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박기주

기자

국회기자 24시

  • 무릎꿇고, 울부짖어도 외면당한 이태원 유족…"국회는 무얼하나"[국회기자 24시]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저는 세월호 (희생자의) 엄마의 손을 잡고 힘내시라고, 세월이 약이라 말했습니다. 마음 깊이 위로했지만 지금은 제 입을 찢고 싶습니다. 제 가슴을 찢고 싶습니다.”지난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이 무릎을 꿇은 채 절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 1일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간담회 참석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유가족의 말입니다. 유가족들은 국회의원들 앞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알려달라며, 오열했습니다. 이들은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습니다.비단 정부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요.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정치권의 노력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과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 심사를 두고 양당의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면서 국정조사의 첫 발도 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국회는 끝내 국회법이 정한 법정 기한인 지난 2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예산안 처리’는 국정조사 특위의 본격적인 가동의 전제 조건이었죠. 여야의 합의에 따라 국정조사 기간은 지난달 24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45일 동안 이뤄집니다. 국정조사의 기간 중 이미 10일이 지났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습니다. 유가족들이 국회에 찾아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참사로 딸을 잃은 한 어머니는 “세월호 때 하지 못한 진상 규명과 제대로 된 책임자 처벌이 없어서 재발 방지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희생됐다”며 “이번에는 진상 규명이 돼야 하고, 관련자가 처벌을 받아야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이 나와 남아있는 우리 아이들이 다음 세대를 이어갈 수 있다”고 연신 “도와달라, 부탁드린다”고 외쳤습니다.이러한 유가족의 울분에도 ‘반쪽 간담회’에 그쳤습니다. 이 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심화하자 국민의힘 소속 위원 7명은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묻겠다며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이에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 맞섰습니다. 이 장관에 대한 파면은 곧 “국정조사를 할 이유가 없게 된다”며 ‘국정조사 보이콧’까지 예고했죠.‘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고(故) 이지한씨의 아버지 이종철씨는 국민의힘 위원들의 불참에 대해서 분노했습니다. 그는 “당신들이 말하는 패륜? 우리에게는 이것이 패륜”이라며 “정치를 왜 하나. 왜 우리를 도와주신 분들을 정쟁으로 몰고 가서 그분들이 왜 우릴 도와주지 못하게 하나. 당신들이 패륜 집단”이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어 이씨는 무릎을 꿇고 “제발 부탁드린다. 국회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가, 민주당 의원들 당신들도 마찬가지”라며 야당 의원들에게도 거듭 진상규명을 요청했습니다.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뉴스1국조특위 위원장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유가족을 만나는 자리만큼은 정쟁과 무관하게 참석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위원장으로서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으면서 장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정쟁이 더욱더 격화되는 문제는 국회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 기간은 약 한 달 정도 남았습니다. 자료제출, 기관보고, 현장검증, 청문회 등이 이뤄지기엔 빠듯한 시간입니다. 가뜩이나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과 청문회 참여 여부 등으로 갈등이 예고된 마당에 진상규명은 요원할 뿐입니다. 필요한 경우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합의문에 밝혔지만 국정조사가 개시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국정조사의 진척이 이뤄지기 위해선 여야 모두 한발 양보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국민의힘은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를 진행하기로 한 만큼 하루속히 매듭을 지어야 하고, 민주당도 국정조사에 이 장관이 기관증인으로 참석하기에 해임건의안의 실효성이 제기되는 만큼 철회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옵니다. 국민 앞에서의 약속을 또다시 저버리는 정치가 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우상호 국회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상원 기자 2022.12.03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저는 세월호 (희생자의) 엄마의 손을 잡고 힘내시라고, 세월이 약이라 말했습니다. 마음 깊이 위로했지만 지금은 제 입을 찢고 싶습니다. 제 가슴을 찢고 싶습니다.”지난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이 무릎을 꿇은 채 절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 1일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간담회 참석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유가족의 말입니다. 유가족들은 국회의원들 앞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알려달라며, 오열했습니다. 이들은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습니다.비단 정부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요.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정치권의 노력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과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 심사를 두고 양당의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면서 국정조사의 첫 발도 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국회는 끝내 국회법이 정한 법정 기한인 지난 2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예산안 처리’는 국정조사 특위의 본격적인 가동의 전제 조건이었죠. 여야의 합의에 따라 국정조사 기간은 지난달 24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45일 동안 이뤄집니다. 국정조사의 기간 중 이미 10일이 지났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습니다. 유가족들이 국회에 찾아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참사로 딸을 잃은 한 어머니는 “세월호 때 하지 못한 진상 규명과 제대로 된 책임자 처벌이 없어서 재발 방지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희생됐다”며 “이번에는 진상 규명이 돼야 하고, 관련자가 처벌을 받아야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이 나와 남아있는 우리 아이들이 다음 세대를 이어갈 수 있다”고 연신 “도와달라, 부탁드린다”고 외쳤습니다.이러한 유가족의 울분에도 ‘반쪽 간담회’에 그쳤습니다. 이 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심화하자 국민의힘 소속 위원 7명은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묻겠다며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이에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 맞섰습니다. 이 장관에 대한 파면은 곧 “국정조사를 할 이유가 없게 된다”며 ‘국정조사 보이콧’까지 예고했죠.‘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고(故) 이지한씨의 아버지 이종철씨는 국민의힘 위원들의 불참에 대해서 분노했습니다. 그는 “당신들이 말하는 패륜? 우리에게는 이것이 패륜”이라며 “정치를 왜 하나. 왜 우리를 도와주신 분들을 정쟁으로 몰고 가서 그분들이 왜 우릴 도와주지 못하게 하나. 당신들이 패륜 집단”이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어 이씨는 무릎을 꿇고 “제발 부탁드린다. 국회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가, 민주당 의원들 당신들도 마찬가지”라며 야당 의원들에게도 거듭 진상규명을 요청했습니다.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뉴스1국조특위 위원장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유가족을 만나는 자리만큼은 정쟁과 무관하게 참석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위원장으로서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으면서 장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정쟁이 더욱더 격화되는 문제는 국회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 기간은 약 한 달 정도 남았습니다. 자료제출, 기관보고, 현장검증, 청문회 등이 이뤄지기엔 빠듯한 시간입니다. 가뜩이나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과 청문회 참여 여부 등으로 갈등이 예고된 마당에 진상규명은 요원할 뿐입니다. 필요한 경우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합의문에 밝혔지만 국정조사가 개시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국정조사의 진척이 이뤄지기 위해선 여야 모두 한발 양보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국민의힘은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를 진행하기로 한 만큼 하루속히 매듭을 지어야 하고, 민주당도 국정조사에 이 장관이 기관증인으로 참석하기에 해임건의안의 실효성이 제기되는 만큼 철회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옵니다. 국민 앞에서의 약속을 또다시 저버리는 정치가 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우상호 국회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주어진 권한 최대치로” 이재명, 불 붙은 예산 전쟁 [국회기자 24시]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하겠습니다.” 지난 대선부터 정치권 뉴스를 관심 있게 보신 분들은 낯익은 문장일 겁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운동을 하며 가장 자주 했던 말 중 하나죠. 이 대표는 대선 이후에도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리고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에도 같은 발언을 했습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일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신념이 담긴 발언이기도 하죠. 요 며칠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 이 같은 이 대표의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의석을 가진 민주당, 그리고 국회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인 정부의 예산안 심사가 합쳐진 결과인데요. 이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예산안에 강하게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결국 예산안은 법정 처리 기한(12월 2일)을 넘겼고, 일주일간 ‘연장전’을 벌이게 됐습니다. 예산안 심사의 주요 골격은 ‘세입’과 ‘세출’에 대한 심사입니다. 즉 어떻게 세금을 걷는지, 어떻게 그 세금을 쓰는지가 핵심 사안이죠. 민주당은 이 두 가지 모두에서 정부안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선 ‘세입’에 해당하는 정부가 제출한 세제 개편안은 ‘초부자 감세’라는 이유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낮추는 법인세 개정안, 1주택자 종부세 과세 기준을 11억원에서 12원으로 늘리고 다주택자는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늘리는 종부세 개정안 등 모두 부자들을 보호하는 감세항목이라는 것이죠. 즉, 부자들에게 이익이 되고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쓸 수 있는 세금이 줄어든다는 주장입니다. 