해당하는 직진자율주행 기능이 일반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어 2단계인 직선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선회자율주행 농기계 역시 등장할 전망입니다. 이렇듯 농기계 업체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농기계를 계속 개발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입니다.국제종합기계 콤바인 (제공=국제종합기계)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비대면 시대 뜨는 아이템
    비대면 시대 뜨는 아이템
    강경래 기자 2021.10.23
    알서포트 리모트미팅 (제공=알서포트)[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상황이 이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을 받는 산업과 침체하는 산업이 명확히 구분되는데요. 대표적인 침체 산업은 항공, 운수, 여행, 레저, 면세 등입니다. 특히 여행사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구조조정을 하는 상황이구요. 이와 반대로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뜨는 아이템도 있습니다.코로나19 상황에서 주목을 받는 아이템을 알아보기 이전에 비대면 시대 특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우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업무 역시 회사로 출근하는 것이 아닌, 재택근무가 일반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코로나19 상황 이전에는 재택근무를 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를 도입해본 기업들은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음을 경험했습니다. 실제로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355개사를 대상으로 ‘재택근무 생산성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재택근무를 실시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인 55%가 ‘생산성에 있어 차이가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상황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일반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집콕·재택근무 등 비대면 트렌드또 다른 특징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역시 활발해지는 분위기인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24.9% 증가한 16조 1996억원이었습니다. 이는 같은 해 5월 16조 1059억원 기록을 뛰어넘는 월 기준 사상 최고치였습니다. 특히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은 11조 7139억원으로 비중은 무려 72.3%에 달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상품 구매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특히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아이템에 주력하는 업체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대표적으로 알서포트가 있습니다. 알서포트(131370)는 2021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6.4% 늘어난 3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9% 증가한 133억원이었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였습니다. 특히 이익률은 무려 44.3%에 달했습니다.알서포트는 원격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을 비롯해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 전화 원격지원 솔루션 ‘리모트콜’ 등 원격지원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갖췄습니다. 특히 기업들 사이에서 재택근무가 일반화하면서 리모트미팅, 리모트뷰 등 판매가 호조를 보입니다. 리모트미팅은 전 세계 화상회의 시장을 장악한 ‘줌’과 경쟁하는 상황입니다.◇비대면 시대 재택근무 솔루션·이커머스·건강식품 ‘주목’이커머스 분야에선 코리아센터(290510)가 주목을 받습니다. 코리아센터는 국내외 이커머스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습니다. 코리아센터는 2021년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0.1% 늘어난 1707억원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올리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코리아센터는 국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쇼핑몰을 구축해주는 온라인쇼핑몰 플랫폼 ‘메이크샵’과 함께 해외 상품 구매를 대행해주는 해외 직구 플랫폼 ‘몰테일’을 양대 축으로 합니다. 현재까지 55만명 이상 소상공인이 메이크샵을 통해 온라인쇼핑몰을 구축했구요. 미국과 독일, 중국 등 7개국 총 9곳에 해외 직구를 위한 몰테일 물류센터를 두고 2020년 한 해 동안 약 240만건을 배송했습니다.이번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겠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이 전염병으로 인한 비대면 상황일 경우 건강과 함께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산가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산가(277410)는 2021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1.7% 늘어난 166억원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1%와 45.4% 늘어난 29억원과 24억원이이었습니다. 매출액과 이익 모두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창사 이래 처음 300억원 이상 매출액을 올리기도 했습니다.