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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갤러리] 악당이 악당처럼 안 보이는 이유…이해강 'BDBR94'
    악당이 악당처럼 안 보이는 이유…이해강 'BDBR94'
    오현주 기자 2021.08.02
    이해강 ‘BDBR94’(사진=도잉아트)[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분명 어느 애니메이션에서 봤을 거다. 캐릭터 이름은 확실치 않지만. 착한 이미지는 아니었을 거다. 원체 악당에 관심이 많은 작가 이해강(33)의 그림이니. 그래도 당장 맞서 싸워야 할 듯한 괴물로 등장시키진 않으니 그것도 신기한 일이다. 섞일 수 없는 요소를 그럴 듯하게 어울려 놓는 작가의 장기는 재료에서부터다. 유화물감과 스프레이페인트란 다른 차원을 버무려 인디컬처와 현대미술의 접점을 마련해왔으니까. 둘 중 굳이 ‘전문영역’을 말하라면 뒤쪽이 무거웠다. 그래피티·애니메이션 등에서 주로 스프레이작업을 해왔던 터. 그러다가 덩어리란 물성이 그득한 끈적이는 유화물감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건데. 반질한 바닥에 얹은 두툼한 질감이 독특한 ‘BDBR94’(2019)는 그 연작 중 한 점. “경계와 경계 사이에 있는 애매한 존재가 아닌 ‘경계자’란 하나의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유쾌한 반격”이라고 작가는 작품세계를 설명해왔다. 자신을 가리키는 수식으로도 ‘딱’이다. 14일까지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25길 도잉아트서 유재연·남궁호·최수인·장승근과 여는 기획전 ‘여기 아무도 없다’(No One Is Here)에서 볼 수 있다. 정통회화부터 스트리트아트까지 컬러감 넘치는 젊은 작가 5인이 힘을 합친 전시다. 캔버스에 스프레이페인트·오일. 90.9×72.7㎝. 작가 소장. 도잉아트 제공.
  • [e갤러리] 맨몽뚱아리로 현대에 온 '목기시대'…김규 'n2'
    맨몽뚱아리로 현대에 온 '목기시대'…김규 'n2'
    오현주 기자 2021.07.31
    김규 ‘n2’(사진=갤러리그림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옹이를 그대로 드러낸 항아리. 상처 따윈 개의치 않겠다는 건가. 거기에다 몸에 흐르는 물결, 칠도 안 한 맨몸뚱아리 덕에 나무덩어리는 고대시대 언제쯤 발굴한 토기처럼도 보인다. 작가 김규는 스스로를 ‘여자 목수’라고 하는 모양이다. 굳이 ‘여자’ 목수라고 한 데는 이유가 있을 거다. 남자의 일로만 여겨왔던, 목수를 향한 세상의 통념에 일침을 가하려 했달까, 자극을 주려고 했달까.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도 될 터. 오로지 국내산 나무만을 고집해 그릇을 만들고 항아리를 빚고 오브제를 표현한다. “자연에서 만들어진 사물의 가치를 탐구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서란다. ‘n2’(2020)란 타이틀이 붙은 이번 작품은 ‘신목기시대’가 테마. 석기시대 이전에 목기시대가 있을 것을 상상했다는데, 실제로 유물로 출토된 듯한 콘셉트가 자연스러울 만큼 독특하다. 작가의 평범치 않은 이력도 눈에 띈다. 공대를 나온 뒤 철학을 공부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디자인도 해봤지만 결국 이도저도 아닌 나무가 최종결론이 되더라고 했다. 8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갤러리그림손서 윤주동·채성필과 여는 기획전 ‘재료의 미학: 흙과 나무’에서 볼 수 있다. 원초적이고 근원적 재료인 흙과 나무로 ‘현대’를 꾸려내는 작가 셋의 작품과 철학을 내놨다. 나무. 34(지름)×38.5(높이)㎝. 작가 소장. 갤러리그림손 제공.