사업 예산은 더 극단적으로 맞붙었습니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 공약 사업에 대한 예산을 대거 편성했는데, 민주당은 이 대표가 강조한 사업 예산을 추가하는 데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주택사업 예산인데요. 윤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공공분양주택 예산에 대해 민주당은 대대적으로 손질, 1조원 가량을 삭감했고, 대신 이 대표의 공약인 공공임대주택 예산은 6조원 가량 증액한 것입니다. 아울러 민주당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한 예산도 모두 삭감했죠. 이와 함께 이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지역화폐’ 예산도 되살리는 등 예산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민주당도 속내는 복잡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삭감하는 것은 이 대표가 최대치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주어진 권한’에 해당하지만, 예산 증액은 그 권한 밖이기 때문이죠. 증액을 위해선 정부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즉, ‘태클’은 걸 수 있지만 주도적으로 정부의 사업을 끌어가기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민주당은 정부가 협조적이지 않다면 의석을 앞세워 ‘감액 수정안’이라도 의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 등 차후 다른 방안을 세울 수도 있겠지만 당장 윤 대통령의 추진 사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산이 민생 경제에 적절하게 흘러들어 가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남은 일주일의 시간 동안 국민을 위한 예산 협상이 온전히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박기주 기자 2022.12.03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하겠습니다.” 지난 대선부터 정치권 뉴스를 관심 있게 보신 분들은 낯익은 문장일 겁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운동을 하며 가장 자주 했던 말 중 하나죠. 이 대표는 대선 이후에도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리고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에도 같은 발언을 했습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일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신념이 담긴 발언이기도 하죠. 요 며칠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 이 같은 이 대표의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의석을 가진 민주당, 그리고 국회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인 정부의 예산안 심사가 합쳐진 결과인데요. 이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예산안에 강하게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결국 예산안은 법정 처리 기한(12월 2일)을 넘겼고, 일주일간 ‘연장전’을 벌이게 됐습니다. 예산안 심사의 주요 골격은 ‘세입’과 ‘세출’에 대한 심사입니다. 즉 어떻게 세금을 걷는지, 어떻게 그 세금을 쓰는지가 핵심 사안이죠. 민주당은 이 두 가지 모두에서 정부안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선 ‘세입’에 해당하는 정부가 제출한 세제 개편안은 ‘초부자 감세’라는 이유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낮추는 법인세 개정안, 1주택자 종부세 과세 기준을 11억원에서 12원으로 늘리고 다주택자는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늘리는 종부세 개정안 등 모두 부자들을 보호하는 감세항목이라는 것이죠. 즉, 부자들에게 이익이 되고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쓸 수 있는 세금이 줄어든다는 주장입니다. 사업 예산은 더 극단적으로 맞붙었습니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 공약 사업에 대한 예산을 대거 편성했는데, 민주당은 이 대표가 강조한 사업 예산을 추가하는 데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주택사업 예산인데요. 윤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공공분양주택 예산에 대해 민주당은 대대적으로 손질, 1조원 가량을 삭감했고, 대신 이 대표의 공약인 공공임대주택 예산은 6조원 가량 증액한 것입니다. 아울러 민주당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한 예산도 모두 삭감했죠. 이와 함께 이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지역화폐’ 예산도 되살리는 등 예산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민주당도 속내는 복잡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삭감하는 것은 이 대표가 최대치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주어진 권한’에 해당하지만, 예산 증액은 그 권한 밖이기 때문이죠. 증액을 위해선 정부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즉, ‘태클’은 걸 수 있지만 주도적으로 정부의 사업을 끌어가기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민주당은 정부가 협조적이지 않다면 의석을 앞세워 ‘감액 수정안’이라도 의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 등 차후 다른 방안을 세울 수도 있겠지만 당장 윤 대통령의 추진 사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산이 민생 경제에 적절하게 흘러들어 가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남은 일주일의 시간 동안 국민을 위한 예산 협상이 온전히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 `빈곤 포르노`에 집착하는 장경태…미련일까 진실공방일까[국회기자 24시]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빈곤 포르노’ 발언이 쏘아 올린 공이 ‘거짓말 논란’으로까지 확전된 한 주였습니다. 장 최고위원이 지난 25일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순방에서 만난 소년의 거주지를 찾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인데요.장 의원은 김 여사가 캄보디아 현지 환아와 촬영한 사진 관련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현지에 간 사람을 통해 현장 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원실 측이 “의원실에서는 사람을 보낸 적이 없다”는 설명에 ‘번복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대가 된 것이죠.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인이 법인카드를 유용한 식당을 탐방하라”고 비꼬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같은 당내에서조차 ‘과유불급’이라며 장 의원의 행동에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사진=뉴스1)◇`빈곤 포르노`에 이어 `거짓말 논란`까지 휩싸인 장경태사건의 발단은 지난 25일 오전 장 최고위원의 라디오 인터뷰였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 캄보디아 사진 조명 의혹 등에 대해 “지금 안 그래도 한 분이 캄보디아 현지에 갔다”고 말했습니다.장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안은 그 아동을 만나러 갔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김 여사 사진 속 아동을 만나기 위해 거주지를 알고 싶었는데 (해당 대사관에서) 안 알려준다”며 “제가 두루마리 휴지라도, 구호 물품이라도 보내드릴 수 있는 것인데 거주지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그러나 같은 날 오후 한 인터넷 매체에서 장 의원실 측이 “(의원실에서) 사람을 보낸 적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장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현지에 간 사람에게 확인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의원실 차원에서 캄보디아 현지에 사람을 보낸 것이 아니라 현지에 간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현장 파악을 부탁했다는 것입니다.장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국민의힘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습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회의원에 대해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다는 표현을 공당의 논평에 써야 할 지경까지 왔다”며 “정치가 이렇게까지 저질화돼야 하느냐”고 거세게 지적했습니다. 김 원내대변인은 “(장 최고위원의) ‘하다못해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드릴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는 말에는 소름이 끼친다”며 “약자를 전형적으로 낮추어 보고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질책했습니다.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사이코 같은 정치인이 민주당의 최고위원이라니 실소를 금치 못할 지경”이라며 “조명 찾으러 캄보디아에 사람 보낼 정도로 한가하시면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윤지오 씨나 찾으러 다니시길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野도 “과유불급”…`약자 위한 행동` 맞나앞서 장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가 캄보디아의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를 안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두고 ‘빈곤 포르노’라며 지적을 했죠. 당시 사진에 대해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콘셉트’ 사진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습니다.이에 국민의힘은 장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고, 대통령실은 그를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장 최고위원은 ‘진실’을 찾기 위한 캄보디아의 현장 시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사람을 보낸 것이 아니라 때마침 현지에 간 사람을 통해 취재한 것은 맞고 현지에서 파악한 것을 통해 사실을 검증하고 있는 단계”라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으니 진상 규명을 통해 방어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일각에서는 장 최고위원의 ‘개인적 진실 공방’을 위해 구호활동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장 최고위원의 의도가 그렇지 않더라도 거주지를 알려고 하는 행위 자체가 캄보디아 환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인데요. 같은 당 초선 의원은 “‘구호활동 물품이라도 보내줄 수 있다’는 발언은 정말 부적절했다. ‘빈곤 포르노’ 정쟁을 그만둬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과유불급”이라고 힐난했습니다.‘거짓말’을 바로 잡기 위한 진상 규명은 중요합니다. 명예훼손으로 인한 개인의 방어권을 획득하기 위해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는 것은 응당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환아의 거주지를 정쟁의 한복판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요. “하다못해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드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거주지를 알려고 하는 마음이 곧 ‘약자’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모르는 것일까요. ‘약자를 위한 정당’을 표방한다면 자신의 발언을 다시 한 번 돌아볼 때입니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2022.11.26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빈곤 포르노’ 발언이 쏘아 올린 공이 ‘거짓말 논란’으로까지 확전된 한 주였습니다. 장 최고위원이 지난 25일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순방에서 만난 소년의 거주지를 찾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인데요.장 의원은 김 여사가 캄보디아 현지 환아와 촬영한 사진 관련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현지에 간 사람을 통해 현장 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원실 측이 “의원실에서는 사람을 보낸 적이 없다”는 설명에 ‘번복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대가 된 것이죠.