경남 함양에 본사를 둔 인산가는 ‘죽염 종가’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특히 인산가 9회 죽염은 3년간 간수를 뺀 서해안 천일염을 대나무 통에 넣어 소나무 장작불로 굽고 녹이는 작업을 아홉 번 반복해 만듭니다. 최근에는 죽염뿐 아니라 ‘인산가 순백명란’ 등 온라인을 통해 주문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분야에서도 주목받습니다. 특히 2021년 상반기 가정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122% 늘어났습니다. 모든 가정간편식에는 인산가 죽염이 들어갑니다.인산가는 그동안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전화 판매 위주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홈쇼핑과 함께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 확대하며 죽염 보급 확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심지어 인산가 죽염은 현재 미국 아마존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인산가 9회 죽염 (제공=인산가)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국산 신약 역사는
    국산 신약 역사는
    강경래 기자 2021.10.16
    보령제약 카나브 패밀리 (제공=보령제약)[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신약은 전에 없던 새로운 의약품을 말합니다. 통상 의약품이라고 하면 신약 외에 개량신약, 복제약(제네릭)도 포함하기 때문에 세상에 없던 의약품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 경우 신약이라고 불러야 합니다.2021년(9월 기준)에 국산 신약은 총 3개 탄생했습니다. 유한양행 표적항암제 ‘렉라자’(31호)와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32호), 한미약품 바이오의약품 ‘롤론티스’(33호)가 그 주인공입니다. 가장 최근 국산 신약으로 등록한 33호 롤론티스는 암 환자에 발생하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와 예방 용도로 투여합니다. 32호 렉키로나주는 셀트리온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을 조건부로 허가받은 코로나19 치료제입니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은 34번째 국산 신약으로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이 시점에서 그동안 어떤 국산 신약이 있었는지 되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국산 신약, 출발은 1997년 SK케미칼 ‘선플라주’국산 신약, 그 출발은 SK케미칼 ‘선플라주’였습니다. 지난 1997년 식약처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은 SK케미칼 위암치료제 선플라주는 10년 동안 약 100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이 투입됐습니다. 첫 국산 신약으로 주목받았습니다만, 당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구요. 아쉽게도 현재 생산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많은 금액을 투입한 사례로는 5호 국산 신약인 LG화학 ‘팩티브’가 꼽힙니다. 팩티브는 LG화학이 임상1상을 마친 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판권을 넘겨 글로벌 임상에 착수했습니다. 국내 임상은 LG화학, 글로벌 임상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LG화학이 각각 3000억원과 500억원, 약 3500억원을 팩티브 개발에 투입했습니다. 이후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의 파트너십 종료 후 신약 기술을 돌려받은 LG화학이 나머지 과정을 마치고 2002년 식약처로부터 신약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듬해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받으면서 국산으로는 첫 글로벌 신약이 됐습니다.신약을 만드는데 무려 20년이란 기간이 소요된 사례도 있는데요. 14호 국산 신약으로 등록된 일양약품 ‘놀텍’은 지난 1988년 개발에 착수한 뒤 2008년에서야 식약처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놀텍은 십이지장궤양, 위궤양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국산 신약 중 ‘빅3’는 LG화학 ‘제미글로군’, 보령제약 ‘카나브 패밀리’,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 ‘케이캡’입니다. 우선 ‘제미글로’, ‘제미메트’, ‘제미로우’ 등으로 구성된 제미글로군은 2021년 상반기에만 587억원을 처방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560억원보다 4.8% 늘어난 수치입니다. 현 추세라면 제미글로군은 2019년 1008억원, 2020년 1163억원에 이어 2021년까지 3년 연속 1000억원 이상 처방 실적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LG화학이 2003년 개발에 착수해 2012년 말 출시한 제미글로군은 국산 신약 19호입니다. 출시 첫해 처방 실적은 56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복합제 제미메트 등을 출시하면서 2016년에는 500억원을 넘기고 2019년에는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꾸준히 처방 실적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국산 신약 한미약품 ‘롤론티스’까지 33종제미글로군 뒤를 쫓는 국산 신약은 보령제약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입니다. 카나브 패밀리는 국산 신약 15호인 ‘카나브’와 복합제인 ‘카나브플러스’, ‘듀카브’, ‘투베로’ 등으로 구성된 제품군입니다. 카나브 패밀리는 의료진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면서 2020년 처방 실적 1039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2021년 상반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보다 16.1% 늘어난 564억원이었습니다. 카나브 패밀리 역시 2021년 연간 1000억원 이상 처방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나브 패밀리를 처방받은 환자는 2020년 70만명에 달했습니다. 