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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20대 공무원 '가방 손괴' 범인 지목한 직장동료 "나도 트라우마"

극단적인 선택 후 유족들 "억울하다"
  • 등록 2021-09-23 오전 12:02:00

    수정 2021-09-23 오전 12:02: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기 동두천시 소속 20대 여성 공무원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후 유족 측은 직장 동료 B씨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B씨는 자신도 트라우마에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16일 오전 7시께 경기 양주시에 있는 한 아파트의 15층에서 사는 A씨가 추락했다. 주민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1시간여 뒤 A씨는 사망했다.

A씨는 동두천시청 소속 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직장 내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7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우리 공무원 딸이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A씨 부모는 해당 글에서 “우리 딸은 동두천시청 농업축산위생과에 근무했다”며 “팀원 가방이 칼로 손괴됐는데 가방 주인이 범인으로 딸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 부모는 “(딸을 범인으로 지목한 가방 주인을) 경찰에 신고했다. 아무런 증거 없이 정황만으로 딸을 범인으로 몰았고 팀 구성원들도 딸을 범인으로 몰았나보다. 그래서 딸이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면서 “그 압박감과 팀원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자택 15층에서 뛰어내렸다”고 했다.

또한 A씨 부모는 “(딸이) 자기 동생한테 자기가 안 했다고 억울하다고 계속 이야기했다”며 A씨가 여동생과 나눈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지에서 A 씨는 “사무실에 나 혼자 있는데 왜 문을 열고 닫았냐 해. 그거 누가 의식해”, “오늘도 너무 힘들다”, “시청에서 나 칼쟁이X 된 거 같아 기분이 너무 안 좋아” 등 억울함을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A씨 부모는 B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씨를 저격한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해 올렸다.

이 글에서 B씨는 “너인 거 안다. 앞에서 말만 못할 뿐이지. 다 네가 한 짓이라는 거 안다”며 “네가 또라이에 사이코패스고 섬뜩하다는 걸 안다. 네 인생이 불쌍하다”고 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보배드림’ 캡쳐)
이같은 글이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논란이 커지자 B씨 역시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B씨는 “사무실 내에는 CCTV가 없지만, 복도 CCTV를 확인한 결과 당시 잠시 방문한 민원인 할머니를 제외하고 사무실에는 A씨 밖에 없었다“며 ”자리를 비운 사이 가방이 칼로 찢겨 있어 충격받았고,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A씨를 지목해 경찰 고소를 하지 않았다”며 “며칠 숙고 후 범인을 밝혀달라고 수사 의뢰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B씨는 “팀원 전체가 A씨를 일방적으로 범인 취급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오히려 A씨 편에서 격려해 준 팀원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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