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인이 법인카드를 유용한 식당을 탐방하라”고 비꼬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같은 당내에서조차 ‘과유불급’이라며 장 의원의 행동에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사진=뉴스1)◇`빈곤 포르노`에 이어 `거짓말 논란`까지 휩싸인 장경태사건의 발단은 지난 25일 오전 장 최고위원의 라디오 인터뷰였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 캄보디아 사진 조명 의혹 등에 대해 “지금 안 그래도 한 분이 캄보디아 현지에 갔다”고 말했습니다.장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안은 그 아동을 만나러 갔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김 여사 사진 속 아동을 만나기 위해 거주지를 알고 싶었는데 (해당 대사관에서) 안 알려준다”며 “제가 두루마리 휴지라도, 구호 물품이라도 보내드릴 수 있는 것인데 거주지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그러나 같은 날 오후 한 인터넷 매체에서 장 의원실 측이 “(의원실에서) 사람을 보낸 적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장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현지에 간 사람에게 확인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의원실 차원에서 캄보디아 현지에 사람을 보낸 것이 아니라 현지에 간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현장 파악을 부탁했다는 것입니다.장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국민의힘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습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회의원에 대해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다는 표현을 공당의 논평에 써야 할 지경까지 왔다”며 “정치가 이렇게까지 저질화돼야 하느냐”고 거세게 지적했습니다. 김 원내대변인은 “(장 최고위원의) ‘하다못해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드릴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는 말에는 소름이 끼친다”며 “약자를 전형적으로 낮추어 보고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질책했습니다.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사이코 같은 정치인이 민주당의 최고위원이라니 실소를 금치 못할 지경”이라며 “조명 찾으러 캄보디아에 사람 보낼 정도로 한가하시면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윤지오 씨나 찾으러 다니시길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野도 “과유불급”…`약자 위한 행동` 맞나앞서 장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가 캄보디아의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를 안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두고 ‘빈곤 포르노’라며 지적을 했죠. 당시 사진에 대해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콘셉트’ 사진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습니다.이에 국민의힘은 장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고, 대통령실은 그를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장 최고위원은 ‘진실’을 찾기 위한 캄보디아의 현장 시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사람을 보낸 것이 아니라 때마침 현지에 간 사람을 통해 취재한 것은 맞고 현지에서 파악한 것을 통해 사실을 검증하고 있는 단계”라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으니 진상 규명을 통해 방어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일각에서는 장 최고위원의 ‘개인적 진실 공방’을 위해 구호활동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장 최고위원의 의도가 그렇지 않더라도 거주지를 알려고 하는 행위 자체가 캄보디아 환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인데요. 같은 당 초선 의원은 “‘구호활동 물품이라도 보내줄 수 있다’는 발언은 정말 부적절했다. ‘빈곤 포르노’ 정쟁을 그만둬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과유불급”이라고 힐난했습니다.‘거짓말’을 바로 잡기 위한 진상 규명은 중요합니다. 명예훼손으로 인한 개인의 방어권을 획득하기 위해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는 것은 응당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환아의 거주지를 정쟁의 한복판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요. “하다못해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드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거주지를 알려고 하는 마음이 곧 ‘약자’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모르는 것일까요. ‘약자를 위한 정당’을 표방한다면 자신의 발언을 다시 한 번 돌아볼 때입니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아니면 말고’…김의겸의 무책임한 ‘거짓’ 시리즈 [국회기자 24시]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또 한번 ‘거짓’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앞서 김 의원이 제기한 바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늦은 밤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된 일인데요. 해당 의혹의 당사자가 경찰 조사에서 언론에 공개된 말들이 거짓말이었다고 하면서 문제가 꼬였습니다. 김 의원은 짧게 유감을 표명했지만, EU대사 관련 논란을 포함해 안팎으로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동훈(왼쪽)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민주당 의원. (사진= 이데일리 DB)이 논란은 지난달 24일 한 장관이 출석한 법무부 국정감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청담동 모처의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진보 성향 매체 더탐사의 취재 내용이 이 의혹의 근거였습니다. 더탐사가 공개한 녹취록은 첼리스트 A씨가 당시 남자친구 B씨에게 전달한 내용이 주된 내용이었는데요. “새벽 3시 청담동 바 전체를 다 빌렸다”, “윤석열, 한동훈이 있다” 등 내용이 담겼습니다. 유명 로펌 변호사들이 대거 참석한 술자리라는 측면 등을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술자리라는 게 비판의 초점이었습니다. 국감장에서 김 의원이 이 의혹을 제기한 후 한 장관은 해당 의혹 ‘사실 무근’이라고 즉각 반발했고, 결국 경찰의 수사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 후. A씨는 경찰에 출석해 녹음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당시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한 것이었다’며 거짓말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국회 국감장에서 대통령까지 언급된 다소 원색적인 의혹 제기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란 방증이었기 때문입니다.이 사실이 알려진 후 김 의원은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어 “다만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국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김의겸 의원 (사진= 연합뉴스)김 의원은 짧은 입장문 발표 후 이를 둘러싼 기자들의 질문에 ‘더 이상 언급할 것이 없다’는 취지로 선을 긋고 있는데요. 이는 이달 초 있었던 주한 EU 대사 관련 논란과 판박이인 모습입니다. 지난달 8일 이재명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의 접견 후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페르난데즈 대사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는 보도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페르난데즈 대사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즉각 반발했고, 김 의원은 “따로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긋다가 뒤늦게 “혼란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EU대사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짧은 입장문을 낸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의혹의 당사자였던 한동훈 장관은 “김 의원은 사과하실 필요 없다. 책임을 져야 한다. 그분은 입만 열만 거짓말을 하면서도 단 한 번도 책임을 안 진다”며 법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자신에 대한 사과 언급이 없는 것에 대해 “EU 대사(관련해서는) 바로 다음날 사과했다. 내외국민 차별하느냐”며 비꼬기도 했죠. 김 의원은 검찰의 과거 수사 행태를 가장 비판하는 민주당 내 강성 의원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아니면 말고 식 수사 및 기소’, ‘망신 주기 기소’ 등 검찰이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 중 하나죠. 그런데, 그런 검찰을 너무 미워하다 보니 닮아가는 걸까요.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는 정치인의 가장 큰 자산인 ‘신뢰’를 깎아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
    박기주 기자 2022.11.26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또 한번 ‘거짓’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앞서 김 의원이 제기한 바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늦은 밤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된 일인데요. 해당 의혹의 당사자가 경찰 조사에서 언론에 공개된 말들이 거짓말이었다고 하면서 문제가 꼬였습니다. 김 의원은 짧게 유감을 표명했지만, EU대사 관련 논란을 포함해 안팎으로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동훈(왼쪽)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민주당 의원. (사진= 이데일리 DB)이 논란은 지난달 24일 한 장관이 출석한 법무부 국정감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청담동 모처의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진보 성향 매체 더탐사의 취재 내용이 이 의혹의 근거였습니다. 더탐사가 공개한 녹취록은 첼리스트 A씨가 당시 남자친구 B씨에게 전달한 내용이 주된 내용이었는데요. “새벽 3시 청담동 바 전체를 다 빌렸다”, “윤석열, 한동훈이 있다” 등 내용이 담겼습니다. 유명 로펌 변호사들이 대거 참석한 술자리라는 측면 등을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술자리라는 게 비판의 초점이었습니다. 국감장에서 김 의원이 이 의혹을 제기한 후 한 장관은 해당 의혹 ‘사실 무근’이라고 즉각 반발했고, 결국 경찰의 수사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 후. A씨는 경찰에 출석해 녹음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당시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한 것이었다’며 거짓말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국회 국감장에서 대통령까지 언급된 다소 원색적인 의혹 제기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란 방증이었기 때문입니다.이 사실이 알려진 후 김 의원은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어 “다만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국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김의겸 의원 (사진= 연합뉴스)김 의원은 짧은 입장문 발표 후 이를 둘러싼 기자들의 질문에 ‘더 이상 언급할 것이 없다’는 취지로 선을 긋고 있는데요. 이는 이달 초 있었던 주한 EU 대사 관련 논란과 판박이인 모습입니다. 지난달 8일 이재명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의 접견 후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페르난데즈 대사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는 보도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페르난데즈 대사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즉각 반발했고, 김 의원은 “따로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긋다가 뒤늦게 “혼란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EU대사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짧은 입장문을 낸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의혹의 당사자였던 한동훈 장관은 “김 의원은 사과하실 필요 없다. 책임을 져야 한다. 그분은 입만 열만 거짓말을 하면서도 단 한 번도 책임을 안 진다”며 법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자신에 대한 사과 언급이 없는 것에 대해 “EU 대사(관련해서는) 바로 다음날 사과했다. 내외국민 차별하느냐”며 비꼬기도 했죠. 김 의원은 검찰의 과거 수사 행태를 가장 비판하는 민주당 내 강성 의원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아니면 말고 식 수사 및 기소’, ‘망신 주기 기소’ 등 검찰이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 중 하나죠. 그런데, 그런 검찰을 너무 미워하다 보니 닮아가는 걸까요.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는 정치인의 가장 큰 자산인 ‘신뢰’를 깎아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
