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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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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록의 미식로드

  • [미식로드] 100년 골목서 만난 어메 손맛, 참말로 게미지다
    전주 남부시장 골목 한켠에 전주 콩나물국밥의 원조로 불리는 현대옥이 자리하고 있다.[전주(전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참말로 게미지네”‘게미(개미)지다’는 전라도 방언이다. 겉 맛이 아니라 속 맛 또는 먹으면 먹을수록 자꾸 당기고 그리워지는 맛을 남도에선 이렇게 표현한다. 오래 묵은 장이나 묵은지, 고향집 어머니가 손수 담근 된장으로 끓여 낸 토장국 등에서 나는 웅숭깊은 그런 맛이다. 이 게미진 맛을 찾아 전북 전주로 운전대를 향한다. 남도에서도 첫손에 드는 맛의 고장이 바로 전주이기 때문이다.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그리고 넉넉한 인심의 막걸릿집에 최근에 새롭게 뜬 ‘가맥집’ 등등. 음식에 관해서라면 내세울 게 너무도 많은 동네가 바로 전주다. ◇관리·아전·기생·소리도 전주 음식만 못하더라전주에는 ‘사불여’(四不如)라는 말이 있다. ‘관불여리(官不如史), 이불여기(史不如妓), 이불여음(妓不如音), 음불여식(音不如食)’를 줄인 말이다. 풀이하자면, ‘관리는 아전만 못하고, 아전은 기생만 못하고, 기생은 소리만 못하고, 소리는 음식만 못하다’는 뜻이다. 전주 사람들의 음식 자부심이 얼마다 대단한지를 사불여라는 이 단어만 봐도 단번에 알아챌 정도다. 전주는 ‘식재전주’(食在全州)라고 불릴 정도로 음식이 발달했는데, 여기에는 지리적 영향이 크다. 드넓은 호남평야와 풍부한 해산물을 품은 서해와 갯벌, 그리고 동부의 산악지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다. 격조있고, 풍성한 반상 차림을 특징으로 하는 남도 한정식의 식문화가 생겨난 배경이다.전주 중심 한옥마을에서 특별한 맛을 찾고 싶다면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을 지나 남부시장으로 가야한다.음식도, 여행도 전주의 중심은 역시 한옥마을이다. 행정구역상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이다. 인근 구도심과 함께 전주 역사문화벨트에 속한다. 경기전을 끼고 전주향교, 한벽당, 전동성당을 품은 이 평평하고 너른 마을을 오목대와 이목대가 둘러쌌다. 그 간극을 100여년 가까운 한옥 고택들이 채우고 있다. 실핏줄 같은 골목이 이들을 연결해 비로소 마을 자체가 숨을 쉰다는 느낌을 준다.한옥마을과 이목대와 오목대한옥마을의 역사는 그렇게 길지 않다. 그 출발은 1930년대부터. 조선인들이 일본인 상인들의 세력 확장에 반발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짓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역사는 짧아도 있을 건 다 있다. 마을 곳곳에서 ‘한국’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옥의 유려한 처마 곡선 아래 한복을 입거나, 개화기 의상을 입은 연인들이 거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하다. 전주공예품전시관, 한옥생활체험관 등 전주의 전통을 배울 수 있는 시설도 가득하다. 여기에 든든한 식사인 전주비빔밥, 베테랑 칼국수와 길거리 음식인 다우랑 만두, 전주 초코파이부터 먹거리까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공간이 바로 한옥마을이다.눈내리는 전주 남부시장◇전주 콩나물국밥, 그 원조를 찾아가다특별한 맛을 찾고 싶다면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보물)을 지나 남부시장으로 가야 한다. 이곳에서는 전주 토박이들의 진짜 서민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 유명한 피순대는 물론이고 콩나물해장국이며 전주비빔밥, 그리고 한입 먹으면 건강해지는 따뜻한 쌍화차까지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작은 카페들이 거리를 이루고 있다.현대옥 콩나물국밥1비빔밥 못지않게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콩나물국밥이다. 전주 콩나물국밥은 두 종류가 있다. 끓이는 식(직화식)과 부어내는 식(토렴식, 전주남부시장식)이다. 전주에서의 콩나물국밥은 대부분 전주 남부시장식이다. 전주 이외 지역에서의 콩나물국밥은 대개 끓이는 식이다.그윽하고 담백한 맛의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은 지금도 남부시장 어디를 가도 쉽게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많다. 많고 많은 식당 중에서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의 원조는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현대옥’이다. 맛깔스러운 손맛으로 전주에서도 소문난 맛집이다.현대옥 외관현대옥 메뉴는 오로지 국밥 한 가지다. 식당 벽면에는 콩나물국밥 맛있게 먹는 법과 전주식 콩나물국밥이 좋은 이유를 곳곳에 붙여 놨다. 토렴식이라 국밥 온도가 적당해 김을 얹어 먹으면 맛이 2~3배 좋아진다거나, 수란 먹는 법과 잘게 썬 오징어 사리가 있어 좋다는 것 등이다. 국물을 서너 숟가락 수란에 떠 넣고 김을 잘게 부숴서 섞어 먹고 나면 그 이유가 단번에 이해된다. 먹기 좋게 따뜻한 토렴식 국밥의 매력은 식감이다. 적당한 국 온도에 콩나물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더 살아있다. 여기에 오징어 사리가 올려져 있어 질감까지 좋다. 김치, 깍두기는 국밥과 잘 어울리도록 적당하게 숙성되어 있어 감칠맛까지 더한다.◇전주 토박이만 가는 오래된 노포의 정겨움남부시장 안의 동래분식은 30년 넘게 팥죽과 수제비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깊게 파인 대접에 새알심이 듬뿍 들어간 팥죽은 한 그릇에 단돈 7000원이다. 팥칼국수는 그보다 싼 6000원이다. 싼 만큼 양이 적지도 않다. 두 사람이 먹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푸짐하다. 대신 곁들이는 반찬은 단촐하다. 더 정확한 이유는 별 반찬이 필요가 없다. 팥의 달콤함을 고스란히 느끼려면 반찬은 거추장스러운 장식일 뿐이다. 취향에 따라 소금과 설탕을 넣어 먹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남도에서는 설탕으로 간을 하지만, 소금으로 간을 해도 단맛이 확 올라와 구미를 당긴다. 물론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팥의 은근한 단맛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동래분식 주방에서 밭죽을 끓이고 있는 모습남부시장 뒷골목의 ‘세은이네’는 맞춤형 메뉴로 승부를 보는 특이한 식당이다. 메뉴판의 물국수(6000원), 닭곰탕(9000원)은 점심에만 판매하고 저녁에는 예약 손님만 받는다. 메뉴도 모임 성격에 맞게 맞춤으로 내는데, 주꾸미 샤부샤부가 일품이다. 주꾸미와 함께 배추, 청경채, 냉이, 숙주나물이 푸짐하게 제공된다. 데치고 끓이다 보면 채소 육수의 깊은 맛이 우러난다.효자문식당_불갈비전주객사 ‘풍패지관’으로 이어지는 객사길 주변에도 오래된 음식점이 많다. ‘효자문’은 1978년 문을 연 갈비탕 전문 식당이다. 35년 넘게 한결같이 100%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구이용처럼 칼집을 낸 고기가 들어간 맑은 국물의 갈비탕과 함께 진한 불고기 양념에 바싹 구워내는 ‘불갈비’가 주메뉴다. 불갈비를 주문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반갈비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보통 갈비탕은 맑고 뽀얀 국물인 반면 이곳의 갈비탕은 국물이 진한 갈색이면서도 걸쭉하다. 얇게 썬 편육이 들어 있는 일반 갈비탕과는 달리 통갈비뼈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 이 집만의 비결인 특제양념으로 2~3일 정도 숙성시킨 통갈비를 넣고 끓여내기에 고기 또한 심심하지 않고 양념이 잘 배어 있다는 점이다.