  • [e갤러리] 탁구와 배드민턴의 격투기…최병진 '체육합반'
    탁구와 배드민턴의 격투기…최병진 '체육합반'
    오현주 기자 2021.07.30
    최병진 ‘체육합반’(사진=슈페리어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 친구는 탁구채를, 다른 한 친구는 배드민턴채를 들고 공중부양 중이다. 이들이 띄운 탁구공과 셔틀콕도 허공에 꽂혀 있는 상태. 어차피 경기는 불가능한 이 상황에 이 둘은 탁구도, 배드민턴도 아닌 격투기를 하는 듯 보인다. 공을 다투기보다 공간을 다투는 듯하니까. 다소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한 작가의 치기가 보인다고 할지 모르지만, 사실 작품은 작가의 고통을 품고 있다. ‘강박’과 ‘콤플렉스’라는 거다. 작가 최병진(48)은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로테스크한 초상화로 빼내왔다. 대충의 짐작이 아니다. 이미 십수년전부터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강박이고 콤플렉스라고 하니. 그것이 종종 과거의 어느 시점에 머물기도 한다는데 ‘체육합반’(2016)이 그중 하나일 거다. 학창시절 체육수업을 떠올렸을 테니까. “답을 찾기보다는 그냥 추적해보는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란 것이 더욱 어울릴 듯싶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허무적이고 비관적인 구도·색감·질감이 도드라져 작품이 거칠어지기도 하지만, 흔치 않은 단단한 붓질과 독특한 화풍을 끄집어내는 데는 성공했다. 8월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슈페리어갤러리서 배윤환·서희원과 여는 3인전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62×130㎝. 작가 소장. 슈페리어갤러리 제공.
  • [e갤러리] '거품 몽실한' 휴가의 정석…임주형 '휴가-나만의 공간'
    '거품 몽실한' 휴가의 정석…임주형 '휴가-나만의 공간'
    오현주 기자 2021.07.29
    임주형 ‘휴가-나만의 공간’(사진=갤러리그리운드시소)[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휴가란 무릇 이래야 한다. 회사일도 잊고, 집안일도 잊고, 키우던 개도 잠시 잊고,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릴렉스’. 그러려면 적절한 장소가 필요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곳이 바다가 아니고 계곡이 아닌들 어떠하랴. 몸과 마음이 확 퍼지는 데가 바로 휴가지인 거다. 비누거품이 몽실몽실 피어오른 욕조를 바다 삼아, 그 곁에 우뚝 세운 선인장을 야자수 삼아 진짜 ‘휴가장면’을 연출한 저 여인처럼 말이다. 작가 임주형은 사람이 살아가는 ‘진행 중’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마도 스토리가 관건인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이력과 무관치 않을 거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게 있으니, 애니메이션에선 마땅히 등장할 영웅이 없다는 거다. “누구도 없지만 누구나 있다”는 그림들은 그렇게 그려졌다. 캔버스에 휴가지를 차린 ‘휴가-나만의 공간’(2017)은 그 누군가의 장편스토리에서 오려낸 한 컷쯤 될까. 존재감 없다는 이들의 존재감을 살려낸 건 주변 장치들이다. 생동감이 넘치다 못해 꿈틀대는 배경, 원색이 아닌데도 강렬하게 뻗치는 색감 등이 ‘애니메이션 같은, 만화 같은 일상’을 꿈꾸게 한다. 8월 22일까지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7길 갤러리그라운드시소서 여는 개인전 ‘휴가’(Vacation)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116.8×91㎝. 작가 소장. 갤러리그라운드시소 제공.
  • [e갤러리] 눈 뜨곤 볼 수 없는 색과 빛
    눈 뜨곤 볼 수 없는 색과 빛
    오현주 기자 2021.07.23