  • 김건희의 `이 사진`…`포르노`에만 꽂힌 정치권의 품격[국회기자 24시]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현지 의료 취약계층 방문 사진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한 주입니다.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사진 속 김 여사의 행보를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하면서 여야의 공방이 시작됐죠. 국민의힘은 “표현 자체가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여당은 더 나아가 지난 16일 오후 장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가 담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외면한 채 ‘포르노’라는 선정적인 단어에만 집중해 왜곡된 논쟁을 벌인 정치권이었습니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빈곤 포르노’ 논란의 시작…김 여사의 개인 행보발단은 지난 14일 장 최고위원의 발언이었습니다. 한국-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을 생략하고 따로 비공개 일정을 진행한 김 여사에 대해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했습니다.김 여사는 지난 12일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취재진 동행 없이 방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그 전날 김 여사가 현지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참석하려던 아동이 건강문제로 오지 못해 김 여사가 아동을 직접 찾아갔다고 설명했습니다.이후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동을 안고 있는 사진 5장, 김 여사가 울고 있는 아동의 어머니를 위로하는 사진 4장을 공개했습니다. 이 사진은 과거 소말리라의 유니세프 급식센터를 방문한 배우 오드리 헵번을 연상하게 한다는 평도 이어졌죠.이에 장 최고위원은 특히 김 여사가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꼽으며 “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다”라며 “그 누구의 홍보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직격을 가했습니다.장 최고위원의 언급에 국민의힘은 김 여사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두둔에 나섰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장 의원 징계를 민주당에 요구했고 이어 여성 의원 일동 명의로 장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당 차원에서는 윤리위에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의 의무) 위반 등으로 제소했죠.지난 1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는 ‘대한민국 영부인이 ’오드리 헵번을 따라한‘ 사진 속 ’빈곤 포르노‘로 비판 받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와 관련한 기사를 다뤘다.(사진=영국 더 텔레그래프 홈페이지)◇‘포르노’에 매몰돼 상실된 정치권의 문제 의식김 여사의 행보에 평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여야 모두 ‘포르노’라는 집중해 감정싸움만을 이어간 것이라는 점입니다. 표현 사용의 의도성 진위 여부부터 사전 등재 여부를 따지며 단어의 통용 정도를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국민의 정서와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국회의원의 품격을 따지기도 했습니다.자신을 향한 여권의 공세에 장 최고위원은 “빈곤 마케팅을 비판하는 표현 ‘빈곤 포르노’는 사전이나 논문에 있는 용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습니다. 장 최고위원의 말처럼 ‘빈곤 포르노’(Poverty Porn)는 좁은 의미로 빈곤을 자극적으로 묘사하여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이나 영상’을 말합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동정심을 불러 사회적 존경심 혹은 금전적 이익을 보려는 행위를 뜻하는 국제 용어로도 쓰이죠.여권에선 장 최고위원의 표현이 ‘의도적’이라 파악했습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계획적으로 단어를 선택해 결과적으로 유사 성희롱을 했다”고 맹폭했습니다. 그는 “‘포르노’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국민이 인식하고 있는 퍼셉션(인지)과 겹쳐서 나중에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표현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 최고위원의 뜻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사과할 것은 해야 한다. 품격있는 언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다만 핵심은 정치권이 ‘포르노’라는 점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정 단어의 부정적인 이미지만 부각해 ‘빈곤 포르노’의 실질적인 문제 의식을 사회적 공론장으로 이끌고 가지 못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에서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오래된 논쟁에 대해 한 번도 고민 안 해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 이성을 찾자”고 여야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장 최고위원의 의도와는 별개로 ‘빈곤 포르노’를 여성에 대한 모욕으로 규정, 의도적으로 정쟁으로 몰고 가며 표현을 두고 설전만 벌인 정치권의 행태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표의 지적처럼 표현에 앞서 김 여사의 행보가 아픈 아이의 모습을 통해 휴머니즘적 이미지를 얻기 위한 행동이었는지, ‘빈곤 포르노’의 현주소에 대해 논해야 마땅할 정치권은 또다시 그 역할을 져버린 모양새입니다.
    이상원 기자 2022.11.20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현지 의료 취약계층 방문 사진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한 주입니다.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사진 속 김 여사의 행보를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하면서 여야의 공방이 시작됐죠. 국민의힘은 “표현 자체가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여당은 더 나아가 지난 16일 오후 장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가 담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외면한 채 ‘포르노’라는 선정적인 단어에만 집중해 왜곡된 논쟁을 벌인 정치권이었습니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빈곤 포르노’ 논란의 시작…김 여사의 개인 행보발단은 지난 14일 장 최고위원의 발언이었습니다. 한국-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을 생략하고 따로 비공개 일정을 진행한 김 여사에 대해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했습니다.김 여사는 지난 12일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취재진 동행 없이 방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그 전날 김 여사가 현지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참석하려던 아동이 건강문제로 오지 못해 김 여사가 아동을 직접 찾아갔다고 설명했습니다.이후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동을 안고 있는 사진 5장, 김 여사가 울고 있는 아동의 어머니를 위로하는 사진 4장을 공개했습니다. 이 사진은 과거 소말리라의 유니세프 급식센터를 방문한 배우 오드리 헵번을 연상하게 한다는 평도 이어졌죠.이에 장 최고위원은 특히 김 여사가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꼽으며 “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다”라며 “그 누구의 홍보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직격을 가했습니다.장 최고위원의 언급에 국민의힘은 김 여사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두둔에 나섰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장 의원 징계를 민주당에 요구했고 이어 여성 의원 일동 명의로 장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당 차원에서는 윤리위에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의 의무) 위반 등으로 제소했죠.지난 1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는 ‘대한민국 영부인이 ’오드리 헵번을 따라한‘ 사진 속 ’빈곤 포르노‘로 비판 받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와 관련한 기사를 다뤘다.(사진=영국 더 텔레그래프 홈페이지)◇‘포르노’에 매몰돼 상실된 정치권의 문제 의식김 여사의 행보에 평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여야 모두 ‘포르노’라는 집중해 감정싸움만을 이어간 것이라는 점입니다. 표현 사용의 의도성 진위 여부부터 사전 등재 여부를 따지며 단어의 통용 정도를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국민의 정서와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국회의원의 품격을 따지기도 했습니다.자신을 향한 여권의 공세에 장 최고위원은 “빈곤 마케팅을 비판하는 표현 ‘빈곤 포르노’는 사전이나 논문에 있는 용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습니다. 장 최고위원의 말처럼 ‘빈곤 포르노’(Poverty Porn)는 좁은 의미로 빈곤을 자극적으로 묘사하여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이나 영상’을 말합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동정심을 불러 사회적 존경심 혹은 금전적 이익을 보려는 행위를 뜻하는 국제 용어로도 쓰이죠.여권에선 장 최고위원의 표현이 ‘의도적’이라 파악했습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계획적으로 단어를 선택해 결과적으로 유사 성희롱을 했다”고 맹폭했습니다. 그는 “‘포르노’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국민이 인식하고 있는 퍼셉션(인지)과 겹쳐서 나중에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표현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 최고위원의 뜻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사과할 것은 해야 한다. 품격있는 언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다만 핵심은 정치권이 ‘포르노’라는 점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정 단어의 부정적인 이미지만 부각해 ‘빈곤 포르노’의 실질적인 문제 의식을 사회적 공론장으로 이끌고 가지 못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에서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오래된 논쟁에 대해 한 번도 고민 안 해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 이성을 찾자”고 여야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장 최고위원의 의도와는 별개로 ‘빈곤 포르노’를 여성에 대한 모욕으로 규정, 의도적으로 정쟁으로 몰고 가며 표현을 두고 설전만 벌인 정치권의 행태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표의 지적처럼 표현에 앞서 김 여사의 행보가 아픈 아이의 모습을 통해 휴머니즘적 이미지를 얻기 위한 행동이었는지, ‘빈곤 포르노’의 현주소에 대해 논해야 마땅할 정치권은 또다시 그 역할을 져버린 모양새입니다.