국내 고혈압 환자가 약 800만∼9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은 카나브를 복용한 셈입니다.케이캡은 무서운 성장세가 돋보이는 국산 신약입니다.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은 출시 직후인 2019년 상반기 처방 실적이 90억원이었습니다. 이어 2020년 상반기엔 307억원으로 늘어났으며, 2021년 상반기엔 45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케이캡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입니다.이 밖에 주목할만한 국산 신약으로는 동아에스티 ‘슈가논정’이 있습니다. 26호 국산 신약으로 등록한 슈가논정은 당뇨병 치료제로 처방 실적이 2020년 상반기 48억원에서 2021년 상반기 58억원으로 22% 정도 늘어났습니다.우리나라 제약산업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통상 1897년 출시한 ‘활명수’(동화약품)를 그 시작으로 봅니다. 하지만 이후 국내 제약사들은 오랜 기간 해외 업체들이 출시한 뒤 특허가 만료한 의약품을 복제해서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렇듯 복제약 판매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에서도 신약을 만들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줬던 선플라주, 그리고 33호 롤론티스까지 모두가 자랑스러운 국산 신약입니다. 하지만 세계 1위 의약품 ‘휴미라’(미국 애브비)가 연간 22조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리는 점을 감안할 때 국산 의약품의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이기만 합니다.LG화학 제미글로 (제공=LG화학)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해외로 나가는 의료기기
    해외로 나가는 의료기기
    강경래 기자 2021.10.09
    디알텍 맘모시스템(여성유방암 엑스레이) (제공=디알텍)[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의료기기는 제약·바이오 산업에 있어 또 하나의 축을 구성합니다. 우리나라 의료기기 업체들이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전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이 전년보다 무려 80%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지난해 코로나19 악재로 인해 수출길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고무적인 성과입니다.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검증받은 의료기기가 4차산업혁명과 함께 해외 시장으로 빠르게 뻗어 나가는 분위기입니다.우리나라 의료기기 수출 증가세는 수치상으로도 드러납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당시 29억 2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의료기기 수출액은 이듬해 31억 6000만달러, 2018년 36억 1000만달러로 늘어났습니다. 이어 2019년에는 37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78.9%나 증가한 66억 4000만달러에 달했습니다.지난해 의료기기 수출 증가는 코로나19 상황과도 무관치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의료기기 수출 품목 상위에 디지털 엑스레이와 초음파 영상진단장치 등이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폐 등을 촬영하기 위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보입니다.◇의료기기 수출 증가세 뚜렷해우리나라 의료기기 업체들이 해외로 뻗어 나가는 데는 4차산업혁명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는 게 핵심인데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정보통신기술이 진화하는 국가죠. 일례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우리나라가 2019년 4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 의료기기 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정보통신기술을 빠르게 접목하면서 그동안 미국 GE와 유럽 지멘스, 필립스 등 해외 업체들이 장악해온 의료기기 시장에서 ‘메이드인 코리아’가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죠.이렇게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의료기기 회사들 중 일부를 다뤄볼까 합니다. 이들 업체는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인 수출주도형 강소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선 디알텍(214680)입니다. 디알텍은 엑스레이 안에 들어가는 디지털 장치인 디텍터(촬상소자) 분야에서 주목을 받습니다. 디텍터는 엑스레이로 촬영한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바꿔주는 기능을 합니다. 엑스레이를 카메라에 비유하면 디텍터는 필름인 셈입니다. 디알텍은 올해 초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동영상 디텍터를 출시하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디알텍은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일궜는데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2% 늘어난 209억원이었습니다. 이 회사가 분기 매출액 2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4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1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 디텍터를 활발히 수출했기 때문입니다. 디알텍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5% 수준입니다.디알텍은 2000년 설립한 이래로 디텍터에 주력해왔는데요. 여기에 지난해 디텍터에 이어 엑스레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엑스레이에 들어가는 디텍터, 그리고 엑스레이까지 직접 업계에 공급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디알텍·레이·비올 등 의료기기 수출 ‘두각’다음으로 레이(228670)(Ray)는 치과용 엑스레이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 업체입니다. 