    권현진 ‘비주얼 포에트리 픽셀 시리즈’(사진=표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36개의 작은 면을 가진 정방형이 아홉 덩어리. 굳이 세어보면 324개다. 사실 조각그림 324점이라 해도 된다. 각각의 문양·색감이 대단히 비슷하지만 전부가 상이한. 함께 묶어는 뒀지만 조화보단 충돌이 보인다. 작가 권현진(41)은 색과 빛을 그린다. 어쭙잖은 한 줄기가 아니라 무더기로 쏟아놓는다. 그런데 희한한 건 누구나 보는 색이고 빛인데, 눈을 뜨고는 볼 수 없다는 거다. 어째서? “잠시 빛을 보고 눈을 감았을 때 안구에 맺히는 가상의 환영을 그려낸 것”이라니까.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서 관찰된 색이고 빛이었던 거다. 그 비유를 작가는 ‘포에트리’(poetry·시)로 했다. “내 작품을 감상할 땐 현실의 눈을 감고 마음의 눈을 열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 열린 마음에 맺히는 게 ‘시’란 얘기다. 바로 ‘비주얼 포에트리 픽셀 시리즈’(Visual Poetry Pixel Series·2021)가 나온 사연이자 배경인 셈이다. 작품명을 풀어보자면 ‘보이는 시’ ‘이미지가 된 시’쯤 된다고 할까. 스테인리스스틸을 이용해 만든 울퉁불퉁한 입체감이 특징. 그 위에 번지는 색, 그 위의 반질한 빛은 강렬한 ‘덤’이다. 8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표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보는 세계, 그 너머를 찾아서’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혼합재료. 90×90㎝. 작가 소장. 표갤러리 제공. 권현진 ‘비주얼 포에트리 픽셀 시리즈 #144’(2021), 캔버스에 혼합재료, 68.4×68.4㎝(사진=표갤러리)
  • [e갤러리] 물방울로 부유하는 반가사유상…손수민 '위대한 유산'
    물방울로 부유하는 반가사유상…손수민 '위대한 유산'
    오현주 기자 2021.07.22
    손수민 ‘위대한 유산’(사진=올미아트스페이스)[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연화대 위에 걸터앉아 은근한 미소를 날리고 있는 불상. 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린 반가(半跏)한 자세에 오른뺨에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대 마치 사유하는 듯한 이 모습에 붙은 이름이 ‘반가사유상’(국보 제83호)이다. 누구도 의심치 않는 이 마스터피스는 한국을 넘어 6∼7세기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불교조각품이 됐다. 그런 걸작이 캔버스로 들어왔다. 그것도 단순치 않은 물방울을 몰고. 작가 손수민(47)은 동서고금을 뛰어넘는 시대적 명작을 극사실적 기법으로 옮겨놓는다. 여기까지라면 그냥 평범한 모사에 그쳤을 터. 모사의 극적인 반전을 노린 중요한 도구가 있으니 ‘물’이다. 작가는 다시 그린 명작 위에 무수하게 떠도는 물방울을 얹어 수없이 확대재생산한 명작의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과거에서 오는 새로운 해석이 감정의 교환과 정신의 실체로 더 나은 세상의 역사와 철학을 꿈꾸게 만든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꺼뜨리려 해도 꺼지지 않는 ‘위대한 유산’(Great Legacy·2021)이란 게 바로 그런 거라고.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51 올미아트스페이스서 여는 개인전 ‘위대한 유산’에서 볼 수 있다. ‘고려청자’ ‘달항아리’ ‘진주귀걸이 소녀’ 등, 작가가 전시에 불러낸 또 다른 유산도 함께다. 캔버스에 오일. 116.8×80.3㎝. 작가 소장. 올미아트스페이스 제공. 손수민 ‘위대한 유산’(2020), 캔버스에 오일, 162.2×130.3㎝(사진=올미아트스페이스)
  • [e갤러리] 고수의 붓이 고수의 음악을 만나다
    고수의 붓이 고수의 음악을 만나다
    오현주 기자 2021.07.20
    진의장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No.8’(사진=운심석면)[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내 그림은 기(氣)·율(律)·음(音)을 목표로 한다. 큰 스승은 베토벤이다. 그의 음악을 듣고 건축물과 같은 튼튼함, 끝까지 밀어붙이는 성실성을 배운다.” 어떤 그림의 출사표가 이보다 비장할까. 그래도 이 작품이라면 할 말은 있다. 붉은 얼룩이 처연한 배경 위로 전장의 까만 병정 같은 붓선을 단단히 세웠으니. 작가 진의장(76·전 통영시장)이 담대하고 굵은 색과 선으로 밀어낸 또 다른 세상. 다섯 살부터였다는 작가의 화력은 70년을 훌쩍 넘겼다. 그토록 붓과 물감에 애틋했지만 첫 단추를 화가로 끼우진 못했다. 일찌감치 공직에 들어서 평생을 그 안에 머물렀다. 하지만 도저히 어찌할 수 없던 예술본능이 기어이 캔버스 앞에 끌어다 앉혔고, 세상의 편견에 칠을 하기 시작했다. 출발은 고향 통영의 푸른 바다를 옮겨내는 작업부터였다. 이후 꽃·추억·풍경 등을 두루 거쳐 결국 베토벤에까지 왔다. 연작 중 한 점인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No.8’(2020)은 ‘큰 스승’이었다는 베토벤을 오마주했을 터. 구속을 모르던 분방한 붓질이 이제 날개까지 달았나 싶다.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6길 운심석면서 여는 초대전에서 볼 수 있다. 미술품수집가인 김용원(86) 도서출판 삶과꿈 대표가 소장품을 토대로 지은 운심석면의 첫 초대전 작가가 됐다. 캔버스에 오일. 60.6×72.7㎝. 작가 소장. 운심석면 제공. 진의장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No.23’(2020), 캔버스에 혼합재료, 45.5×33.4㎝(사진=운심석면)진의장 ‘완설’(2013), 캔버스에 혼합재료, 176.3×200㎝(사진=운심석면)
