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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갤러리] 흑자가 된 백자의 자유…김익영 '흑유사면귀합'
    흑자가 된 백자의 자유…김익영 '흑유사면귀합'
    오현주 기자 2021.12.06
    김익영 ‘흑유사면귀합’(사진=갤러리LVS)[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국 1세대 현대도예가 김익영(86)은 도자 노장이자 도자계의 대모다. 한평생 조선백자를 파헤치듯 파고들다가 자신만의 현대백자를 완성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수더분하고 둥그런, 달항아리를 늘 먼저 떠올리던 백자의 일반적 콘셉트도 깨버렸다. 섬세한 빛과 파격적인 색, 실험적 형태를 입혀낸 건데. ‘흑유사면귀합’(Lidded Form with Black Glaze·2018)이란 이름을 단 검은 도자는 그 정점일 터. 백조 무리에 한 마리의 흑조를 연상케 한다고 할까. 한평생 조선도자에 빠져있을 운명은 일찌감치 결정이 났다. 서울공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멀리 미국 땅으로 간 유학길에서 도자를 ‘새롭게’ 만난 거다. 스물다섯 살이었단다. “영국 도예가 버너드 리치의 세미나에서 조선백자를 다시 보게 됐다”고 회고한다. 이후 뉴욕 알프레드대학원에서 도자를 연구하고 돌아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에서 연구에 몰두했는데, 조선백자를 향한 욕망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나 보다. 어느샌가 그이의 연구는 창작으로 바뀌어 있었다. 조선백자 본연의 품격에 현대장식을 입혀 용도와 예술성 둘 다를 잡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27길 갤러리LVS서 여는 개인전 ‘결’에서 볼 수 있다. 백석석기·흑유·물레성형·변형 후 면 깎기. 21.3×19×16.8㎝. 작가 소장. 갤러리LVS 제공. 김익영 ‘구유수반’(Elongated Vessel Form·2020), 강화백자·분청유·물레성형·변형 후 면 깎기, 9.5×41×19.5㎝(사진=갤러리LVS).김익영 ‘제기형물확’(Vessel after Ritual Ware·1978), 백자·투명유·물레성형·변형 후 면 깎기, 11×47×37㎝(사진=갤러리LVS).
  • [e갤러리] 메타버스 올라타 흔적 남기는 남자…남기호 '무제'
    메타버스 올라타 흔적 남기는 남자…남기호 '무제'
    오현주 기자 2021.12.03
    남기호 ‘무제’(사진=갤러리웅)[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걸어가는 남자. 하늘과 구름을 온몸에 입은 이 남자는 다녔던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덕분에 인물인 듯 풍경인 듯 헷갈리는 장면을 고르게 띄워냈다. 작가 남기호(60)가 그리고 빚어 만든 작품 ‘무제’(2021) 말이다.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오브제를 골라 그리고 만들고 다듬고 붙이는 콜라주 조형작업을 해왔다. 재료 중 핵심은 두꺼운 종이다. 자르고 두드리고 깎고 갈아낸 뒤 레진으로 단단히 굳히는 과정은 기본이다. 그 위에 음각으로 인물·정물 등 이미지를 처리한 유기적 형태의 나무판을 덧대 볼륨을 입혔는데. 이후 인물·정물을 제외한 배경에 아크릴 물감을 묻힌 격자무늬는 되레 덤처럼 보인다고 할까. 그 여러 겹의 작업방식이 작가의 작품을 평면과 입체 양쪽에 걸쳐 뒀다. 회화면서 조각이란 뜻이다. 굳이 이런 작업이 필요했던 이유로 작가는 “다시 돌아간 원초적이면서 본질적인 시각예술의 조형적 관계”를 말한다. 그러면서도 지향은 미래에 뒀다. 중독을 일으키는 눈속임 같은 사람 밖 배경은 메타버스를 태운 인공현실, 가상공간이기도 하다니까. 결국 우리가 어찌 살아갈 건가의 문제를 이렇게 던져놓으려 했나 보다.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갤러리웅서 여는 ‘남기호 개인전’에서 볼 수 있다. 혼합재료. 180×124㎝. 작가 소장. 갤러리웅 제공. 남기호 ‘무제(2021), 혼합재료, 174×86㎝(사진=갤러리웅)