태봉집 복탕인근 ‘태봉집’도 1976년 개업한 복어 전문 식당이다. 주메뉴인 복탕에 미나리와 콩나물이 한 바가지 제공된다. 펄펄 끓는 맑은 탕에 살짝 데쳐 먹은 후 진하게 우러난 육수와 함께 복어를 건져 먹는다. 건더기는 식당에서 만든 특제 양념 소스에 찍어 먹어야 한다. 양념 소스는 다진 마늘과 초장을 섞은 것인데 알싸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맛을 자극한다. 100년 가까운 고택 캎인 행원에서는 전통차는 물론 판소리와 국악 공연을 즐길 수 있다◇낮에는 카페에서, 밤에는 가맥집으로 풍남문 앞 골목에는 100년 가까운 고택 카페인 ‘행원’(杏園)이 있다. 전통차와 음료뿐 아니라 판소리와 국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은행나무 정원이란 뜻’을 가진 행원은 일제강점기 일본식 건축법이 녹아든 한옥. 따로 마당 없이 ‘디귿’ 자 건물을 짓고 중정(건물 가운데 있는 정원)과 못을 두었다. 이곳은 전주 예술인의 성지였다. 1928년 조선요리를 팔던 식도원으로 출발했다. 해방 후 남원 권번 출신 화가인 허산옥이 인수해 ’행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1961~1978년)했다. 자연스럽게 당대의 국악인과 예술인에게 춤과 노래를 전수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행원 쌍화차 지금도 ‘소리가 있는’ 한옥 카페로 맥을 잇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엔 매주 토요일 차를 마시며 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었는데, 현재는 소규모 예약제로 운영한다.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대금과 가야금 소리가 작은 방과 소담스러운 정원까지 가득 채운다. 대추차나 쌍화차보다 깊고 그윽한 국악의 향기가 울려 퍼진다.은혜다방 쌍화차남부 시장 현대옥 바로 옆의 ‘은혜쌍화탕’은 이름처럼 은혜로운 카페다. 커피와 식혜, 매실차는 1잔에 1000원, 가장 비싼 한방쌍화차는 2000원이다. 20가지 약재를 우려낸 한방차에 예닐곱 가지 견과류를 고명으로 얹었다. 저렴한 찻값이 미안해질 정도다. 20년 가까이 시장 상인을 상대로 영업해온 비결이다.가정집을 개조한 분위기 좋은 카페도 여럿 있다. 오래된 한옥 기왓집을 트렌디하게 개조한 효자문식당 바로 옆의 ‘경우’와 개량 양옥을 MZ놀이터로 바꾼 태봉집 옆 ‘한채’는 차와 커피를 즐기면서도 풍경까지 즐길 수 있다. 좁은 골목 안에 마당을 품은 아늑한 공간으로 소문나면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가맥집인 초원편의점의 북어포전주의 밤을 책임지는 가맥집들도 군데군데 있다. 가맥이란 가게에서 파는 맥주를 말한다. 옛날 주점 영업시간을 새벽 2시로 제한하던 때, 슈퍼마켓 간이의자에 앉아 차수를 늘이며 병맥주를 마시던 관습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사실 전주의 거의 모든 슈퍼마켓 간판에는 가맥 또는 휴게실이란 글자가 따라붙는다. 가게 안팎에 탁자·의자를 마련해 두고 맥주와 갑오징어구이·황태구이·계란말이·북엇국 등 안주를 독특한 양념장과 함께 낸다. 갑오징어구이로 잘 알려진 ‘전일수퍼’, 명탯국으로 소문난 ‘임실슈퍼’, 튀김닭발을 잘하는 ‘영동슈퍼’ 등 이름난 가맥집들이 즐비하다. 왁자지껄하고 정겨운 분위기다.
    강경록 기자 2023.01.06
    전주 남부시장 골목 한켠에 전주 콩나물국밥의 원조로 불리는 현대옥이 자리하고 있다.[전주(전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참말로 게미지네”‘게미(개미)지다’는 전라도 방언이다. 겉 맛이 아니라 속 맛 또는 먹으면 먹을수록 자꾸 당기고 그리워지는 맛을 남도에선 이렇게 표현한다. 오래 묵은 장이나 묵은지, 고향집 어머니가 손수 담근 된장으로 끓여 낸 토장국 등에서 나는 웅숭깊은 그런 맛이다. 이 게미진 맛을 찾아 전북 전주로 운전대를 향한다. 남도에서도 첫손에 드는 맛의 고장이 바로 전주이기 때문이다.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그리고 넉넉한 인심의 막걸릿집에 최근에 새롭게 뜬 ‘가맥집’ 등등. 음식에 관해서라면 내세울 게 너무도 많은 동네가 바로 전주다. ◇관리·아전·기생·소리도 전주 음식만 못하더라전주에는 ‘사불여’(四不如)라는 말이 있다. ‘관불여리(官不如史), 이불여기(史不如妓), 이불여음(妓不如音), 음불여식(音不如食)’를 줄인 말이다. 풀이하자면, ‘관리는 아전만 못하고, 아전은 기생만 못하고, 기생은 소리만 못하고, 소리는 음식만 못하다’는 뜻이다. 전주 사람들의 음식 자부심이 얼마다 대단한지를 사불여라는 이 단어만 봐도 단번에 알아챌 정도다. 전주는 ‘식재전주’(食在全州)라고 불릴 정도로 음식이 발달했는데, 여기에는 지리적 영향이 크다. 드넓은 호남평야와 풍부한 해산물을 품은 서해와 갯벌, 그리고 동부의 산악지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다. 격조있고, 풍성한 반상 차림을 특징으로 하는 남도 한정식의 식문화가 생겨난 배경이다.전주 중심 한옥마을에서 특별한 맛을 찾고 싶다면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을 지나 남부시장으로 가야한다.음식도, 여행도 전주의 중심은 역시 한옥마을이다. 행정구역상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이다. 인근 구도심과 함께 전주 역사문화벨트에 속한다. 경기전을 끼고 전주향교, 한벽당, 전동성당을 품은 이 평평하고 너른 마을을 오목대와 이목대가 둘러쌌다. 그 간극을 100여년 가까운 한옥 고택들이 채우고 있다. 실핏줄 같은 골목이 이들을 연결해 비로소 마을 자체가 숨을 쉰다는 느낌을 준다.한옥마을과 이목대와 오목대한옥마을의 역사는 그렇게 길지 않다. 그 출발은 1930년대부터. 조선인들이 일본인 상인들의 세력 확장에 반발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짓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역사는 짧아도 있을 건 다 있다. 마을 곳곳에서 ‘한국’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옥의 유려한 처마 곡선 아래 한복을 입거나, 개화기 의상을 입은 연인들이 거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하다. 전주공예품전시관, 한옥생활체험관 등 전주의 전통을 배울 수 있는 시설도 가득하다. 여기에 든든한 식사인 전주비빔밥, 베테랑 칼국수와 길거리 음식인 다우랑 만두, 전주 초코파이부터 먹거리까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공간이 바로 한옥마을이다.눈내리는 전주 남부시장◇전주 콩나물국밥, 그 원조를 찾아가다특별한 맛을 찾고 싶다면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보물)을 지나 남부시장으로 가야 한다. 이곳에서는 전주 토박이들의 진짜 서민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 유명한 피순대는 물론이고 콩나물해장국이며 전주비빔밥, 그리고 한입 먹으면 건강해지는 따뜻한 쌍화차까지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작은 카페들이 거리를 이루고 있다.현대옥 콩나물국밥1비빔밥 못지않게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콩나물국밥이다. 전주 콩나물국밥은 두 종류가 있다. 끓이는 식(직화식)과 부어내는 식(토렴식, 전주남부시장식)이다. 전주에서의 콩나물국밥은 대부분 전주 남부시장식이다. 전주 이외 지역에서의 콩나물국밥은 대개 끓이는 식이다.그윽하고 담백한 맛의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은 지금도 남부시장 어디를 가도 쉽게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많다. 많고 많은 식당 중에서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의 원조는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현대옥’이다. 맛깔스러운 손맛으로 전주에서도 소문난 맛집이다.현대옥 외관현대옥 메뉴는 오로지 국밥 한 가지다. 식당 벽면에는 콩나물국밥 맛있게 먹는 법과 전주식 콩나물국밥이 좋은 이유를 곳곳에 붙여 놨다. 