이 회사 역시 올해 2분기에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는데요.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3배(204%) 증가한 237억원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49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2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2%에 달했습니다.레이는 2004년 설립한 이래로 치과용 엑스레이를 비롯한 치과용 의료기기 개발에 주력했습니다. 특히 2012년 출시한 치과용 엑스레이 ‘레이스캔 알파’가 국내외 시장에 활발히 공급되면서 매년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엑스레이에 이어 3D프린터, 3D페이스스캐너, 투명교정장치 등 치과용 디지털 의료기기와 관련한 토털솔루션을 확보했습니다. 그 결과 2017년 이후 3년간 연평균 40%에 달하는 고성장을 일궜습니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실적도 올해 들어서는 큰 폭으로 개선되는 추세입니다.마지막으로 비올(335890)(VIOL)입니다. 이 회사는 피부과 의료기기에 주력하는데요. 종전 피부과 의료기기는 피부 진피가 아닌 표피에 조사하기 때문에 피부 개선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올이 보유한 고주파 원천기술을 활용하면 진피까지 자극을 전달해 피부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비올은 매출액 중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 수출하는 비중이 77%에 달합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난 44억원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출시한 피부과 의료기기 ‘실펌X’를 올해 2분기부터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수출하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비올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 중견기업인 디엠에스(DMS(068790)) 자회사이기도 합니다.‘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함께 4차산업혁명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4차산업혁명 흐름을 타고 그동안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 의료기기 업체들이 주도해온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K의료기기’ 열풍이 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한류로 주목받는 'K뷰티'
    한류로 주목받는 'K뷰티'
    강경래 기자 2021.10.02
    닥터지 레드블레미쉬 라인 (제공=고운세상코스메틱)[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뜨겁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버터’(Butter) 등을 잇달아 미국 빌보드차트 1위에 올려놓았는데요. 아울러 ‘D.P.’, ‘오징어 게임’ 등 드라마 역시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각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이렇게 한류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을 휩쓸면서 뒤에서 조용히 미소 짓는 산업군이 있습니다. 화장품 분야가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화장품 업체들은 해외 각지에서 굳이 공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아도 한류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레 ‘K뷰티’가 홍보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한류와 함께 ‘메이드인 코리아’ 화장품은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화장품, 반도체 산업과 유사한 부분 있어화장품과 반도체는 전혀 동질감이 없어 보이는 산업입니다. 하지만 가치사슬로만 보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앞서 반도체 산업을 알기 위해서는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종합반도체회사) △팹리스(Fabless, 반도체 개발전문)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위탁생산) △패키징(packaging, 반도체 조립·검사)이라는 4가지 용어를 알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화장품 산업에서도 이에 해당하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산업에 있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IDM에 해당합니다. 어느 정도 규모와 자금력이 있어 화장품 개발에서부터 생산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을 할 수 있죠.화장품 분야에서 팹리스에 해당하는 업체들은 고운세상코스메틱, 클리오, 토니모리 등이 있습니다. 사실상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을 제외한 대다수 화장품 업체들이 반도체 산업에서의 팹리스처럼 화장품 개발에만 집중하고 생산은 철저히 외주에 맡기는 형태로 존재합니다. 화장품 분야에서 대만 TSMC, 국내 DB하이텍과 같이 파운드리를 담당하는 업체는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이 대표적입니다.이들 업체는 화장품 회사들로부터 의뢰를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혹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을 해줍니다. 특히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전 세계 화장품 ODM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굳이 화장품 분야에서 반도체 패키징에 해당하는 업체를 꼽는다면 연우, 펌텍코리아 등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화장품을 담는 다양한 용기를 만드는 데 주력합니다.