  • [e갤러리] 인생은 아름답다 춤은 더 아름답고…이문주 '공원'
    인생은 아름답다 춤은 더 아름답고…이문주 '공원'
    오현주 기자 2021.12.01
    이문주 ‘공원’(사진=이길이구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쿵’하고 울린다. 춤추는 어르신을 처음 본 게 아닌데도 말이다. 단체로 나선 군무가 익숙지 않아선가, 서툰 동작이 부담스러워선가. 그것이 뭐든, 한 번도 주의 깊게 보려 하지 않아서란 게 이유가 될 거다. 작가 이문주(49)의 붓끝에 따라나온 어르신들의 ‘댄스’는 이미 오래전 작가가 마음에 뒀던 장면이란다. 몇 년 전 한 구청에서 건강백세교실 프로그램으로 연 ‘댄스수업’이라는데, 작가의 뇌리에도 강하게 박혔나 보다. “아름답다는 생각과 함께 상실감·무상함 등 여러 혼합된 감정이 스쳤다”고 했다. 덕분에 연작 중 한 점인 ‘공원’(2019)이 나왔다. 사람을 그린 작가의 첫 작업은 개발지역의 도시가 던진 인상을 그린 ‘도시 재개발 풍경’이다. 그 사실적 묘사가 결국 사람으로 옮겨온 거지만 작가가 줄곧 다룬 ‘사는 장면’에선 벗어나지 않는다. 이슈거리를 찾자는 게 아니란다. 회화의 완성도를 높여 “의식적 무의식적 편견을 스스로 깨닫고 인간 존재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거란다. 어디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할지, 인물에 적합한 배경은 뭔지, 색채·명암은 어떻게 단순화할지 등등, 분리하기 힘든 회화에 대한 고민, 사람에 대한 애정이다. 12월 3일까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8길 이길이구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댄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116.5×80.3㎝. 작가 소장. 이길이구갤러리 제공. 이문주 ‘댄스수업 Ⅱ’(Senior Dance Class Ⅱ·2019), 종이에 아크릴·목탄, 69.5×99㎝(사진=이길이구갤러리)이문주 ‘댄서’(Dancers·2020), 나무 컷, 34.5×25.3㎝(사진=이길이구갤러리)
  • [e갤러리] 시간을 쌓듯 푸름을 콜라주…표주영 '푸른노트'
    시간을 쌓듯 푸름을 콜라주…표주영 '푸른노트'
    오현주 기자 2021.11.29
    표주영 ‘푸른노트’(사진=갤러리도스)[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단순히 색을 얹은 캔버스가 아니다. 물감을 스미게 하는, 빨아들여 한몸을 만드는 뭔가가 있다. 그렇지 않고선 거친 붓선을 다 받아들이면서 서로 먹히고 엉켜내는 조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 옆과 옆이 아닌 층과 층의 조화를 말하는 거다. 작가 표주영이 해온 ‘바닥을 훤히 드러낸’ 작업이 말이다. 작가는 색을 입힌 한지를 붙여 화면을 완성한다. 이른바 ‘내적인 성숙의 과정’이라 부르는 건데, 시간을 쌓듯 한지를 콜라주하면서 그림이 아닌 자신을 완성해가는 거다. 그 과정을 절실히 드러낸 작품이 ‘푸른노트’(2021)다. “한지의 전면이나 후면에 서서히 스며들어 느리지만 과거로서의 기록만이 아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자신을 화려하게 드러내지 않는 푸른빛의 속성이 딱 그랬다는 거다. 그저 밖으로 보이는 현상만도 아니다. 내적인 성숙의 과정’은 만만치 않은 속작업과도 연결된다. 나무를 채취하고, 쪄서 껍질을 벗기고, 물에 담가 부드럽게 만들고, 씻어내 표백하고, 두드리고 말리고, 유연하게 고른 뒤 물 위에 흔들어 대는 등, 열 단계가 넘는 공정으로 한지를 다듬고 자신을 다듬어냈다니까. 마치 의식을 치르듯 말이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갤러리도스서 여는 기획전 ‘푸른노트’에서 볼 수 있다. 한지에 채색 콜라주. 53×65㎝. 작가 소장. 갤러리도스 제공.