  • 민주당엔 `4선`보다 `이재명 오른팔`이 중요하다? [국회기자 24시]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중진, 4선 노웅래 의원이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여기서 더 논란이 된 건 노 의원의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후 민주당의 대응이었습니다. 사실상 당 차원에서 이 수사에 대해 방치하다시피 한 반응을 내보이고 있어서인데요. 이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의 수사 관련 대응과는 사뭇 달라 논란이 되는 모양새입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후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뉴스1)검찰은 지난 16일 노 의원의 국회 사무실에 들이닥쳤습니다. 뇌물수수, 정치자금법위반 등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서였죠.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노 의원이 2020년 태양광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현금을 받았다는 내용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죠.이튿날 노 의원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 돈을 받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야당 의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뤄진 기획, 공작 수사다. 결백을 증명하는 데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했는데요. 통상 이런 기자회견엔 뜻을 같이 하는 동료 의원들이 함께하기 마련인데, 뜨거운 언론의 관심과는 달리 다른 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 실장 역시 부동산 개발 업자들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 상황, 여기에 검찰이 국회 사무실 압수수색을 벌였다는 점까지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죠. 민주당은 당내 설치된 ‘윤석열 정권 정치보복대책위원회’를 통해 정 실장의 수사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정 실장 자택의 CCTV 위치까지 확인하며 검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실장을 적극 옹호하는 발언이 쏟아지고 대변인들의 관련 논평도 열 차례 이상 나왔습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뇌물’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뉴스1)최근 ‘이재명의 오른팔’ 정진상 실장의 수사를 대하는 민주당의 최근 행보와 4선 노 의원을 대하는 행보가 완전 정반대인 셈입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정 실장의 수사는 결국 이 대표를 향하는 수사기 때문에 적극 방어하는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노 의원 역시 자신에 대한 수사가 이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 의원에 대한 수사 초기부터 선을 긋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의 모습을 보고 “정치탄압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이미 이런 상황을 예견한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지난 15일 “(정 실장 관련 수사가) 당무와 관련된 일인가. 아니다.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혹은 경기도지사로 재직시 있던 일인데 왜 당이 나서나. 대변인이나 공보실에서 왜 나서지? 다른 당직자라면 이렇게 했을까? 생각하면 답이 굉장히 궁색하다”고 했습니다.결국 ‘이재명의 민주당’이란 단어로 압축되는 민주당의 사당화(私黨化)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건데요. 정 실장의 수사에 당이 직접 나서 비호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내비치는 당 내 인사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민 의원은 “특정 당원, 당직자를 지도부에 있는 분들과 대변인이 나서서 그렇게 (방어)하는 것이 마땅한가. 이것은 정치적으로 공방을 할 일이 아니라 법률적으로 대응할 일”이라고 했고, 박용진 의원도 “당 대변인이 일개 당직자의 ‘개인비리’에 대해 과민하게 대응하는 데 이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런 논란은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후 다시 당권 도전에 나설 때부터 줄곧 제기돼 온 우려이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 혹은 측근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한다면 당 전체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이는 당 전체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는데요. 이 우려가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비이재명계)의 불협화음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 됐습니다. 검찰의 칼끝이 민주당의 또 다른 인물을 향했을 때, 어떤 대응이 나오게 될지 주목됩니다.
    박기주 기자 2022.11.19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중진, 4선 노웅래 의원이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여기서 더 논란이 된 건 노 의원의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후 민주당의 대응이었습니다. 사실상 당 차원에서 이 수사에 대해 방치하다시피 한 반응을 내보이고 있어서인데요. 이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의 수사 관련 대응과는 사뭇 달라 논란이 되는 모양새입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후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뉴스1)검찰은 지난 16일 노 의원의 국회 사무실에 들이닥쳤습니다. 뇌물수수, 정치자금법위반 등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서였죠.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노 의원이 2020년 태양광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현금을 받았다는 내용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죠.이튿날 노 의원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 돈을 받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야당 의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뤄진 기획, 공작 수사다. 결백을 증명하는 데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했는데요. 통상 이런 기자회견엔 뜻을 같이 하는 동료 의원들이 함께하기 마련인데, 뜨거운 언론의 관심과는 달리 다른 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 실장 역시 부동산 개발 업자들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 상황, 여기에 검찰이 국회 사무실 압수수색을 벌였다는 점까지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죠. 민주당은 당내 설치된 ‘윤석열 정권 정치보복대책위원회’를 통해 정 실장의 수사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정 실장 자택의 CCTV 위치까지 확인하며 검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실장을 적극 옹호하는 발언이 쏟아지고 대변인들의 관련 논평도 열 차례 이상 나왔습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뇌물’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뉴스1)최근 ‘이재명의 오른팔’ 정진상 실장의 수사를 대하는 민주당의 최근 행보와 4선 노 의원을 대하는 행보가 완전 정반대인 셈입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정 실장의 수사는 결국 이 대표를 향하는 수사기 때문에 적극 방어하는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노 의원 역시 자신에 대한 수사가 이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 의원에 대한 수사 초기부터 선을 긋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의 모습을 보고 “정치탄압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이미 이런 상황을 예견한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지난 15일 “(정 실장 관련 수사가) 당무와 관련된 일인가. 아니다.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혹은 경기도지사로 재직시 있던 일인데 왜 당이 나서나. 대변인이나 공보실에서 왜 나서지? 다른 당직자라면 이렇게 했을까? 생각하면 답이 굉장히 궁색하다”고 했습니다.결국 ‘이재명의 민주당’이란 단어로 압축되는 민주당의 사당화(私黨化)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건데요. 정 실장의 수사에 당이 직접 나서 비호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내비치는 당 내 인사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민 의원은 “특정 당원, 당직자를 지도부에 있는 분들과 대변인이 나서서 그렇게 (방어)하는 것이 마땅한가. 이것은 정치적으로 공방을 할 일이 아니라 법률적으로 대응할 일”이라고 했고, 박용진 의원도 “당 대변인이 일개 당직자의 ‘개인비리’에 대해 과민하게 대응하는 데 이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런 논란은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후 다시 당권 도전에 나설 때부터 줄곧 제기돼 온 우려이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 혹은 측근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한다면 당 전체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이는 당 전체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는데요. 이 우려가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비이재명계)의 불협화음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 됐습니다. 검찰의 칼끝이 민주당의 또 다른 인물을 향했을 때, 어떤 대응이 나오게 될지 주목됩니다.