반도체에서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등 영역을 나누듯 화장품 업체들 역시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기능성화장품(더마코스메틱) 등 각각 영역이 나뉘고 또한 각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업체들이 따로 있는데요. 이들 화장품 영역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올리는 업체들 사례를 다뤄볼까 합니다.◇닥터지 기능성화장품·클리오 색조화장품 강세우선 고운세상코스메틱은 기초화장품과 함께 기능성화장품 분야에서 두각을 보입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피부과 전문의인 안건영 대표가 2000년 설립했습니다. 안건영 대표는 피부과에서 환자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이들에 적합한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한 뒤 창업까지 했는데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03년에 ‘닥터지’(Dr.G)라는 독자적인 기능성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한 뒤 비비크림과 선크림 등을 판매해왔습니다.특히 닥터지 선크림은 올리브영에서 선크림 부문 1위 자리를 이어갑니다. 아울러 닥터지 블랙스네일크림(달팽이크림)은 비교적 최근인 2019년에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지난 2018년 매출액 1007억원을 올리며 창사 이래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한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올해도 실적 상승세가 예상됩니다. 지난 2018년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한 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색조화장품 분야에선 클리오가 강세를 보이는데요. 1997년 설립된 클리오는 회사명과 동일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클리오’(CLIO)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널리 알려졌는데요. 클리오는 이후 ‘Z세대’를 겨냥한 ‘페리페라’ 브랜드를 추가로 출시하면서 색조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했습니다. 아울러 클리오는 지난 2011년 ‘구달’을 선보이면서 색조화장품에 이어 기초화장품(스킨케어) 분야로 영역을 넓힐 수 있었구요. 2017년에는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더마토리’, 헤어·바디 브랜드 ‘힐링버드’를 잇달아 출시, 화장품 영역 안에서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상하이 법인과 함께 미국 지사 등 해외 곳곳에 거점을 두고 20여 개국에 화장품을 수출 중입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2182억원이었습니다.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리쥬란 코스메틱’에 주력합니다. 리쥬란은 피부과와 전문기관에 공급하는 ‘리쥬란 힐러’의 피부 특화 DNA 물질을 ‘c-PDRN’이라는 성분으로 담아낸 제품인데요. c-PDRN은 연어에서 추출한 천연 DNA 물질로 피부를 재생하는 주기를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리쥬란 코스메틱은 올해 9월 마켓컬리에 입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87억원이었습니다.다만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은 이미 업체들이 난립해 포화했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은 연간 13조원 규모로 형성돼 있습니다. 이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에 이어 전 세계 8위에 해당합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만 1만 6000여개 화장품 업체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심지어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ODM 업체들이 생산뿐 아니라 개발까지 해준 제품에 브랜드만 다르게 해서 판매하는 업체들도 즐비합니다. 이로 인해 갑자기 생겨났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화장품 브랜드도 수도 없이 많은 상황입니다. 특히 ‘집콕’, 마스크 착용 등으로 인해 화장품 소비가 줄어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경쟁력이 부족한 화장품 업체들은 상당수 문을 닫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최근 한류 열풍이 뜨겁고 이 과정에서 K뷰티 역시 주목을 받으면서 종전 사업에서 한계를 경험한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화장품 사업에 새롭게 뛰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이러한 화장품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시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반려동물 인구 1500만 '펫코노미'
    반려동물 인구 1500만 '펫코노미'
    강경래 기자 2021.09.21