토렴식이라 국밥 온도가 적당해 김을 얹어 먹으면 맛이 2~3배 좋아진다거나, 수란 먹는 법과 잘게 썬 오징어 사리가 있어 좋다는 것 등이다. 국물을 서너 숟가락 수란에 떠 넣고 김을 잘게 부숴서 섞어 먹고 나면 그 이유가 단번에 이해된다. 먹기 좋게 따뜻한 토렴식 국밥의 매력은 식감이다. 적당한 국 온도에 콩나물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더 살아있다. 여기에 오징어 사리가 올려져 있어 질감까지 좋다. 김치, 깍두기는 국밥과 잘 어울리도록 적당하게 숙성되어 있어 감칠맛까지 더한다.◇전주 토박이만 가는 오래된 노포의 정겨움남부시장 안의 동래분식은 30년 넘게 팥죽과 수제비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깊게 파인 대접에 새알심이 듬뿍 들어간 팥죽은 한 그릇에 단돈 7000원이다. 팥칼국수는 그보다 싼 6000원이다. 싼 만큼 양이 적지도 않다. 두 사람이 먹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푸짐하다. 대신 곁들이는 반찬은 단촐하다. 더 정확한 이유는 별 반찬이 필요가 없다. 팥의 달콤함을 고스란히 느끼려면 반찬은 거추장스러운 장식일 뿐이다. 취향에 따라 소금과 설탕을 넣어 먹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남도에서는 설탕으로 간을 하지만, 소금으로 간을 해도 단맛이 확 올라와 구미를 당긴다. 물론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팥의 은근한 단맛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동래분식 주방에서 밭죽을 끓이고 있는 모습남부시장 뒷골목의 ‘세은이네’는 맞춤형 메뉴로 승부를 보는 특이한 식당이다. 메뉴판의 물국수(6000원), 닭곰탕(9000원)은 점심에만 판매하고 저녁에는 예약 손님만 받는다. 메뉴도 모임 성격에 맞게 맞춤으로 내는데, 주꾸미 샤부샤부가 일품이다. 주꾸미와 함께 배추, 청경채, 냉이, 숙주나물이 푸짐하게 제공된다. 데치고 끓이다 보면 채소 육수의 깊은 맛이 우러난다.효자문식당_불갈비전주객사 ‘풍패지관’으로 이어지는 객사길 주변에도 오래된 음식점이 많다. ‘효자문’은 1978년 문을 연 갈비탕 전문 식당이다. 35년 넘게 한결같이 100%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구이용처럼 칼집을 낸 고기가 들어간 맑은 국물의 갈비탕과 함께 진한 불고기 양념에 바싹 구워내는 ‘불갈비’가 주메뉴다. 불갈비를 주문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반갈비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보통 갈비탕은 맑고 뽀얀 국물인 반면 이곳의 갈비탕은 국물이 진한 갈색이면서도 걸쭉하다. 얇게 썬 편육이 들어 있는 일반 갈비탕과는 달리 통갈비뼈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 이 집만의 비결인 특제양념으로 2~3일 정도 숙성시킨 통갈비를 넣고 끓여내기에 고기 또한 심심하지 않고 양념이 잘 배어 있다는 점이다.태봉집 복탕인근 ‘태봉집’도 1976년 개업한 복어 전문 식당이다. 주메뉴인 복탕에 미나리와 콩나물이 한 바가지 제공된다. 펄펄 끓는 맑은 탕에 살짝 데쳐 먹은 후 진하게 우러난 육수와 함께 복어를 건져 먹는다. 건더기는 식당에서 만든 특제 양념 소스에 찍어 먹어야 한다. 양념 소스는 다진 마늘과 초장을 섞은 것인데 알싸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맛을 자극한다. 100년 가까운 고택 캎인 행원에서는 전통차는 물론 판소리와 국악 공연을 즐길 수 있다◇낮에는 카페에서, 밤에는 가맥집으로 풍남문 앞 골목에는 100년 가까운 고택 카페인 ‘행원’(杏園)이 있다. 전통차와 음료뿐 아니라 판소리와 국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은행나무 정원이란 뜻’을 가진 행원은 일제강점기 일본식 건축법이 녹아든 한옥. 따로 마당 없이 ‘디귿’ 자 건물을 짓고 중정(건물 가운데 있는 정원)과 못을 두었다. 이곳은 전주 예술인의 성지였다. 1928년 조선요리를 팔던 식도원으로 출발했다. 해방 후 남원 권번 출신 화가인 허산옥이 인수해 ’행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1961~1978년)했다. 자연스럽게 당대의 국악인과 예술인에게 춤과 노래를 전수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행원 쌍화차 지금도 ‘소리가 있는’ 한옥 카페로 맥을 잇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엔 매주 토요일 차를 마시며 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었는데, 현재는 소규모 예약제로 운영한다.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대금과 가야금 소리가 작은 방과 소담스러운 정원까지 가득 채운다. 대추차나 쌍화차보다 깊고 그윽한 국악의 향기가 울려 퍼진다.은혜다방 쌍화차남부 시장 현대옥 바로 옆의 ‘은혜쌍화탕’은 이름처럼 은혜로운 카페다. 커피와 식혜, 매실차는 1잔에 1000원, 가장 비싼 한방쌍화차는 2000원이다. 20가지 약재를 우려낸 한방차에 예닐곱 가지 견과류를 고명으로 얹었다. 저렴한 찻값이 미안해질 정도다. 20년 가까이 시장 상인을 상대로 영업해온 비결이다.가정집을 개조한 분위기 좋은 카페도 여럿 있다. 오래된 한옥 기왓집을 트렌디하게 개조한 효자문식당 바로 옆의 ‘경우’와 개량 양옥을 MZ놀이터로 바꾼 태봉집 옆 ‘한채’는 차와 커피를 즐기면서도 풍경까지 즐길 수 있다. 좁은 골목 안에 마당을 품은 아늑한 공간으로 소문나면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가맥집인 초원편의점의 북어포전주의 밤을 책임지는 가맥집들도 군데군데 있다. 가맥이란 가게에서 파는 맥주를 말한다. 옛날 주점 영업시간을 새벽 2시로 제한하던 때, 슈퍼마켓 간이의자에 앉아 차수를 늘이며 병맥주를 마시던 관습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사실 전주의 거의 모든 슈퍼마켓 간판에는 가맥 또는 휴게실이란 글자가 따라붙는다. 가게 안팎에 탁자·의자를 마련해 두고 맥주와 갑오징어구이·황태구이·계란말이·북엇국 등 안주를 독특한 양념장과 함께 낸다. 갑오징어구이로 잘 알려진 ‘전일수퍼’, 명탯국으로 소문난 ‘임실슈퍼’, 튀김닭발을 잘하는 ‘영동슈퍼’ 등 이름난 가맥집들이 즐비하다. 왁자지껄하고 정겨운 분위기다.
  • [미식로드] 울진 겨울 바다가 내놓은 풍요로운 식탁
    왕돌회수산 ‘붉은대게’[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북 울진의 겨울은 풍요롭다. 겨울의 찬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이 한창 맛을 내는 시기여서다. 대게와 홍게(붉은대게), 가자미, 곰치, 방어, 삼치, 고등어, 오징어 등등. 겨울철이면 죽변항과 후포항을 가득 채우는 것들이다. 그중 울진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대게’와 ‘홍게’다. 겨울이면 항구 주변 식당에서 대게와 홍게를 찌면서 나오는 연기가 자욱할 정도로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울진에서 대게와 홍게가 유명한 것은 먼바다에 서식지가 있어서다.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왕돌초 일대다. 여의도 두배 만한 바위지대로, 수산물의 보고로 불리는 곳이다.대게는 보통 7월 말부터 10월 말까지가 금어기다. 하지만 울진에서는 11월 한달간도 대게를 잡지 않는다. 아직 살이 차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12월부터 조업을 시작하는데 사실 대게가 가장 맛있을 시기는 좀더 기다려야 한다. 대게는 보통 설이 지나면서 살이 차기 시작해 3월까지 한창 맛이 오른다. 대신 지금 한창 살이 오른 것은 홍게다. 이즈음 후포항과 죽변항 위판장은 홍게로 가득하다.울진 겨울 수산물을 풍성하게 맛보려면 죽변항 주변에서 열리는 ‘수산물축제’(23~25일)에 가는 것이 좋다. 2019년 처음 열렸는데, 당시 첫해에만 7만 명이 넘게 다녀가며 큰 성공을 거둔 축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까지 열리지 못하다가 올해 드디어 두번째 축제를 열게 됐다.죽변시장 어느 식당 찜통에 들어간 붉은대게겨울철이면 죽변항 주변 식당가에는 홍게와 함께 곰치(미거지)가 수족관에 가득하다. 죽변항은 예전부터 해장국으로 유명했던 곳. 울진 대표 해장국인 곰치탕을 내놓는 식당도 이곳에 많다. 곰치는 퉁퉁한 모습이 마치 ‘곰’처럼 생겼다고 해서 ‘물곰’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울진 곰치탕은 곰치를 신김치와 함께 넣고 끓여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비린 맛이 없고 담백하다. 2대째 곰치탕을 파는 우성식당이 유명하다. 디포리(밴댕이), 새우, 황태 머리에 양파, 무, 대파 등 각종 채소를 끓인 육수에 곰치 서너 토막을 넣은 뒤 5~7분 끓인다. 살이 연해 숟가락으로 떠서 먹을 정도로 살이 연하다. 추운 겨울철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채워주는 건강한 음식이다. 찬바람이 불면 생각하는 우성식당 ‘곰치국’