  • [e갤러리] 미혹, 빠져들 건가 이겨낼 건가…김건일 '바람이 가는 길'
    미혹, 빠져들 건가 이겨낼 건가…김건일 '바람이 가는 길'
    오현주 기자 2021.11.26
    김건일 ‘바람이 가는 길’(사진=페이지룸8)[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지나치게 아름다운 것은 경계하라고 했던가. 저 안쪽 깊숙한 곳에서 유혹을 부르는 움직임이 저토록 아름다우니 말이다. 그래선가. 가느다란 나뭇가지 숲에 얹혀 꽁꽁 얼어붙은 눈꽃밭을 두고 작가는 눈도 아니고 숲도 아닌 ‘바람이 가는 길’(2020·The Wind Trail)이란 타이틀을 달았다. 작가 김건일(48)은 ‘상상의 숲’을 그린다. 작가에게 ‘숲’은 사람의 욕망이나 감각으로 들어서는 창구이자 상징적 표상이란다. 누구나 미혹에 휩싸이지만 막상 발을 떼는 데는 현실을 이겨내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깔았다. 그러니 저 안에 들어서는 데는 상당 부분 열망을 옥죄는 상상력이 필요한 거다. 작가는 작가대로 충실했다. 물감을 덧칠해 화면을 덮기보다 지우면서 비워내는, 여백을 위한 내적 갈등을 겪어냈으니까. 150호 대작으로 그린 작품에서 시선을 끄는 또 하나는 색이다. 차갑고 냉정한 푸른빛을 주조색으로 들이면서도 차마 지울 수 없는 온기를 초록빛에 입혀내고 있다. 그 초록빛이 또 다른 유혹이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영리한 그리기가 아닌가. 그 길로 들어설 건가 말 건가는 전적으로 보는 이의 의지, 상상해보려는 그 의지에 맡겨뒀으니.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페이지룸8서 여는 개인전 ‘길 위의 모습’(A Space on the Road)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87×227㎝. 작가 소장. 페이지룸8 제공. 김건일 ‘바람 두 그루’(2021), 캔버스에 오일, 53×45.5㎝(사진=페이지룸8)
  • [e갤러리] 그림은 언어가 될 수 있는가…이진한 '밤의 태양'
    그림은 언어가 될 수 있는가…이진한 '밤의 태양'
    오현주 기자 2021.11.22
    이진한 ‘밤의 태양’(Sun at Night·2021)(사진=누크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보기만 해도 뜨거운 붉은 색조가 가득하다. 어지럽게 치고 나간 붓선이 강렬한데, 이 붓을 잡은 작가는 이조차 어느 밤의 풍경이란다. 어둠에 가려진 태양이 꿈틀대는 중이라고. 작가 이진한(39)은 일상에 자극을 주는 자신만의 상징을 화면에 담는다. 그중 특히 마음에 담아둔 모티프가 있다면 ‘언어’란다. “관객을 꽉 채운 연극무대의 모놀로그처럼 사적인 언어가 세상의 언어와 충돌하는 공간”이라고 자신의 그리기 작업을 설명한다. 그 격렬한 충돌이 때론 환각적인 풍경으로, 환상적인 색감으로 변주되며 ‘언어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회화’에 대해 고민케 했다는 거다. 덕분에 작가의 작품은 드러낸 것보다 숨긴 게 더 많다. 우리에게 꺼내놓는 말보다 삼키는 말이 더 많듯이. 가뜩이나 원색이 도드라져 보이는데, 그에 붙인 빠르기가 가속을 만든다. 