    소노펫클럽앤리조트 고양 (제공=대명소노그룹)[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반려동물을 위한 산업, 이른바 ‘펫코노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과 경제의 합성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 29.7%인 604만 가구였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448만명으로 한국인 4명 중 1명꼴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반려동물과 가족의 합성어인 ‘팻팸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저출산과 함께 고령화, 여기에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올해 3조 7694억원에서 오는 2027년에는 6조 5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 역시 반려동물 산업을 주목하고 관련 사업에 진출하거나 강화하고 있는데요.◇펫코노미 2027년 6조원 규모 성장기업들이 반려동물 분야에 진출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전자는 반려동물 가전 브랜드 ‘넬로’를 운영 중입니다. 넬로 브랜드 제품으로는 대표적으로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산책한 뒤 집안으로 들어온 반려동물 털에 묻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기능이 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을 목욕시킨 뒤 젖은 털을 말려주는 ‘드라이룸’ 기능도 있구요. 아울러 쿠쿠전자는 넬로 브랜드로 ‘펫 스마트 급수기’도 판매 중입니다. 이 제품은 물을 1.5ℓ 용량으로 담아주면 보호자가 장시간 외출하더라도 반려동물에 자동으로 물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쿠쿠전자는 이 밖에 넬로 브랜드로 반려동물 목줄과 함께 유모차도 판매 중입니다.선풍기 1위 업체인 신일전자(002700) 역시 ‘퍼비’ 브랜드로 반려동물 가전을 판매합니다. 특이할 만한 제품은 배변훈련기입니다. 이른바 ‘개밥그릇’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반려동물이 패드에 배변을 할 경우 이를 카메라가 감지한 뒤 자동으로 음식을 제공합니다. 반려동물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도 배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변을 유도할 수가 있죠. 신일전자는 배변훈련기 외에도 반려동물 자동급식기와 자동발세척기, 적외선 고대기, 온풍기, LED 브러시 등 다양한 가전을 퍼비라는 브랜드로 판매합니다. 목욕과 함께 드라이 기능을 갖춘 반려동물 전용욕조까지 있습니다.반려동물을 위한 호텔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리조트를 운영하는 대명소노그룹은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위한 계열사 소노펫앤컴퍼니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소노펫앤컴퍼니는 대명소노그룹이 운영 중인 휴양시설 ‘소노캄 고양’과 ‘비발디파크’ 안에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과 함께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했죠.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객실은 미끄럼으로 인한 반려동물 관절 부상을 막기 위해 논슬립 플로어로 시공했습니다. 반려동물과 교감할 수 있도록 침대와 툇마루를 낮은 높이로 설계했구요. 여기에 반려동물 냄새를 제거할 수 있도록 별도의 배기 시스템도 갖췄습니다.생활용품업체 애경산업(018250)은 반려동물 전문회사 이리온과 함께 펫케어 브랜드 ‘휘슬’을 운영 중인데요. 애경은 휘슬 브랜드로 반려동물 전용 샴푸와 미스트 등을 판매 중입니다. 이는 반려동물 피부가 사람과 달리 표피층이 얇아 세균성 피부병에 취약하다는 점에 착안한 사업입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반려동물을 위한 유기농 먹거리 브랜드 ‘아미오’를 운영 중입니다. 아미오 브랜드로 판매 중인 ‘자연담은 식단’은 좁은 닭장이 아닌, 개방된 오픈형 계사에서 키워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닭을 주원료로 한 제품입니다.◇반려동물을 위한 가전·호텔·샴푸·식품 등 다양해의료기기 업체 원텍은 반려동물을 위한 의료기기 브랜드 ‘애닉슨’을 운영 중입니다. 애닉슨 브랜드에는 레이저를 활용해 통증을 완화하고 흉터를 회복할 수 있는 ‘델라’와 함께 레이저를 이용해 절개 없이 방광과 요도 내 결석을 제거하는 ‘홀라’ 등이 있습니다. 청호나이스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최적화한 ‘청호 펫 공기청정기’를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펫 전용필터’와 ‘탈취강화필터’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반려동물 털과 냄새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 펫모드와 잠금설정 등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 꼭 필요한 기능을 더했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가전, 호텔, 샴푸, 식품, 의료기기. 이 정도면 반려동물이 사람 못지 않은, 어떤 면에 있어서는 그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인수합병을 통해 반려동물 사업에 진출하거나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유통업체 GS리테일은 반려동물용품 쇼핑몰업계 1위인 ‘펫프렌즈’를 최근 인수했습니다. GS리테일은 2017년 펫프렌즈에 첫 투자를 단행했구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추가로 투자한 끝에 이번에 사모펀드(IMM 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공동 인수를 결정했습니다.화장품 제조 분야 강자인 한국콜마(161890) 역시 반려동물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가 동물사료 제조 관련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약초 추출박 급이로 생육한 곤충 유충을 이용한 애완동물사료 제조 방법’을 농업회사법인 엔토모와 공동 연구해 특허로 출원했습니다. 해당 특허 내용은 곤충을 활용해 동물사료를 제조하는 기술입니다.동물용 의약품에 주력하는 우진비앤지(018620)는 반려동물 사료업체인 오에스피 지분 82%를 인수한 뒤 자회사로 편입시켰죠. 우진비앤지가 인수한 오에스피는 유기농 펫푸드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매출액은 200억원 규모입니다. 특히 오에스피는 미국 농무부과 국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유기농 제품 인증을 받았습니다.이 밖에 대명소노시즌은 펫밀크 ‘닥터할리’를 제조하는 푸드마스터그룹 지분 10%를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펫밀크에 이어 펫홍삼과 영양제 등 펫푸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반려동물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관련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이차전지 양극재·음극재란?
    이차전지 양극재·음극재란?