    강경록 기자 2022.12.23
    왕돌회수산 ‘붉은대게’[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북 울진의 겨울은 풍요롭다. 겨울의 찬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이 한창 맛을 내는 시기여서다. 대게와 홍게(붉은대게), 가자미, 곰치, 방어, 삼치, 고등어, 오징어 등등. 겨울철이면 죽변항과 후포항을 가득 채우는 것들이다. 그중 울진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대게’와 ‘홍게’다. 겨울이면 항구 주변 식당에서 대게와 홍게를 찌면서 나오는 연기가 자욱할 정도로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울진에서 대게와 홍게가 유명한 것은 먼바다에 서식지가 있어서다.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왕돌초 일대다. 여의도 두배 만한 바위지대로, 수산물의 보고로 불리는 곳이다.대게는 보통 7월 말부터 10월 말까지가 금어기다. 하지만 울진에서는 11월 한달간도 대게를 잡지 않는다. 아직 살이 차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12월부터 조업을 시작하는데 사실 대게가 가장 맛있을 시기는 좀더 기다려야 한다. 대게는 보통 설이 지나면서 살이 차기 시작해 3월까지 한창 맛이 오른다. 대신 지금 한창 살이 오른 것은 홍게다. 이즈음 후포항과 죽변항 위판장은 홍게로 가득하다.울진 겨울 수산물을 풍성하게 맛보려면 죽변항 주변에서 열리는 ‘수산물축제’(23~25일)에 가는 것이 좋다. 2019년 처음 열렸는데, 당시 첫해에만 7만 명이 넘게 다녀가며 큰 성공을 거둔 축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까지 열리지 못하다가 올해 드디어 두번째 축제를 열게 됐다.죽변시장 어느 식당 찜통에 들어간 붉은대게겨울철이면 죽변항 주변 식당가에는 홍게와 함께 곰치(미거지)가 수족관에 가득하다. 죽변항은 예전부터 해장국으로 유명했던 곳. 울진 대표 해장국인 곰치탕을 내놓는 식당도 이곳에 많다. 곰치는 퉁퉁한 모습이 마치 ‘곰’처럼 생겼다고 해서 ‘물곰’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울진 곰치탕은 곰치를 신김치와 함께 넣고 끓여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비린 맛이 없고 담백하다. 2대째 곰치탕을 파는 우성식당이 유명하다. 디포리(밴댕이), 새우, 황태 머리에 양파, 무, 대파 등 각종 채소를 끓인 육수에 곰치 서너 토막을 넣은 뒤 5~7분 끓인다. 살이 연해 숟가락으로 떠서 먹을 정도로 살이 연하다. 추운 겨울철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채워주는 건강한 음식이다. 찬바람이 불면 생각하는 우성식당 ‘곰치국’
  • [미식로드] 찬바람 불면 더 간절히 생각나는 '소머리국밥'
    장터소머리국밥[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찬 바람 불고 몸도 마음도 시린 요즘, 허한 마음을 달래줄 비장의 무기가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더 간절히 생각나는 허름한 식당에서 파는 따뜻한 국밥이다.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게 국밥이라지만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지치고 쓰린 속을 달래는 데 훈훈한 국밥만 한 게 또 없다.전북 익산의 여산면에는 현지인들이 극찬하는 소머리국밥이 있다. 여산면 여산행정복지센터 앞에 자리한 ‘명가시골장터’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구수하고 진득한 소머리국밥이 그리워서인지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뼈를 푹 우려낸 육수에 파 마늘 등 양념을 넣고 잘 삶아 낸 소머리 고기를 얹은 국밥은 진한 국물에 담백한 고기 맛이 일품이라는 게 이곳의 찾은 손님들의 평가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그 뜨끈한 진국이 더 맛있다고 한다.명가시골장터식당에는 커다란 가마솥이 하얀 김을 펄펄 날리며 끓고 있다, 소머리를 깨끗하게 손질해 기름을 걷어가며 끓인 육수다. 무엇보다 맛의 비결은 신선하고 질 좋은 100% 소머리를 정성껏 끓이는 데 있다. 뽀얀 진국이 펄펄 끓고 있는 가마솥을 보면 곰탕에 대한 믿음도 진하게 우러난다. 점심에 손님이 몰리면 수육은 일찌감치 떨어진다. 하루에 나오는 수육과 고깃국물의 양이 늘 변함없기 때문에 손님이 많으면 국물도, 수육도 일찍 동난다고 한다.장터소머리국밥1이 집의 소머리국밥은 좀 특이하다. 종류가 장터 소머리국밥과 소머리국밥 두 가지다. 칼칼하면서 매콤한 빨간 장터 소머리국밥은 얼큰하면서도 깔끔하고, 담백한 하얀 소머리국밥은 구수하면서도 든든하다. 해장하기에는 소머리국밥보다 장터국밥이 더 좋다. 또 국밥의 영원한 단짝 깍두기와 김치도 일품이다. 여기에 양파와 청양고추, 쌈장도 자리했다. 양념으로는 소금, 후추, 초고추장이 나온다. 초고추장은 보통 소머리 고기를 찍어 먹는다.동행했던 일행들도 이 집의 소머리국밥 맛에 거듭 감탄했다. “지금까지 먹어본 소머리국밥 중 최고”라고 찬사까지 나왔다.식당 벽면에는 이곳을 방문한 손님들의 낙서로 가득했다. 모두 한결같이 “맛있게 먹고 간다”라고 적었다. 이 글들을 보고 있자니 ‘역시 사람 입맛은 다 비슷하나 보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강경록 기자 2022.12.09
    장터소머리국밥[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찬 바람 불고 몸도 마음도 시린 요즘, 허한 마음을 달래줄 비장의 무기가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더 간절히 생각나는 허름한 식당에서 파는 따뜻한 국밥이다.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게 국밥이라지만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지치고 쓰린 속을 달래는 데 훈훈한 국밥만 한 게 또 없다.전북 익산의 여산면에는 현지인들이 극찬하는 소머리국밥이 있다. 여산면 여산행정복지센터 앞에 자리한 ‘명가시골장터’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구수하고 진득한 소머리국밥이 그리워서인지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뼈를 푹 우려낸 육수에 파 마늘 등 양념을 넣고 잘 삶아 낸 소머리 고기를 얹은 국밥은 진한 국물에 담백한 고기 맛이 일품이라는 게 이곳의 찾은 손님들의 평가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그 뜨끈한 진국이 더 맛있다고 한다.명가시골장터식당에는 커다란 가마솥이 하얀 김을 펄펄 날리며 끓고 있다, 소머리를 깨끗하게 손질해 기름을 걷어가며 끓인 육수다. 무엇보다 맛의 비결은 신선하고 질 좋은 100% 소머리를 정성껏 끓이는 데 있다. 뽀얀 진국이 펄펄 끓고 있는 가마솥을 보면 곰탕에 대한 믿음도 진하게 우러난다. 점심에 손님이 몰리면 수육은 일찌감치 떨어진다. 하루에 나오는 수육과 고깃국물의 양이 늘 변함없기 때문에 손님이 많으면 국물도, 수육도 일찍 동난다고 한다.장터소머리국밥1이 집의 소머리국밥은 좀 특이하다. 종류가 장터 소머리국밥과 소머리국밥 두 가지다. 칼칼하면서 매콤한 빨간 장터 소머리국밥은 얼큰하면서도 깔끔하고, 담백한 하얀 소머리국밥은 구수하면서도 든든하다. 해장하기에는 소머리국밥보다 장터국밥이 더 좋다. 또 국밥의 영원한 단짝 깍두기와 김치도 일품이다. 여기에 양파와 청양고추, 쌈장도 자리했다. 양념으로는 소금, 후추, 초고추장이 나온다. 초고추장은 보통 소머리 고기를 찍어 먹는다.동행했던 일행들도 이 집의 소머리국밥 맛에 거듭 감탄했다. “지금까지 먹어본 소머리국밥 중 최고”라고 찬사까지 나왔다.식당 벽면에는 이곳을 방문한 손님들의 낙서로 가득했다. 모두 한결같이 “맛있게 먹고 간다”라고 적었다. 이 글들을 보고 있자니 ‘역시 사람 입맛은 다 비슷하나 보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 [미식로드] 한국인 입맛에 ‘딱’, 매일 먹어도 지겹지 않은 쌀국수 열전