  • EU 대사도 깜짝 놀란 김의겸의 `거짓말 브리핑` [국회기자 24시]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이 ‘거짓말 브리핑’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제1야당 대표와 주한EU대사 간 외교 무대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외교 참사’라는 비판까지 나왔죠. 이에 대한 입장을 내는 과정에서 김 대변인은 홈페이지에 슬쩍 입장문을 올렸을 뿐, 적극적으로 이를 알리지도, 사과의 대상도 EU대사 단 한 명에게 국한되며 다소 당황스러운 대응을 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대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뉴스1)발단은 지난 8일 이재명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의 접견이었습니다. 미국과 중국 대사를 연이어 접견한 이 대표는 EU 대사와 한반도 문제 기후 문제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죠. 그리고 양측의 비공개 회동 후 김 대변인의 백브리핑이 있었습니다. 백브리핑이란 공식 행사나 브리핑이 끝난 후 이와 관련된 배경 등을 설명해주는 자리입니다.이 자리에서 김 대변인은 “EU 대사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화 채널이 없어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가 되도 대화 채널이 있었기에 교류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변인의 말 대로라면 페르난데즈 대사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비판을 한 것이죠. 그런데 외교부는 그날 오후 “김 대변인이 백브리핑한 내용 중 오해가 있었다”며 전했습니다. 페르난데즈 대사가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는 건데요. EU 대사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내 말이 언론에서 잘못 인용되고 왜곡돼 유감”이라며 “잘 아시겠지만 그런 의미나 의도는 아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결국 김 대변인의 백브리핑이 ‘거짓말’이 된 셈이 됐습니다. 최근 한반도 정세에 더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는 미국이나 중국과의 문제였다면 더 큰 외교적 분쟁으로 번질 수도 있었던 것이죠. 국민의힘에서도 논평을 통해 김 대변인의 왜곡 발언에 대해 비판을 했는데요.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입만 열면 거짓말, 김 대변인의 거짓말이 이번에는 외교 참사다. EU대사의 권위를 빌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한 셈”이라며 “제1야당 대변인으로서의 책임감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죠. 김 대변인은 해당 논란에 대해 처음엔 “따로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긋다가 이튿날 오후 짧은 입장문을 냈습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비공개면담 후, 브리핑 과정에서 EU대사께서 말씀하신 내용과 다르게 인용을 했다. 이 대화 중에 과거 정부와 현 정부의 대응을 비교하는 대화는 없었다. 혼란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EU대사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짧았습니다. 해당 발언에 대한 또 다른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 및 정부에 대한 사과는 당연히 없었고, 국민에 대한 사과도 없었습니다. 특히 더 당황스러운 대목은 이 입장문의 홍보 과정입니다. 민주당은 대변인들의 논평이나 입장문 대부분을 홈페이지에 올린 후 취재진에게 문자로 알립니다. 민주당의 입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서죠. 하지만 김 대변인의 ‘[민주당 당대표-EU대사] 관련 입장문’이란 제목의 공지는 홈페이지에만 올라왔을 뿐 문자 공지는 없었습니다. 굳이 민주당 홈페이지를 찾아보지 않았다면 이를 확인할 수도 없었던 것이죠. 더욱이 김의겸 의원실에서 민주당 공보국에 문자를 보내지 말라달라고 요청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의도된 축소였던 것입니다. 정당의 대변인은 말 그대로 당의 공식적인 의견을 전달해주는 창구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 취재진 사이에서는 대변인의 말을 믿어도 되는가 하는 우려까지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우려는 현실이 되고, 민주당의 신뢰 역시 떨어질 텐데요. ‘정치는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말을 민주당 스스로 되새겨 볼 일입니다.
    박기주 기자 2022.11.12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이 ‘거짓말 브리핑’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제1야당 대표와 주한EU대사 간 외교 무대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외교 참사’라는 비판까지 나왔죠. 이에 대한 입장을 내는 과정에서 김 대변인은 홈페이지에 슬쩍 입장문을 올렸을 뿐, 적극적으로 이를 알리지도, 사과의 대상도 EU대사 단 한 명에게 국한되며 다소 당황스러운 대응을 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대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뉴스1)발단은 지난 8일 이재명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의 접견이었습니다. 미국과 중국 대사를 연이어 접견한 이 대표는 EU 대사와 한반도 문제 기후 문제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죠. 그리고 양측의 비공개 회동 후 김 대변인의 백브리핑이 있었습니다. 백브리핑이란 공식 행사나 브리핑이 끝난 후 이와 관련된 배경 등을 설명해주는 자리입니다.이 자리에서 김 대변인은 “EU 대사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화 채널이 없어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가 되도 대화 채널이 있었기에 교류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변인의 말 대로라면 페르난데즈 대사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비판을 한 것이죠. 그런데 외교부는 그날 오후 “김 대변인이 백브리핑한 내용 중 오해가 있었다”며 전했습니다. 페르난데즈 대사가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는 건데요. EU 대사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내 말이 언론에서 잘못 인용되고 왜곡돼 유감”이라며 “잘 아시겠지만 그런 의미나 의도는 아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결국 김 대변인의 백브리핑이 ‘거짓말’이 된 셈이 됐습니다. 최근 한반도 정세에 더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는 미국이나 중국과의 문제였다면 더 큰 외교적 분쟁으로 번질 수도 있었던 것이죠. 국민의힘에서도 논평을 통해 김 대변인의 왜곡 발언에 대해 비판을 했는데요.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입만 열면 거짓말, 김 대변인의 거짓말이 이번에는 외교 참사다. EU대사의 권위를 빌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한 셈”이라며 “제1야당 대변인으로서의 책임감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죠. 김 대변인은 해당 논란에 대해 처음엔 “따로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긋다가 이튿날 오후 짧은 입장문을 냈습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비공개면담 후, 브리핑 과정에서 EU대사께서 말씀하신 내용과 다르게 인용을 했다. 이 대화 중에 과거 정부와 현 정부의 대응을 비교하는 대화는 없었다. 혼란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EU대사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짧았습니다. 해당 발언에 대한 또 다른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 및 정부에 대한 사과는 당연히 없었고, 국민에 대한 사과도 없었습니다. 특히 더 당황스러운 대목은 이 입장문의 홍보 과정입니다. 민주당은 대변인들의 논평이나 입장문 대부분을 홈페이지에 올린 후 취재진에게 문자로 알립니다. 민주당의 입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서죠. 하지만 김 대변인의 ‘[민주당 당대표-EU대사] 관련 입장문’이란 제목의 공지는 홈페이지에만 올라왔을 뿐 문자 공지는 없었습니다. 굳이 민주당 홈페이지를 찾아보지 않았다면 이를 확인할 수도 없었던 것이죠. 더욱이 김의겸 의원실에서 민주당 공보국에 문자를 보내지 말라달라고 요청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의도된 축소였던 것입니다. 정당의 대변인은 말 그대로 당의 공식적인 의견을 전달해주는 창구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 취재진 사이에서는 대변인의 말을 믿어도 되는가 하는 우려까지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우려는 현실이 되고, 민주당의 신뢰 역시 떨어질 텐데요. ‘정치는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말을 민주당 스스로 되새겨 볼 일입니다.