    강경래 기자 2021.09.11
    일진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동박 (제공=일진머티리얼즈)[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이차전지는 그동안 스마트폰 등 모바일에 주로 채용되다가 최근 전기차 배터리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급속히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유럽연합이 제시한 ‘배터리 2030’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시장은 2.6TWh(테라와트) 규모로 커질 전망입니다. 2018년에 관련 시장 규모가 142GWh(기가와트)였던 점을 감안할 때 12년 만에 무려 16배가 커지는 셈입니다. 이 중 전기차용 이차전지는 2.3TWh에 달합니다.이렇듯 전기차 수요와 함께 이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들이 중국 CATL 등과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 이차전지 업체뿐 아니라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소재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이차전지에서도 우리나라 업체들이 전방산업과 함께 후방산업 업체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 산업을 구성하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이차전지,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로 구성이차전지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로 구성됩니다. 양극재에 있는 리튬이온이 분리막을 거쳐 음극재로 이동할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원리구요. 반대로 음극재에서 양극재로 리튬이온이 이동하면 방전되는 구조입니다. 분리막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음극재와 양극재가 맞닿으면 폭발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매우 위험하죠. 분리막은 음극재와 양극재가 직접 닿지 않고 리튬이온만 통과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전해질은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죠. 이렇듯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은 에너지 저장 용량을 늘리고 안전성을 강화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 중입니다.이렇게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을 국내에서 담당하는 업체들이 있는데요. 우선 양극재는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이, 음극재는 대주전자재료와 한솔케미칼 등이 생산합니다. 분리막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대한유화 등이, 전해질은 후성과 솔브레인, 천보, 동화일렉트로라이트(동화기업 자회사) 등이 담당합니다. 특히 포스코케미칼(003670)은 음극재와 함께 양극재까지 생산하면서 주목을 받습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톤과 함께 음극재 26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와 관련 음극재 사업은 2010년 LS엠트론으로부터 음극재 사업조직인 카보닉스를 인수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음극재(흑연계) 분야에서 업계 1위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포스코케미칼은 2012년 포스코ESM이 출범하면서 양극재 사업에 착수했구요. 출발 당시에는 휘닉스소재와 합작한 형태였지만, 2016년 포스코가 경영권을 확보하고 포스코케미칼과 합병하면서 현재 독자적으로 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8월 양극재 등을 추가 생산하기 위해 중국에 총 281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포스코그룹과 화유코발트가 운영 중인 합작법인에 증설하는 방식입니다.◇포스코케미칼, 양극재·음극재 모두 생산 ‘주목’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머티리얼즈(020150)는 음극재 소재인 동박(일렉포일) 분야에서 주목을 받습니다. 동박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로 분해한 뒤 머리카락 두께 100분의 1 수준인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만든 얇은 구리 박을 말합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019년 준공한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 사마자야 자유무역지구 공장에서 연간 2만t 규모로 동박을 생산 중입니다. 올해 말까지 4만t, 중장기적으로는 10만t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입니다.이엔드디(101360)는 앞서 언급한 기업들에 비해 ‘숨은 이차전지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엔드디는 최근 벨기에에 본사를 둔 유미코아와 이차전지 전구체 공급을 포함해 양사간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주목을 받는데요. 특이할만한 점은 유미코아가 이차전지 양극재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는 것입니다. 이엔드디는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를 유미코아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이를 위해 이엔드디는 유미코아를 비롯한 이차전지 업체들에 전구체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충북 오창에 있는 전구체 생산설비를 청주 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 추가적인 전구체 설비 도입을 위해 올해 3월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내년 초 청주에 연간 5000톤 이상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계획입니다. 이는 현재 생산량인 1000톤과 비교해 5배가량 늘어난 규모입니다.버려진 이차전지에서 니켈과 코발트 등 원재료를 다시 생산해내는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도 주목을 받습니다. 이는 최근 전 세계 기업들 사이에서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도 그 흐름을 함께 하는데요. 폐배터리 리사이클 분야에선 코스모화학(005420)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코스모화학은 오는 2022년 9월 폐배터리 리사이클 공장 완공을 통해 연간 니켈 4000톤, 코발트 2000톤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기업 경영 화두 'ESG'
    기업 경영 화두 'ESG'
    강경래 기자 2021.09.04