    베트남 쌀국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베트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먹거리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은 쌀국수. 베트남에서는 삼시세끼를 쌀국수로 먹을 수 있을 만큼 그 종류도 다양하다.쌀국수를 이루는 재료들은 간단하다. 먼저 쌀국수의 육수와 면, 그리고 양념과 고명이다. 한국인들이 주로 가는 베트남 식당에서는 향신료를 거의 쓰지 않는다. 대신 조금 더 진한 로컬 음식의 향을 느끼고 싶다면 현지인이 주로 찾는 식당에 가는 것이 좋다.쌀국수의 면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널찍한 면인 ‘퍼’(Pho)와 가는 면인 ‘분’(Bun), 노란색을 띠는 면 ‘미’(Mi), 그리고 당면처럼 생긴 ‘미엔’(Mien)이다. 기본양념과 고명도 빼놓을 수 없다. 숙주와 라임, 빨간 고추는 기본이다. 로컬 식당에선 처음 보는 채소가 담긴 바구니를 내주는데, 잎을 조금씩 뜯어 맛본 뒤 입에 맞는 채소를 골라 국수에 넣어보는 것이 좋다. 단면이 양파처럼 동글동글하고 고불고불한 것은 바나나꽃이다. 샐러드로도 먹고, 국수에도 넣어 먹을 수 있다. 쌀국수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고수다. 대부분의 쌀국숫집에선 고수가 기본 고명으로 올라간다. 호불호에 따라 미리 종업원에게 이야기해서 추가하거나, 빼달라고 할 수 있다.베트남 쌀국수쌀국수는 종류가 많다. 펴보(Pho bo)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쌀국수다. 진한 소고기 국물이 일품이다. 하노이나 호찌민 쪽에서 즐겨 먹는다. 뜨끈하고 진한 고깃국물에 널찍한 면은 퍼와 얇게 저민 소고기를 넣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분짜(Bun cha)는 달콤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숯불에 구워 불맛이 가득한 돼지고기 경단을 달큰한 국물에 담근 음식. 주로 북부 지방에서 먹기 때문에 ‘분짜 하노이’라고 적힌 식당이 많다. 따로 담아온 국수와 채소를 국물에 적셔서 고기와 함께 먹는다. 여기에 국물 없이 국수 위에 돼지고기를 얹어주면 ‘분팃느엉’(Bun thit nuong)도 있다.기본적인 베트남어를 알면 주문이 쉬워진다. 가는 면의 ‘분’과 롤을 뜻하는 ‘짜’, 그리고 물고기를 뜻하는 ‘까’를 합친 ‘분짜가’는 어묵으로 끓인 국수다. 토마토가 들어간 분지에우(Bun rieu)는 국물은 붉은색이지만, 달콤새큼한 맛이 강하고 맵지 않다. 보통 게살을 넣은 분지에우꾸어(Bub rieu cua)를 먹는데,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넣어 먹기도 한다.반세오얼큰한 국물의 분보후에(Bun bo hoe)는 가는 면인 분을 이용한, 소고기(보)를 넣은 ‘후에’ 지방 국수다. 매운 고추를 많이 재배하는 지역 특성을 살려 매콤하고 얼큰한 국물에 소고기, 선지, 어묵 등을 넣어 먹는다. 돼지고기 고명의 까오러우(Cao lau)는 면발이 두툼하고 쫄깃해 이런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양념한 돼지고기와 바싹하게 튀긴 쌀전병, 가끔은 돼지껍질 튀김을 얹어 비벼 먹는다.쌀국수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도 많다. 고이꾸온(Goi cuon)은 보통 스프링 롤이라고 부른다, 새우와 채소, 가는 쌀국수 면을 넣어 라이스페이퍼로 싸서 먹는 음식이라고. 아삭아삭한 신선한 채소의 식감이 살아 있다. 짜조(Cha gio)는 다진 돼지고기와 채소, 당면 등을 라이스페이퍼에 돌돌 말아 튀겨낸 길쭉한 베트남식 만두. 고소하면서 바삭바삭하다. 반쎄오(Ba xeo)는 쌀가루에 강황을 넣어 노란색 반죽을 만들고 숙주와 돼지고기, 새우, 해산물을 얹은 다음 반달 모양으로 접어서 부쳐낸 일종의 부침개다.
    강경록 기자 2022.12.02
    베트남 쌀국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베트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먹거리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은 쌀국수. 베트남에서는 삼시세끼를 쌀국수로 먹을 수 있을 만큼 그 종류도 다양하다.쌀국수를 이루는 재료들은 간단하다. 먼저 쌀국수의 육수와 면, 그리고 양념과 고명이다. 한국인들이 주로 가는 베트남 식당에서는 향신료를 거의 쓰지 않는다. 대신 조금 더 진한 로컬 음식의 향을 느끼고 싶다면 현지인이 주로 찾는 식당에 가는 것이 좋다.쌀국수의 면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널찍한 면인 ‘퍼’(Pho)와 가는 면인 ‘분’(Bun), 노란색을 띠는 면 ‘미’(Mi), 그리고 당면처럼 생긴 ‘미엔’(Mien)이다. 기본양념과 고명도 빼놓을 수 없다. 숙주와 라임, 빨간 고추는 기본이다. 로컬 식당에선 처음 보는 채소가 담긴 바구니를 내주는데, 잎을 조금씩 뜯어 맛본 뒤 입에 맞는 채소를 골라 국수에 넣어보는 것이 좋다. 단면이 양파처럼 동글동글하고 고불고불한 것은 바나나꽃이다. 샐러드로도 먹고, 국수에도 넣어 먹을 수 있다. 쌀국수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고수다. 대부분의 쌀국숫집에선 고수가 기본 고명으로 올라간다. 호불호에 따라 미리 종업원에게 이야기해서 추가하거나, 빼달라고 할 수 있다.베트남 쌀국수쌀국수는 종류가 많다. 펴보(Pho bo)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쌀국수다. 진한 소고기 국물이 일품이다. 하노이나 호찌민 쪽에서 즐겨 먹는다. 뜨끈하고 진한 고깃국물에 널찍한 면은 퍼와 얇게 저민 소고기를 넣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분짜(Bun cha)는 달콤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숯불에 구워 불맛이 가득한 돼지고기 경단을 달큰한 국물에 담근 음식. 주로 북부 지방에서 먹기 때문에 ‘분짜 하노이’라고 적힌 식당이 많다. 따로 담아온 국수와 채소를 국물에 적셔서 고기와 함께 먹는다. 여기에 국물 없이 국수 위에 돼지고기를 얹어주면 ‘분팃느엉’(Bun thit nuong)도 있다.기본적인 베트남어를 알면 주문이 쉬워진다. 가는 면의 ‘분’과 롤을 뜻하는 ‘짜’, 그리고 물고기를 뜻하는 ‘까’를 합친 ‘분짜가’는 어묵으로 끓인 국수다. 토마토가 들어간 분지에우(Bun rieu)는 국물은 붉은색이지만, 달콤새큼한 맛이 강하고 맵지 않다. 보통 게살을 넣은 분지에우꾸어(Bub rieu cua)를 먹는데,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넣어 먹기도 한다.반세오얼큰한 국물의 분보후에(Bun bo hoe)는 가는 면인 분을 이용한, 소고기(보)를 넣은 ‘후에’ 지방 국수다. 매운 고추를 많이 재배하는 지역 특성을 살려 매콤하고 얼큰한 국물에 소고기, 선지, 어묵 등을 넣어 먹는다. 돼지고기 고명의 까오러우(Cao lau)는 면발이 두툼하고 쫄깃해 이런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양념한 돼지고기와 바싹하게 튀긴 쌀전병, 가끔은 돼지껍질 튀김을 얹어 비벼 먹는다.쌀국수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도 많다. 고이꾸온(Goi cuon)은 보통 스프링 롤이라고 부른다, 새우와 채소, 가는 쌀국수 면을 넣어 라이스페이퍼로 싸서 먹는 음식이라고. 아삭아삭한 신선한 채소의 식감이 살아 있다. 짜조(Cha gio)는 다진 돼지고기와 채소, 당면 등을 라이스페이퍼에 돌돌 말아 튀겨낸 길쭉한 베트남식 만두. 고소하면서 바삭바삭하다. 반쎄오(Ba xeo)는 쌀가루에 강황을 넣어 노란색 반죽을 만들고 숙주와 돼지고기, 새우, 해산물을 얹은 다음 반달 모양으로 접어서 부쳐낸 일종의 부침개다.