  • 與 "웃음기 가득 이재명" 野 "책임자 윤석열" 탓 돌리는 정치권[국회기자 24시]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희생자 수가 156명에 달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설전을 자제해왔던 정치권에 책임 공방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종 책임자’로 윤석열 대통령을 지목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동질’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쏘아붙였습니다. 여야 간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국가 애도 기간이 종료되는 5일을 기점으로 국정조사를 둘러싼 ‘기싸움’도 한층 심화할 모양새입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애도 속 ‘내 탓 네 탓’ 공방 매몰된 정치애도 기간 속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의 윤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의 파면을 외치며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여갔습니다. 희생자의 발인이 끝난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애도와 사태 수습을 최우선 기조로 두던 민주당은 ‘정부 책임론’을 부각하기 시작하며 강공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국정조사 추진에도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죠.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의 최종 책임자를 윤 대통령으로 꼽았습니다. 사과 없는 조문 행보, 사건 당시 미비한 보고 체계 및 경찰 배치, 경찰 꼬리 자르기 등 윤석열 정부의 사전·사후 대처 속 최전방의 역할자는 윤 대통령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은 하지 않고 오로지 형사 책임만 따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참사 전후 국가와 지자체 대처를 꼼꼼히 살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법적, 행정적,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정부를 상대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을 시사했죠.당내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사과도 하지 않으면서 왜 연속해 조문했을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14일 만에 사과했다”며 사과를 촉구했죠. 결국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태원 참사’ 이후 공개 석상에서 “죄송하다”고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또 민주당은 경찰청이 공개한 사건 당일 112 녹취록에서 신고 접수 후에도 늑장 대처에 나선 것이 드러나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즉각 파면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더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 기자회견에서 웃으며 농담을 하자 한 총리 역시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민주당은 주장했죠.당 지도부부터 원내 그리고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까지, 윤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의 경질을 요구하며 민주당은 전방위 압박에 나섰죠. 민주당의 목소리를 압축한 내용은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최종 책임자는 윤석열’이라는 1분여 남짓한 영상으로 게재됐습니다.국민의힘도 정부의 대처에 등 돌린 여론을 의식한 듯 민주당과 함께 책임자 규명에 한목소리를 냈죠. ‘추궁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며 참사 이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온 국민의힘도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자 책임 추궁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사고 수습 이후 본격적으로 여당에 대한 문책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며 기조를 바꾼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정부 방침에 맞춰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는 오는 5일 이후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입장입니다.추궁 속 이 대표를 향한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호재라도 만난 듯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며 선동질에 여념이 없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태도가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죽상이던 이 대표가 요즘 웃음기가 가득한 모습을 보이는데 세월호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과 오버랩 된다”며 비난성 발언들을 서슴없이 내뱉었습니다.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4일 경기도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野“내주 국정조사 요구”…與 “수사부터”정쟁 속 이태원 참사에 대한 원인과 책임 규명의 방법을 놓고도 여야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야당에선 현 정부 주도의 경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한편, 여당은 수사에 돌입한 만큼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죠. 실제로 국정조사가 시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국민의힘에서도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일부 인정하지만 수사기관의 수사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죠. 여당의 입장에선 국정조사가 부담이 된다는 분석입니다. 국정 지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국정조사로 인한 실정이 드러날 시 국민의 신뢰는 더욱 떨어지고 주도권 싸움에 밀릴 것이라는 우려에서입니다.이에 국민의힘이 여야정 협의체 형태의 ‘이태원사고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지만 민주당과 정의당은 즉각 거부 의사를 밝히고 국정조사를 주장했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책임이 있는 정부가 조사위원으로 포함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인 것이죠. 민주당과 정의당은 다음 주 초까지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참여하도록 설득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거부할 시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국정조사 계획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입니다. 국민의힘의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경우 다음 주 10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후 국회의장 직권으로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8년 전 세월호 사건을 더듬어본다면 ‘정쟁’이 아닌 진상 규명을 위한 정치권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이은주(오른쪽)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2022.11.05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희생자 수가 156명에 달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설전을 자제해왔던 정치권에 책임 공방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종 책임자’로 윤석열 대통령을 지목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동질’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쏘아붙였습니다. 여야 간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국가 애도 기간이 종료되는 5일을 기점으로 국정조사를 둘러싼 ‘기싸움’도 한층 심화할 모양새입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애도 속 ‘내 탓 네 탓’ 공방 매몰된 정치애도 기간 속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의 윤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의 파면을 외치며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여갔습니다. 희생자의 발인이 끝난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애도와 사태 수습을 최우선 기조로 두던 민주당은 ‘정부 책임론’을 부각하기 시작하며 강공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국정조사 추진에도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죠.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의 최종 책임자를 윤 대통령으로 꼽았습니다. 사과 없는 조문 행보, 사건 당시 미비한 보고 체계 및 경찰 배치, 경찰 꼬리 자르기 등 윤석열 정부의 사전·사후 대처 속 최전방의 역할자는 윤 대통령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은 하지 않고 오로지 형사 책임만 따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참사 전후 국가와 지자체 대처를 꼼꼼히 살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법적, 행정적,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정부를 상대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을 시사했죠.당내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사과도 하지 않으면서 왜 연속해 조문했을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14일 만에 사과했다”며 사과를 촉구했죠. 결국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태원 참사’ 이후 공개 석상에서 “죄송하다”고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또 민주당은 경찰청이 공개한 사건 당일 112 녹취록에서 신고 접수 후에도 늑장 대처에 나선 것이 드러나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즉각 파면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더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 기자회견에서 웃으며 농담을 하자 한 총리 역시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민주당은 주장했죠.당 지도부부터 원내 그리고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까지, 윤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의 경질을 요구하며 민주당은 전방위 압박에 나섰죠. 민주당의 목소리를 압축한 내용은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최종 책임자는 윤석열’이라는 1분여 남짓한 영상으로 게재됐습니다.국민의힘도 정부의 대처에 등 돌린 여론을 의식한 듯 민주당과 함께 책임자 규명에 한목소리를 냈죠. ‘추궁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며 참사 이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온 국민의힘도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자 책임 추궁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사고 수습 이후 본격적으로 여당에 대한 문책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며 기조를 바꾼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정부 방침에 맞춰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는 오는 5일 이후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입장입니다.추궁 속 이 대표를 향한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호재라도 만난 듯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며 선동질에 여념이 없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태도가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죽상이던 이 대표가 요즘 웃음기가 가득한 모습을 보이는데 세월호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과 오버랩 된다”며 비난성 발언들을 서슴없이 내뱉었습니다.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4일 경기도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野“내주 국정조사 요구”…與 “수사부터”정쟁 속 이태원 참사에 대한 원인과 책임 규명의 방법을 놓고도 여야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야당에선 현 정부 주도의 경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한편, 여당은 수사에 돌입한 만큼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죠. 실제로 국정조사가 시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국민의힘에서도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일부 인정하지만 수사기관의 수사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죠. 여당의 입장에선 국정조사가 부담이 된다는 분석입니다. 국정 지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국정조사로 인한 실정이 드러날 시 국민의 신뢰는 더욱 떨어지고 주도권 싸움에 밀릴 것이라는 우려에서입니다.이에 국민의힘이 여야정 협의체 형태의 ‘이태원사고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지만 민주당과 정의당은 즉각 거부 의사를 밝히고 국정조사를 주장했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책임이 있는 정부가 조사위원으로 포함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인 것이죠. 