덩어리가 매단 속도감이니 그 힘이 단순치 않다. 이 힘을 만든 작품들에도 감춰둔 스토리가 있다. 6년 전 한 모임에서 미국 개념미술가 마사 로슬러가 좌중에 던진 ‘농담’이란다. 당시 허공을 향해 바이올린을 켜던 그이의 제스처가 꽤 강했던 모양이다. ‘밤의 태양’(Sun at Night·2021) 등 신작에 슬쩍슬쩍 흘린 듯 그린 ‘바이올린’이 이번 그리기에 ‘언어’가 됐다.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34길 누크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마사의 소문’(Martha’s Rumour)에서 볼 수 있다. 리넨에 오일. 200×180㎝. 작가 소장. 누크갤러리 제공. 이진한 ‘냄새 맡는 것과 소리 듣는 것’(Smelling and Listening·2021), 리넨에 오일, 160×220㎝(사진=누크갤러리)이진한 ‘무제’(푸른 바이올리니스트·Blue Violinist 2·2021), 리넨에 오일, 18.5×26㎝(사진=누크갤러리)이진한 ‘마르타의 붉은 바이올린’(Martha’s Red Violin·2021), 리넨에 오일·아크릴, 160×220㎝(사진=누크갤러리)
  • [e갤러리] "헨젤과 그레텔의 빵조각"…심봉민 '호수를 지나는 케이블카'
    "헨젤과 그레텔의 빵조각"…심봉민 '호수를 지나는 케이블카'
    오현주 기자 2021.11.19
    심봉민 ‘호수를 지나는 케이블카’(사진=청화랑)[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무심한 호숫가 설경에 대롱대롱 매달린 빨간 케이블카. 거꾸로 흔들어대면 쌓인 눈이 흩뿌려질 듯한 ‘공’ 안에 갇힌 절경이다. 캔버스에 펼쳐도 될 장면을 굳이 공, 아니 평면의 원 안에 저토록 단조로운 색과 형체로 가둔 이유가 뭘까. 시간을 모호하게 만들기 위해서란다. 언제나 추억은 모호한 법이라고. ·작가 심봉민(38)은 어디라고 콕 찍어내기 어려운 ‘공간’을 과장 없이 간결하게 표현해 왔다. 목탄을 입은 흑백 색조로 무장한 건물·나무숲에 작은 포인트를 박아내는 기법이 눈에 띄는데, 그것이 때론 집이나 사다리, 때론 비행기나 케이블카가 돼 왔다. 강조할 대상을 되레 축소해 들여 안타까움을 자극하는 이 장치를 두고 작가는 “헨젤과 그레텔의 빵조각”이라고도 했다. 길을 잃지 않으려는 흔적, 자신의 공간에 그런 흔적을 남기려 했다고. 역시 작가의 상징은 ‘공간’에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공간에 던져진 채 살며 흔적을 입혀간다”고, “그 공간에 새로운 흔적이야 채워 넣겠지만 다신 돌아오지 않을 기억과 시간의 아쉬움, 내 작업은 그런 사라짐의 아쉬움에서 출발한다”고. 그래서 붙든 ‘호수를 지나는 케이블카’(2021)다. 12월 3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로147길 청화랑서 김태호, 박찬걸, 변웅필, 서웅주, 송지연, 심봉민, 우병출, 유선태, 이상엽, 이상원, 이용수, 임만혁, 조이선, 홍지영, 추영애, 마틴 버귤러 등 16인 작가가 여는 단체전 ‘11가지 즐거움’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목탄. 53×52㎝. 작가 소장. 청화랑 제공.