  • 샛노랗게 익은 '유자', 가을빛에 물들다[미식로드]
    유자공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남 고흥의 가을색은 노랑이다. 이유가 있다. 한창 수확 철을 맞은 고흥의 대표 농산물이 바로 유자이기 때문이다. 전국 유자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고흥 땅에서 나올 정도다. 과거 고흥 유자를 맛본 중국 사신이 중국에 진상되는 농산물 전부를 고흥에서 재배하는 것이 어떨지 고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고흥 유자가 다른 지방의 것보다 향이며 당도며, 그 맛이 훨씬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비타민C가 귤의 3배 정도 들어 있고 구연산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소화액의 분비촉진에 좋다. 특히 감기에 좋다고 한다.그 만큼 고흥에서는 유자를 재배하는 곳이 많다. 유자 재배면적도 전국 최대다. 기후 변화에 민감한 유자 재배지로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유자 재배의 북방한계선인 전남 완도와 진도, 경남 남해와 거제 등에서도 유자를 많이 재배하지만, 그중에서도 고흥을 최고로 친다.고흥에서도 대표적인 유자 산지는 풍양면과 두원면이다. 그중 고흥 유자의 40%가 풍양면에서 나오는데, 올해는 11월 말까지 수확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규모 유자나무밭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풍양면 한동리의 ‘고흥유자공원’이다. 도로변 밭과 야산이 모두 유자나무밭이어서 ‘공원’이란 이름을 붙였다. 누구나 길을 따라 밭으로 들어가 거닐며, 사진을 찍거나 유자 향에 취해볼 수 있다.고흥 유자(사진=고흥군청) 단, 유자나무엔 가시가 많으므로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원 입구 쪽에는 유자공원 특산품 전시판매장이 있다. 고흥 유자 재배의 역사, 특성, 약리효과 등 고흥 유자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생과, 주스, 청 등의 유자 가공제품은 물론 고흥의 우수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속이 빨간 석류도 유자와 함께 고흥을 대표하는 농산물이다. 석류 역시 고흥이 최대 주산지. 전국 생산량의 무려 70%를 차지할 정도다. 석류는 에스트로젠이 풍부해 여성에게 좋은 과일로 유명하다. 비타민B1, 비타민B2 등 수용성 비타민과 무기질, 칼륨 등이 풍부해 인기다. 석류는 10월 초부터 보름 사이에 수확이 끝난다. 서둘러 고흥으로 떠나야 할 이유다. 유자와 석류를 주제로 한 축제도 열린다.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풍양면 한동리 일원에서 열리는 고흥유자석류 축제다. 유자 둘레길을 걷고, 스탬프 인증 후 선물받는 ‘유자찍고, 선물받고, 힐링하고~’는 이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풍양면 양리마을의 유자 금은보화 둘레길과 대청마을의 대한민국유자1번지 길을 걸으며 고흥 유자의 정취에 흠뻑 빠져볼 수 있다. 고흥 석류(사진=고흥군청)
    강경록 기자 2022.10.28
    유자공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남 고흥의 가을색은 노랑이다. 이유가 있다. 한창 수확 철을 맞은 고흥의 대표 농산물이 바로 유자이기 때문이다. 전국 유자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고흥 땅에서 나올 정도다. 과거 고흥 유자를 맛본 중국 사신이 중국에 진상되는 농산물 전부를 고흥에서 재배하는 것이 어떨지 고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고흥 유자가 다른 지방의 것보다 향이며 당도며, 그 맛이 훨씬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비타민C가 귤의 3배 정도 들어 있고 구연산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소화액의 분비촉진에 좋다. 특히 감기에 좋다고 한다.그 만큼 고흥에서는 유자를 재배하는 곳이 많다. 유자 재배면적도 전국 최대다. 기후 변화에 민감한 유자 재배지로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유자 재배의 북방한계선인 전남 완도와 진도, 경남 남해와 거제 등에서도 유자를 많이 재배하지만, 그중에서도 고흥을 최고로 친다.고흥에서도 대표적인 유자 산지는 풍양면과 두원면이다. 그중 고흥 유자의 40%가 풍양면에서 나오는데, 올해는 11월 말까지 수확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규모 유자나무밭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풍양면 한동리의 ‘고흥유자공원’이다. 도로변 밭과 야산이 모두 유자나무밭이어서 ‘공원’이란 이름을 붙였다. 누구나 길을 따라 밭으로 들어가 거닐며, 사진을 찍거나 유자 향에 취해볼 수 있다.고흥 유자(사진=고흥군청) 단, 유자나무엔 가시가 많으므로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원 입구 쪽에는 유자공원 특산품 전시판매장이 있다. 고흥 유자 재배의 역사, 특성, 약리효과 등 고흥 유자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생과, 주스, 청 등의 유자 가공제품은 물론 고흥의 우수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속이 빨간 석류도 유자와 함께 고흥을 대표하는 농산물이다. 석류 역시 고흥이 최대 주산지. 전국 생산량의 무려 70%를 차지할 정도다. 석류는 에스트로젠이 풍부해 여성에게 좋은 과일로 유명하다. 비타민B1, 비타민B2 등 수용성 비타민과 무기질, 칼륨 등이 풍부해 인기다. 석류는 10월 초부터 보름 사이에 수확이 끝난다. 서둘러 고흥으로 떠나야 할 이유다. 유자와 석류를 주제로 한 축제도 열린다.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풍양면 한동리 일원에서 열리는 고흥유자석류 축제다. 유자 둘레길을 걷고, 스탬프 인증 후 선물받는 ‘유자찍고, 선물받고, 힐링하고~’는 이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풍양면 양리마을의 유자 금은보화 둘레길과 대청마을의 대한민국유자1번지 길을 걸으며 고흥 유자의 정취에 흠뻑 빠져볼 수 있다. 고흥 석류(사진=고흥군청)
  •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제천의 맛5'[미식로드]
    두꺼비식당의 등갈비찜제천 중앙시장의 빨간오뎅[제천(충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북 제천은 먹거리가 풍부한 도시다. 그중 가장 이름난 음식은 빨간오뎅과 등갈비찜. 몇 해 전 제천시가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 두 가지가 제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먹거리로 꼽혔다. 이들 먹거리는 제천 중앙시장에 가면 만날 수 있다.‘빨간오뎅’은 제천의 대표적인 간식거리다. 부산에 ‘부산오뎅’이 있다면, 제천에는 ‘빨간오뎅’이 있다고 자랑할 정도다. 평일에도 늘어선 줄을 기다린 후에야 맛볼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매운 빨간 소스가 입맛을 계속 당기는 게 묘한 중독감이 있다.등갈비찜은 갑자기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제격이다.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만드는 음식이다. 제천 중앙시장 내 두꺼비식당은 양푼에 조린 매콤한 등갈비찜을 차리는 집. 달달하면서도 매운맛이 일품이다. 군데군데 찌그러진 누런 양푼에 등갈비찜을 담아 나오는데, 등갈비를 손으로 집어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함은 점차 매운맛으로 돌변해 혀를 자극한다. 매운맛이 강렬해질 즈음 곤드레밥에 양념을 쓱쓱 비벼 한입 먹으면 꿀맛이다. 이곳에서는 국내산 생등갈비를 사용하지만, 가격은 착하다. 주인장은 꿀, 매실청, 양조간장, 사과, 배, 마늘, 직접 만든 간장을 넣어 등갈비 양념장을 만든다. 이곳 주인장이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배추메밀전도 별미 중의 별미다.장원순대국은 순대국밥과 소머리국밥을 파는 식당이다. 해장국으로도 인기가 있어 아침부터 찾는 사람들이 많다. 뽀얗고 진한 국물에 담백한 순대와 푸짐한 머릿고기를 넣어주는데 한입 넣는 순간 추위는 물론 숙취까지 한번에 다 사라지는 느낌이다.장원순대국의 순대국건강한 한끼 식사를 원한다면 두부요리전문점인 시골순두가 제격. 두학동 중말 마을회관 맞은편 좁은 골목길에 자리한 시골순두부는 손두부로 유명한 식당이다. 매일 새로 만드는 모두부와 순두부, 두부찌개가 대표 메뉴다. 두부구이는 들기름이나 산초기름에 구울 수 있다. 고소한 들기름과 달리 산초기름은 약간의 매운맛과 독특하고 강한 향에 호불호가 갈리는 만큼 각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게 좋다. 이 집의 또 다른 대표메뉴인 두부찌개는 모두부를 썰어 넣은 찌개다. 모두부를 나박나박 썰어 바닥에 깔고 육수를 부었는데 고소한 두부와 칼칼한 국물의 조화가 색다르다.한방의 고장인 제천에서 약선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제천 장락동에 자리한 명가박달재는 약선요리와 고기정식요리로 이름난 식당이다. 이곳의 대표요리는 ‘약선불고기 정식’. 16가지 한약재 육수와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한입 먹을 때마다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시골순두부의 두부찌개‘명가박달재’의 약선불고기
    강경록 기자 2022.10.14