민주당과 정의당은 다음 주 초까지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참여하도록 설득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거부할 시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국정조사 계획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입니다. 국민의힘의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경우 다음 주 10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후 국회의장 직권으로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8년 전 세월호 사건을 더듬어본다면 ‘정쟁’이 아닌 진상 규명을 위한 정치권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이은주(오른쪽)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재명의 눈물`에 모인 1200명 `동지`…尹의 칼날에 하나된 野[국회기자 24시]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지난 24일 검찰의 민주당사(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가 이뤄지자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정당사 역사에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울먹이며 비판의 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이 대표의 눈물에 동한 1200명의 ‘민주당 동지’들은 국회 본청 앞에 모여 정부·여당의 폭력에 맞서 이겨내겠다며 다시 한 번 결집했습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분열의 조짐을 보였던 민주당이 다시 하나가 되는 모양새입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 압수 수색이 진행 중인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檢과 전쟁치른 野 “李 문제 아닌 당의 문제”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오전 8시 45분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근무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지난 19일 민주당과 검찰 간 강 대 강 대치가 8시간 동안 지속되자 압수수색은 불발됐죠. 그 이후 닷새 만에 검찰은 출근길을 틈타 다시 민주당사를 찾았습니다.민주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검찰의 재진입에 이 대표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시정연설 전 대통령 자신의 막말과 함께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사과를 함께 요구했는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보란 듯이 깔아뭉갠 것”이라고 질책을 했습니다.민주당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이 대표의 개인의 문제가 아닌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하며 전방위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됐던 국정감사를 연기했고 이 대표는 당사로, 80여명의 의원들은 용산 대통령실로 향해 각각 규탄 발언을 했죠.이 대표는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가 진행 중인 당사를 찾아 눈시울을 붉히며 “국민이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말고 퇴행한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실 바란다. 비통한 심정으로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시각 대통령실 앞을 찾은 민주당 의원들은 ‘검찰독재 신(新)공안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협치는 끝났다. 윤석열 정권의 정치탄압에 대해 맞서 싸우겠다”며 대치 전선의 연장을 예고했습니다.투쟁의 끝은 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의 불참 결정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시정연설에 야당 의원들이 집단 보이콧을 한 사례는 헌정사상 처음이었습니다. 지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 이후 야당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장외 투쟁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이 XX, 사과하라’, ‘국회무시 사과하라’, ‘야당탄압 중단하라’ 등 피켓을 내걸었으며 특히 윤 대통령이 국회에 등장하자 ‘침묵 시위’로 규탄을 이어갔습니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있었던 부적절한 발언을 같이 내건 것은 이번 시정연설 거부가 자칫 ‘이재명 지키기’로 축소 해석될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참석하기 위해 본청에 들어서자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민주당의 규탄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26일 민주당 의원, 원외지역위워장, 당직자와 보좌진, 지지자들까지 모여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를 연 것이었습니다. 1200명이 모인 대규모 규탄대회는 흡사 시청 광장 앞 집회를 떠올리게 했죠.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호소에 민주당이 하나로 모인 상징적인 날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정부 여당에 경고한다. 야당 탄압으로, 전 정권에 대한 공격으로, 현 정부가 만들어낸 민생참사 국방참사 외교참사 경제 참사 가릴 수 없다”며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함께 힘을 모아 저 무도한 정부 여당의 폭력을 이겨내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싸우자”고 목놓아 외쳤습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野, 통합에도 “李위한 총력…아쉬워” 이번 윤석열 검찰의 압수수색에 이 대표를 향했던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잠시 사그라지고 야당이 하나가 된 계기였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검찰의 화살이 이 대표 개인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향해서도 무차별하게 쏟아지고 있는바 이는 곧 민주당 전체를 겨냥한 공격으로 보았다는 것입니다.특히 검찰의 두 번째 민주당사 압수수색은 “실익이 없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미 지난 22일 김 부원장이 8억원 규모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됐기에 더이상 압수수색을 할 의미가 사라졌다는 것이죠. 실제로 검찰은 김 부원장이 사용한 PC에서 문서 파일과 엑셀 파일 등 약 4개의 파일을 확보해 돌아갔으며 이 파일에는 민주당 당직자 명단 및 이력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혐의와는 관련 없는 문서이기에 민주당사 압수수색은 보여주기 식의 겁박이었다는 것이 당내의 의견이죠.그럼에도 여전히 당내 일각에선 여전히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이미 이 대표가 당선되기 전부터 온 당력이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쏟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어쩔 수 없지만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대선이 끝난 지 여섯 달이 지나간 시점이지만 여전히 ‘대선’을 치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정부·여당과 야당이 매일 입이 아프도록 외치는 민생 과제가 쌓여 있다는 점을 안다면 서로를 향한 공세는 그만두고 진실로 민생을 살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상원 기자 2022.10.29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지난 24일 검찰의 민주당사(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가 이뤄지자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정당사 역사에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울먹이며 비판의 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이 대표의 눈물에 동한 1200명의 ‘민주당 동지’들은 국회 본청 앞에 모여 정부·여당의 폭력에 맞서 이겨내겠다며 다시 한 번 결집했습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분열의 조짐을 보였던 민주당이 다시 하나가 되는 모양새입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 압수 수색이 진행 중인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檢과 전쟁치른 野 “李 문제 아닌 당의 문제”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오전 8시 45분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근무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지난 19일 민주당과 검찰 간 강 대 강 대치가 8시간 동안 지속되자 압수수색은 불발됐죠. 그 이후 닷새 만에 검찰은 출근길을 틈타 다시 민주당사를 찾았습니다.민주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검찰의 재진입에 이 대표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시정연설 전 대통령 자신의 막말과 함께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사과를 함께 요구했는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보란 듯이 깔아뭉갠 것”이라고 질책을 했습니다.민주당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이 대표의 개인의 문제가 아닌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하며 전방위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됐던 국정감사를 연기했고 이 대표는 당사로, 80여명의 의원들은 용산 대통령실로 향해 각각 규탄 발언을 했죠.이 대표는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가 진행 중인 당사를 찾아 눈시울을 붉히며 “국민이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말고 퇴행한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실 바란다. 비통한 심정으로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시각 대통령실 앞을 찾은 민주당 의원들은 ‘검찰독재 신(新)공안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협치는 끝났다. 윤석열 정권의 정치탄압에 대해 맞서 싸우겠다”며 대치 전선의 연장을 예고했습니다.투쟁의 끝은 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의 불참 결정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시정연설에 야당 의원들이 집단 보이콧을 한 사례는 헌정사상 처음이었습니다. 지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 이후 야당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장외 투쟁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이 XX, 사과하라’, ‘국회무시 사과하라’, ‘야당탄압 중단하라’ 등 피켓을 내걸었으며 특히 윤 대통령이 국회에 등장하자 ‘침묵 시위’로 규탄을 이어갔습니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있었던 부적절한 발언을 같이 내건 것은 이번 시정연설 거부가 자칫 ‘이재명 지키기’로 축소 해석될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참석하기 위해 본청에 들어서자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민주당의 규탄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26일 민주당 의원, 원외지역위워장, 당직자와 보좌진, 지지자들까지 모여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를 연 것이었습니다. 1200명이 모인 대규모 규탄대회는 흡사 시청 광장 앞 집회를 떠올리게 했죠.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호소에 민주당이 하나로 모인 상징적인 날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정부 여당에 경고한다. 야당 탄압으로, 전 정권에 대한 공격으로, 현 정부가 만들어낸 민생참사 국방참사 외교참사 경제 참사 가릴 수 없다”며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함께 힘을 모아 저 무도한 정부 여당의 폭력을 이겨내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싸우자”고 목놓아 외쳤습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野, 통합에도 “李위한 총력…아쉬워” 이번 윤석열 검찰의 압수수색에 이 대표를 향했던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잠시 사그라지고 야당이 하나가 된 계기였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검찰의 화살이 이 대표 개인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향해서도 무차별하게 쏟아지고 있는바 이는 곧 민주당 전체를 겨냥한 공격으로 보았다는 것입니다.특히 검찰의 두 번째 민주당사 압수수색은 “실익이 없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미 지난 22일 김 부원장이 8억원 규모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됐기에 더이상 압수수색을 할 의미가 사라졌다는 것이죠. 실제로 검찰은 김 부원장이 사용한 PC에서 문서 파일과 엑셀 파일 등 약 4개의 파일을 확보해 돌아갔으며 이 파일에는 민주당 당직자 명단 및 이력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혐의와는 관련 없는 문서이기에 민주당사 압수수색은 보여주기 식의 겁박이었다는 것이 당내의 의견이죠.그럼에도 여전히 당내 일각에선 여전히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이미 이 대표가 당선되기 전부터 온 당력이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쏟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어쩔 수 없지만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대선이 끝난 지 여섯 달이 지나간 시점이지만 여전히 ‘대선’을 치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정부·여당과 야당이 매일 입이 아프도록 외치는 민생 과제가 쌓여 있다는 점을 안다면 서로를 향한 공세는 그만두고 진실로 민생을 살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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