  • [e갤러리] 고서 붙여 채웠소 당신의 일상…권인경 '변곡점 1'
    고서 붙여 채웠소 당신의 일상…권인경 '변곡점 1'
    오현주 기자 2021.11.19
    권인경 ‘변곡점 1’(사진=도로시살롱)[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화분에 꽂히듯 삐죽이 키를 키운 화초. 축축 늘어진 잎들이 치열하게 살아낸 여정을 드러낸다. 그래선가 색까지 처연한가. 푸른 생기보단 지친 갈색으로. 그런데 그 틈새 문득 색다른 ‘문양’이 보인다. 낡은 종이에 찍힌 듯한 문자들이 얼룩을 만들고 있다. 작가 권인경(42)은 도시풍경을 그린다. 하늘까지 뚫을 기세인 고층건물, 땅에 붙은 키 작은 옛집 사이로 해와 달을 매달고 산과 강을 흘린다. ‘변곡점 1’(2021)이란 작품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도시를 보지 않았다면, 나무를 혹은 숲을 그렸을 테니. 일반적인 동양화를 넘어선, 한지에 먹과 아크릴물감을 공존시킨 기법도 독특하다. 덕분에 작가의 작품에선 세련된 외현보다 투박한 내면이 먼저 보인다. 여기에 장치가 한 가지 더 있다. 고서 콜라주다. 오래된 책을 잘라내 화면 곳곳에 입히고 붙이는 작업을 하는 거다. 굳이 왜? “누군가의 일상을, 삶의 이야기를, 보낸 시간을 더해주고 싶어서”란다. 향을 입히고 소리를 들이고 사연을 얹어야 진짜 우리 풍경이 된다고.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도로시살롱서 여는 개인전 ‘넘어진 자리’(Sigmoid Curve)에서 볼 수 있다. “넘어진 그때 새로운 길이 발견되는 순간, 변곡점을 포착했다”고 했다. 한지에 고서콜라주·수묵·아크릴물감. 73×141.1㎝. 작가 소장. 도로시살롱 제공. 권인경 ‘넘어진 자리 1’(2021), 한지에 고서콜라주, 수묵·아크릴물감, 136×176㎝(사진=도로시살롱)
  • [e갤러리] 바람 난 여행…전영근 '여행-봄폭포'
    바람 난 여행…전영근 '여행-봄폭포'
    오현주 기자 2021.11.15
    전영근 ‘여행-봄폭포’(사진=갤러리세인)[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드디어 때가 왔다. 트렁크도 모자라 자동차 머리 꼭대기까지 한짐을 얹고 구불구불한 절벽길을 내달려 원하는 장소에 뚝 떨어질 수 있는 그때. ‘여행’이라는 게 우리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거다. 덕분에 작가 전영근(52)이 모처럼 떠난 ‘여행-봄폭포’(2013)도 덩달아 신바람이 난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떠남’인데 그 배경이 꽃피는 봄이면 어떻고, 색 바랜 가을이면 어떻고, 오돌오돌 떨리는 겨울이면 어떠랴. 작가는 참으로 오랜 시간 여행을 했다. 그림으로 떠난 여정 말이다. 이곳저곳 안 가본 데가 없지만 선호하는 코스는 따로 있는 듯했다. 푸른나무가 바위와 어우러진 아슬아슬한 비탈길, 그 곁으로 바다든 강이든 폭포든 물이 보이고, 하늘에 떡조각 같은 구름이 걸린 곳. 늘 동행하는 오래된 자동차도 이제는 풍경이 됐다. 지붕이 내려앉을 정도로 매달린 이불·침낭·가방은 이제 내 것처럼 여겨진달까. 여행의 목적이 누구에게나 평범할 순 없지만 그림으로 떠나는 작가의 그것도 단순하진 않다.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던져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챙겨 떠나는 사람들 모습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생각했으면” 한단다.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학동로 갤러리세인서 고자영·김상열과 여는 기획전 ‘피토가든’(Phyto-Garden)에서 볼 수 있다. 예술로 느끼는 피톤치드를 말하는 거다. 같은 테마로 서대문구 홍연길 갤러리호호에서 여는 전시에는 고자영·박지현·정윤영의 작품이 걸린다. 캔버스에 오일. 72.7×53㎝. 작가 소장. 갤러리세인 제공. 전영근_정물_oil on canvas_45.5x53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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