    두꺼비식당의 등갈비찜제천 중앙시장의 빨간오뎅[제천(충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북 제천은 먹거리가 풍부한 도시다. 그중 가장 이름난 음식은 빨간오뎅과 등갈비찜. 몇 해 전 제천시가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 두 가지가 제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먹거리로 꼽혔다. 이들 먹거리는 제천 중앙시장에 가면 만날 수 있다.‘빨간오뎅’은 제천의 대표적인 간식거리다. 부산에 ‘부산오뎅’이 있다면, 제천에는 ‘빨간오뎅’이 있다고 자랑할 정도다. 평일에도 늘어선 줄을 기다린 후에야 맛볼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매운 빨간 소스가 입맛을 계속 당기는 게 묘한 중독감이 있다.등갈비찜은 갑자기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제격이다.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만드는 음식이다. 제천 중앙시장 내 두꺼비식당은 양푼에 조린 매콤한 등갈비찜을 차리는 집. 달달하면서도 매운맛이 일품이다. 군데군데 찌그러진 누런 양푼에 등갈비찜을 담아 나오는데, 등갈비를 손으로 집어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함은 점차 매운맛으로 돌변해 혀를 자극한다. 매운맛이 강렬해질 즈음 곤드레밥에 양념을 쓱쓱 비벼 한입 먹으면 꿀맛이다. 이곳에서는 국내산 생등갈비를 사용하지만, 가격은 착하다. 주인장은 꿀, 매실청, 양조간장, 사과, 배, 마늘, 직접 만든 간장을 넣어 등갈비 양념장을 만든다. 이곳 주인장이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배추메밀전도 별미 중의 별미다.장원순대국은 순대국밥과 소머리국밥을 파는 식당이다. 해장국으로도 인기가 있어 아침부터 찾는 사람들이 많다. 뽀얗고 진한 국물에 담백한 순대와 푸짐한 머릿고기를 넣어주는데 한입 넣는 순간 추위는 물론 숙취까지 한번에 다 사라지는 느낌이다.장원순대국의 순대국건강한 한끼 식사를 원한다면 두부요리전문점인 시골순두가 제격. 두학동 중말 마을회관 맞은편 좁은 골목길에 자리한 시골순두부는 손두부로 유명한 식당이다. 매일 새로 만드는 모두부와 순두부, 두부찌개가 대표 메뉴다. 두부구이는 들기름이나 산초기름에 구울 수 있다. 고소한 들기름과 달리 산초기름은 약간의 매운맛과 독특하고 강한 향에 호불호가 갈리는 만큼 각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게 좋다. 이 집의 또 다른 대표메뉴인 두부찌개는 모두부를 썰어 넣은 찌개다. 모두부를 나박나박 썰어 바닥에 깔고 육수를 부었는데 고소한 두부와 칼칼한 국물의 조화가 색다르다.한방의 고장인 제천에서 약선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제천 장락동에 자리한 명가박달재는 약선요리와 고기정식요리로 이름난 식당이다. 이곳의 대표요리는 ‘약선불고기 정식’. 16가지 한약재 육수와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한입 먹을 때마다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시골순두부의 두부찌개‘명가박달재’의 약선불고기
  • [미식로드] 진하고 깊은 정성의 맛 '나주곰탕'
    우리나라 3대 곰탕 중 하나인 ‘나주곰탕’[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나라에는 3대 곰탕으로 불리는 것들이 있다. 나주곰탕과 해주곰탕, 그리고 현풍곰탕이다. 이 중에서 말간 국물은 나주곰탕이다. 나주곰탕이 말간 이유는 고기로만 국물을 내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설렁탕은 사골만 우려낸 국물이고, 곰탕은 소의 뼈와 덩어리 고기들을 한꺼번에 넣고 삶아낸 국물이다.3대 곰탕 중 나주곰탕은 가장 널리 알려졌고, 정착됐다. 맛도 맛이지만, 영양도 최고여서다. 만드는 방법도 독특하다. 아궁이에 솥단지 걸어놓고 소뼈를 고아 낸 물에 쇠고기 양지와 내장을 뭉텅뭉텅 썰어 넣은 뒤 다시 오래오래 고아 낸다. 이후 맑은 국물을 기름기 좔좔 흐르게 지은 쌀밥에 넣어 뚝배기에 가득 담아낸다. 나주곰탕의 유례도 독특하다. 평야 지역의 농축산물과 해안 지방의 해산물들이 위쪽 지방으로 올라가기 위해 나주로 모여들었다. 이 때문에 나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오일장이 형성되었고, 오일장에서 소를 잡은 뒤 나온 내장과 고기로 육수를 낸 것이 나주 곰탕의 시초가 되었다.나주곰탕은 소뼈를 우려내는 일반 곰탕과는 달리 소뼈를 적게 넣고 양지나 사태 등 좋은 고기를 삶아 육수를 내기 때문에 맛이 짜지 않고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무, 파, 마늘을 많이 넣기 때문에 고기 누린내도 없고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하다.여기에 나주곰탕의 맛의 비결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토렴이다. 토렴은 밥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일을 반복하는 것. 뚝배기에 밥과 고기를 담은 뒤 설설 끓는 가마솥 국물을 떠서 서너 차례 토렴을 한 다음 손님상에 올린다. 그렇게 하면 밥알 하나하나에 국물이 깊게 배어들어 맛이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또 토렴 과정을 거친 뒤 계란지단과 대파를 올리고 푸짐하게 쌓인 머리 고기와 양지는 담백하면서도 풍성한 맛을 더해준다.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제대로 맛볼 차례다. 나주곰탕은 김치와 시원한 깍두기와 궁합이 맞다. 뜨거운 국물에 이 두 반찬이 어우러진다면 어떤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을 정도. 기호에 따라 깍두기 국물로 간을 해 먹는 것도 좋고, 쫄깃한 수육에 소주 한잔 곁들여도 좋다.우리나라 3대 곰탕 중 하나인 ‘나주곰탕’
    강경록 기자 2022.09.02
    우리나라 3대 곰탕 중 하나인 ‘나주곰탕’[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나라에는 3대 곰탕으로 불리는 것들이 있다. 나주곰탕과 해주곰탕, 그리고 현풍곰탕이다. 이 중에서 말간 국물은 나주곰탕이다. 나주곰탕이 말간 이유는 고기로만 국물을 내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설렁탕은 사골만 우려낸 국물이고, 곰탕은 소의 뼈와 덩어리 고기들을 한꺼번에 넣고 삶아낸 국물이다.3대 곰탕 중 나주곰탕은 가장 널리 알려졌고, 정착됐다. 맛도 맛이지만, 영양도 최고여서다. 만드는 방법도 독특하다. 아궁이에 솥단지 걸어놓고 소뼈를 고아 낸 물에 쇠고기 양지와 내장을 뭉텅뭉텅 썰어 넣은 뒤 다시 오래오래 고아 낸다. 이후 맑은 국물을 기름기 좔좔 흐르게 지은 쌀밥에 넣어 뚝배기에 가득 담아낸다. 나주곰탕의 유례도 독특하다. 평야 지역의 농축산물과 해안 지방의 해산물들이 위쪽 지방으로 올라가기 위해 나주로 모여들었다. 이 때문에 나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오일장이 형성되었고, 오일장에서 소를 잡은 뒤 나온 내장과 고기로 육수를 낸 것이 나주 곰탕의 시초가 되었다.나주곰탕은 소뼈를 우려내는 일반 곰탕과는 달리 소뼈를 적게 넣고 양지나 사태 등 좋은 고기를 삶아 육수를 내기 때문에 맛이 짜지 않고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무, 파, 마늘을 많이 넣기 때문에 고기 누린내도 없고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하다.여기에 나주곰탕의 맛의 비결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토렴이다. 토렴은 밥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일을 반복하는 것. 뚝배기에 밥과 고기를 담은 뒤 설설 끓는 가마솥 국물을 떠서 서너 차례 토렴을 한 다음 손님상에 올린다. 그렇게 하면 밥알 하나하나에 국물이 깊게 배어들어 맛이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또 토렴 과정을 거친 뒤 계란지단과 대파를 올리고 푸짐하게 쌓인 머리 고기와 양지는 담백하면서도 풍성한 맛을 더해준다.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제대로 맛볼 차례다. 나주곰탕은 김치와 시원한 깍두기와 궁합이 맞다. 뜨거운 국물에 이 두 반찬이 어우러진다면 어떤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을 정도. 기호에 따라 깍두기 국물로 간을 해 먹는 것도 좋고, 쫄깃한 수육에 소주 한잔 곁들여도 좋다.우리나라 3대 곰탕 중 하나인 ‘나주곰탕’
  • [미식로드] 빨갛고, 파랗고, 노란 파프리카의 무한 변신
    경남 합천 가야산 별빛농장의 쿠킹클래스인 ‘키토파샐 만들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머니의 품 같은 가야산이 두 팔 벌려 감싸고 있고, 그 아래 파프리카 수백 그루가 격식을 갖춘 듯 늘어서 있다. 눈부신 7월의 햇살은 빨갛고, 노랗고, 파란 파프리카에 반사되면서 마치 동화 속 풍경에 빠져 있는 듯한 착각에 들게 한다. 잎사귀를 조심스레 흔드는 산들바람과 달보드레한 흙냄새, 그리고 망중한을 즐기는 고양이들이 목가적인 분위기를 더한다.경남 합천군 야로면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별빛농장의 풍경이다. 울창한 숲이 우거진 가야산 자락 해발 400m 고지에 만든 별빛농장으로 들어서자 스마트팜으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거대한 유리온실이 펼쳐졌다. 5만 평 규모의 대단지에서 토마토, 바질, 새싹 인삼 등 다양한 먹거리를 재배하는 별빛농장은 팜핑과 캠핑을 즐기는 복합 문화 농장이다. 이곳에는 등산, 황토 둘레길 걷기, 요가, 숲속 명상 등을 접목한 1박2일 ‘자연미행’ 프로그램이 마련돼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소진된 기운을 자연의 에너지로 다시 채우기 좋은 곳이다. 최근에는 팜크닉(농장소풍) 장소로 이름나면서 인근 도시에서 찾아오는 이들이 대폭 늘어났다.가야산 별빛농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파프리카를 직원들이 분류 중이다.사실 별빛농장은 이름처럼 농장이 주요 수입원. 파프리카, 새싹 삼 등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한다. 코로나19 이전까지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했다. 최근에는 내수 시장이 커지면서 더 이상 수출은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하는 등 내수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별빛농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별빛농장에서는 각종 농산물 및 시설 채소, 특용 작물 재배 및 수확 체험 등을 운영 중이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쿠킹 클래스다. 파프리카 피자 만들기, 청란버거 만들기, 키토파샐 만들기 체험 등이 있다. 특히 키토파샐 만들기는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 파프리카 속을 비우고 그 안에 속을 만들어 말아 넣는 요리다. 김, 치즈, 루콜라에 아삭아삭한 파프리카가 더해져 맛도 식감도 뛰어나다. 신선한 재료와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어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체험 시간은 대략 40~60분 정도다.가야산 별빛농장의 이현주 대표