    유한킴벌리가 몽골에 조성한 ‘유한킴벌리숲’ 전경 (제공=유한킴벌리)[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지난 시간에 태양광이 다시 주목 받는 이유를 다루면서 잠시 ‘ESG’를 언급했는데요. 최근 산업계 최대 화두가 단연 ESG입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영문 앞 글자를 딴 용어입니다. 기업이 단순히 이윤 추구에만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과 소비자, 지역 사회와 함께 환경, 감염병 등 인류 문제까지 고려해 경영활동을 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 번째 환경은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폐기물, 오염, 산림벌채 등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제거해 지속 가능한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음으로 사회는 인권과 노동조건, 고용관계, 안전보건, 소비자 보호 등을 의미하구요. 끝으로 지배구조는 건전하고 투명하게 이사회를 운영하는 것을 말합니다.최근 몇 년 새 전 세계 각지에서 폭염과 한파, 가뭄과 홍수 등 이상 기후가 발생하는데요. 특히 감염병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일어나면서 국내외 기업들에 있어 ESG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경영의 필수’가 된 상황입니다.◇ESG,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경영의 필수’ESG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초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언급하면서부터인데요. 블랙록은 운용하는 자산이 무려 1조 8700억달러, 우리 돈으로 2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입니다. 래리 핑크 회장은 당시 전 세계 각지 CEO들에 보내는 연례 서한을 통해 “ESG를 투자 결정에 있어 핵심 요소로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 회장이 이같이 밝히면서 아문디, 핌코 등 다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 역시 이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60조원을 운용하는 신한자산운용이 주식형 공모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수준 이상 ESG 등급을 확보한 기업비율 70% 이상이 되도록 관리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죠.ESG 경영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실제로 블랙록은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죠. 기업들은 설비 투자와 함께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등에 있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은행뿐 아니라 국내외 자산운용사들과의 긴밀한 관계가 필수인데요. 자산운용사들이 기업 투자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에 ESG를 넣기로 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 사이에서도 ESG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정부 역시 기업들이 ESG 경영을 실천하게 하기 위한 금융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ESG 정보를 반드시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단계가 있는데요. 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를 자율로 하기로 하구요.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2030년부터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지속경영가능 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이렇듯 ESG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ESG를 경영에 도입하는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30대 그룹 ESG위원회 구성·운영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을 포함한 16개 그룹 내 51개 기업이 ESG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ESG 경영 확산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에서도 ESG 경영이 확산하는 분위기인데요.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으로 유명한 유한킴벌리는 ‘환경경영 3.0’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2030년까지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는 비중을 기저귀와 생리대는 95%, 미용티슈와 화장지는 100%까지 끌어올려 지구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유한킴벌리는 이미 국내 국공유림에 5400만 그루 이상 나무를 심으면서 일찌감치 환경경영을 실천해온 기업인데요. 여기에 △아름다운숲 발굴 △숲속학교 조성 △탄소중립의 숲 조성 △접경지역 숲복원 프로젝트 △몽골 유한킴벌리숲 조성 등 ESG 경영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최근에는 진재승 유한킴벌리 사장이 산업정책연구원이 주관하는 ‘서울ESG CEO 선언’에 참여하기도 했죠.렌탈 가전 업계 1위 코웨이 역시 ESG 경영 실천에 나선 중견기업입니다. 최근 ‘2050년 탄소중립’(Net-zero)을 선언했는데요. 이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와 비교해 50% 감축하고, 2050년에는 100% 감축하기로 목표를 수립한 것입니다. 코웨이는 앞서 2006년 환경경영을 선포한 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구요. 실제로 유구와 인천, 포천 등 3개 공장과 함께 포천 물류센터 등 총 4곳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운영 중입니다. 아울러 2030년까지 폐기물 재활용률 100%, 사업장 폐기물 재자원화 100% 등 자원 재활용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이렇게 대기업에 어느 정도 일반화하고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ESG 경영. 하지만 여전히 영세한 중소기업은 ESG에 대한 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실제로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ESG 확산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지원 방향’ 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은 ESG에 대한 인식과 대비가 미비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ESG 경영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양극화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이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라는 말 자체가 추상적이어서 아직 전 세계적으로 명확한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자칫 ESG 투자에 있어 소외될 수 있는 영세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합니다. 아울러 ESG를 표준화하는 작업도 주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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