  • [e갤러리] 남다르게 엉켰다…김효숙 '생각하는 사람과 운동하는 사람'
    남다르게 엉켰다…김효숙 '생각하는 사람과 운동하는 사람'
    오현주 기자 2021.07.16
    김효숙 ‘생각하는 사람과 운동하는 사람’(사진=관훈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가뜩이나 머리가 터져 나갈 사람이 아닌가. 이쯤 되면 상황이 심각하다. 선과 줄, 끈과 고리, 뿌리와 가지 등이 온통 뒤엉켜버린 혼돈 그 자체인 환경. 그 가운데 박혀버린 저 ‘생각하는 사람’이 버틸 수나 있겠느냐는 말이다. 이 예사롭지 않은 전경은 작가 김효숙(40)의 붓이 그려냈다. 굳이 왜 이런 잔뜩 헝클어진 묘사가 필요했을까. “도시에 ‘버려져 존재하는 것’들을 관찰해보니” 말이다. 방식은 이미지를 수집하는 데서부터. 가볍게 산책하며 사진 찍고 메모하고 스케치한 것들을 옮겨내는데. 대개는 어느 버려진 공간과 그 안에 널브러진 사물일 때가 많다고 했다. 그러니 뭐든 온전한 게 있을까. 게다가 이미지를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한 번 더 ‘꼬인다’. 작가의 작품은 그 적나라한 현장인 셈. 주위를 관찰한 건 새삼스럽지 않다고 했다. “대상이 무엇이든 주변 맥락을 배제한 상태로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은 늘 해왔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하는 사람과 운동하는 사람’(2020)이 눈에 띈 건가. 명쾌하고 밝은 색감 덕분에 생각하는 저이의 머릿속을 펼쳐낸 건가 싶기도 했다. ‘꼬임’도 이처럼 남다를 테니.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관훈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A와 B 구간’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아크릴. 145×145㎝. 작가 소장. 관훈갤러리 제공. 김효숙 ‘다이닝룸과 b구간’(2020∼2021), 캔버스에 오일·아크릴, 181×223㎝(사진=관훈갤러리)
  • [e갤러리] 아이돌의 수줍은 댄스실력…이동훈 '부끄러워 말 것'
    아이돌의 수줍은 댄스실력…이동훈 '부끄러워 말 것'
    오현주 기자 2021.07.15
    이동훈 ‘부끄러워 말 것’(사진=갤러리SP)[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앞뒤가 따로 없는 ‘서라운딩’이 가능한 조각의 특성이 이렇게 도드라진다. 한쪽으로 보면 마네킹에 입혀둔 드레시한 의상처럼만 보이지만, 다른 한쪽에선 서로 부둥켜안은 듯한 손길이 보인다. ‘부끄러워 말 것’(Not Shy·2021)이라고 이르는 중인가. 젊은 작가 이동훈(30)은 나무조각을 한다. 재료적 특성을 다 드러낸, 거친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낸 방식이 특징이다. “조각한다는 행위는 형상을 가진 대상으로 재료를 표현해낸 것”이란 작가의 말 그대로다. 조각이 조각으로 끝나지 않는 작업도 특별하다. 캔버스에 그림으로 옮겨내는 건데. 대상을 표현하는 1차적 행위인 조각, 이를 다시 배열하고 복기하는 2차적 행위인 회화를 구분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관계는 아닌 듯하다. 조각을 하면서도 ‘그림을 어찌 그릴 건가’를 염두에 둔다니. 그러곤 완성한 조각작품을 회전대에 올려 파노라마로 촬영한 이미지를 그려낸단다. 조각과 회화 사이의 경계를 이렇게 연결할 줄은 몰랐다.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44가길 갤러리SP서 여는 개인전 ‘조각이 춤도 추네요’(The Statue Know How to Dance)에서 볼 수 있다. 아이돌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묘사했다는 조각과 회화 작품 12점을 걸었다. 나무에 아크릴. 94×45×40㎝. 작가 소장. 갤러리S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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