    강경록 기자 2022.07.29
    경남 합천 가야산 별빛농장의 쿠킹클래스인 ‘키토파샐 만들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머니의 품 같은 가야산이 두 팔 벌려 감싸고 있고, 그 아래 파프리카 수백 그루가 격식을 갖춘 듯 늘어서 있다. 눈부신 7월의 햇살은 빨갛고, 노랗고, 파란 파프리카에 반사되면서 마치 동화 속 풍경에 빠져 있는 듯한 착각에 들게 한다. 잎사귀를 조심스레 흔드는 산들바람과 달보드레한 흙냄새, 그리고 망중한을 즐기는 고양이들이 목가적인 분위기를 더한다.경남 합천군 야로면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별빛농장의 풍경이다. 울창한 숲이 우거진 가야산 자락 해발 400m 고지에 만든 별빛농장으로 들어서자 스마트팜으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거대한 유리온실이 펼쳐졌다. 5만 평 규모의 대단지에서 토마토, 바질, 새싹 인삼 등 다양한 먹거리를 재배하는 별빛농장은 팜핑과 캠핑을 즐기는 복합 문화 농장이다. 이곳에는 등산, 황토 둘레길 걷기, 요가, 숲속 명상 등을 접목한 1박2일 ‘자연미행’ 프로그램이 마련돼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소진된 기운을 자연의 에너지로 다시 채우기 좋은 곳이다. 최근에는 팜크닉(농장소풍) 장소로 이름나면서 인근 도시에서 찾아오는 이들이 대폭 늘어났다.가야산 별빛농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파프리카를 직원들이 분류 중이다.사실 별빛농장은 이름처럼 농장이 주요 수입원. 파프리카, 새싹 삼 등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한다. 코로나19 이전까지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했다. 최근에는 내수 시장이 커지면서 더 이상 수출은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하는 등 내수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별빛농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별빛농장에서는 각종 농산물 및 시설 채소, 특용 작물 재배 및 수확 체험 등을 운영 중이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쿠킹 클래스다. 파프리카 피자 만들기, 청란버거 만들기, 키토파샐 만들기 체험 등이 있다. 특히 키토파샐 만들기는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 파프리카 속을 비우고 그 안에 속을 만들어 말아 넣는 요리다. 김, 치즈, 루콜라에 아삭아삭한 파프리카가 더해져 맛도 식감도 뛰어나다. 신선한 재료와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어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체험 시간은 대략 40~60분 정도다.가야산 별빛농장의 이현주 대표
  • [미식로드] 메밀묵 넣은 김치찌개 ‘태평초’를 아십니까
    경북 영주의 향토음식 ‘태평초’[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북 영주에는 소박한 가정식 식당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특히 토박이들만 가는 동네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중 영주에서 꼭 맛보아야 할 향토음식이 있다.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태평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예부터 영주에서는 제사나 잔치에 메밀묵이 빠지지 않았다. 이 지역에 메밀 재배가 흔했기 때문이다. 태평초는 당시 제사 후 남은 묵과 김치, 돼지고기 등을 넣고 끓여서 먹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 김치찌개처럼 얼큰하면서도 심심하고 기교 없는 맛이 태평초의 매력이다. 이 맛을 제대로 보려면 ‘영주전통묵집식당’을 찾아가야 한다.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맛집으로 가격 또한 착하다. 태평초 외에도 묵밥과 순두부, 모두부도 유명하다. 국수처럼 채 썬 묵에 국물을 붓고 밥을 말아 먹는 묵밥도 별미다.풍기읍에는 중독성 강한 주전부리가 있다. 풍기를 다녀가는 사람이라면 한두 박스씩은 사 간다는 ‘정도너츠’의 도넛이다. 정도너츠의 역사는 1982년 정아분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러 분식 메뉴와 함께 생강도넛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국에 가맹점이 늘어날 정도로 영주를 대표하는 먹거리가 됐다. 정도너츠가 더 유명해진 이유는 영주의 특산물인 찹쌀과 특별한 맛을 가미해주는 생강 때문. 정도너츠의 도넛찹쌀은 100% 국내산 찹쌀로, 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전해준다. 다진 생강은 독특한 맛과 향을 낸다. 도넛의 느끼함을 잡아줄 뿐 아니라 식욕을 돋워주고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까지 한다. 게다가 살균, 항균작용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도넛 종류도 다양하다. 원조격인 생강도넛부터 질 좋은 수삼을 선별해 넣은 인삼도넛, 페퍼민트와 세이지 등 허브를 이용한 허브도넛, 영주 사과를 넣은 사과도넛 등 11가지나 된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원조 서부냉면의 비빔냉면풍기읍에는 전통 평양식 냉면으로 유명한 ‘원조 서부냉면’도 빼놓기 어려운 맛집이다. 광복 후부터 2대째 평양냉면의 맛을 전수하고 있는 냉면 전문점이다. 이 식당의 특징은 냉면의 메밀 함량이 높아 북쪽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의 동치미 국물까지 더해지면 한여름 더위도 날아가는 느낌이다. 냉면 외에 한우불고기도 인기 메뉴다. 이 외에도 토종닭백숙 전문점인 ‘종점식당’과 곤드레돌솥밥과 인삼영양돌솥밥이 유명한 ‘산내음’도 영주에서 제법 이름난 곳이다.원조 서부냉면의 한우불고기1
    강경록 기자 2022.07.08
    경북 영주의 향토음식 ‘태평초’[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북 영주에는 소박한 가정식 식당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특히 토박이들만 가는 동네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중 영주에서 꼭 맛보아야 할 향토음식이 있다.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태평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예부터 영주에서는 제사나 잔치에 메밀묵이 빠지지 않았다. 이 지역에 메밀 재배가 흔했기 때문이다. 태평초는 당시 제사 후 남은 묵과 김치, 돼지고기 등을 넣고 끓여서 먹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 김치찌개처럼 얼큰하면서도 심심하고 기교 없는 맛이 태평초의 매력이다. 이 맛을 제대로 보려면 ‘영주전통묵집식당’을 찾아가야 한다.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맛집으로 가격 또한 착하다. 태평초 외에도 묵밥과 순두부, 모두부도 유명하다. 국수처럼 채 썬 묵에 국물을 붓고 밥을 말아 먹는 묵밥도 별미다.풍기읍에는 중독성 강한 주전부리가 있다. 풍기를 다녀가는 사람이라면 한두 박스씩은 사 간다는 ‘정도너츠’의 도넛이다. 정도너츠의 역사는 1982년 정아분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러 분식 메뉴와 함께 생강도넛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국에 가맹점이 늘어날 정도로 영주를 대표하는 먹거리가 됐다. 정도너츠가 더 유명해진 이유는 영주의 특산물인 찹쌀과 특별한 맛을 가미해주는 생강 때문. 정도너츠의 도넛찹쌀은 100% 국내산 찹쌀로, 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전해준다. 다진 생강은 독특한 맛과 향을 낸다. 도넛의 느끼함을 잡아줄 뿐 아니라 식욕을 돋워주고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까지 한다. 게다가 살균, 항균작용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도넛 종류도 다양하다. 원조격인 생강도넛부터 질 좋은 수삼을 선별해 넣은 인삼도넛, 페퍼민트와 세이지 등 허브를 이용한 허브도넛, 영주 사과를 넣은 사과도넛 등 11가지나 된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원조 서부냉면의 비빔냉면풍기읍에는 전통 평양식 냉면으로 유명한 ‘원조 서부냉면’도 빼놓기 어려운 맛집이다. 광복 후부터 2대째 평양냉면의 맛을 전수하고 있는 냉면 전문점이다. 이 식당의 특징은 냉면의 메밀 함량이 높아 북쪽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의 동치미 국물까지 더해지면 한여름 더위도 날아가는 느낌이다. 냉면 외에 한우불고기도 인기 메뉴다. 이 외에도 토종닭백숙 전문점인 ‘종점식당’과 곤드레돌솥밥과 인삼영양돌솥밥이 유명한 ‘산내음’도 영주에서 제법 이름난 곳이다.원조 서부냉면의 한우불고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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