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도매물가 9.6% 폭등…연준 가파른 긴축 압박 커진다(종합)

미국 11월 PPI, 전년비 9.6%↑ '역대 최고'
기업發 인플레, 소비자 판매가격 더 올릴듯
'물가 부담' 연준, 금리 인상 속도 빨라진다
  • 등록 2021-12-15 오전 12:26:11

    수정 2021-12-15 오전 12:26:11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도매물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공급망 대란과 노동력 부족 탓에 기업발(發)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연말로 갈수록 이같은 흐름은 더 강해지는 기류다.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를 확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월 미 PPI 물가, 9.6% 폭등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6%를 기록했다. 노동부가 2010년 11월 관련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9.2%)를 뛰어넘었다.

PPI 상승률은 올해 1월만 해도 1.6%에 불과했다. 그런데 2월 3.0%로 오르더니 3월 이후 4.1%(3월)→6.5%(4월)→7.0%(5월)→7.6%(6월)→8.0%(7월)→8.4%(8월)→8.8%(9월)→8.8%(10월)→9.6%(11월) 등으로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동력 부족이 만연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사실상 붕괴한 악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월과 비교한 PPI 상승률은 0.8%를 나타냈다. 0.6%를 기록했던 10월보다 높아졌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PPI는 전년 동월 대비 6.9%를 뛰었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10월과 비교해서는 0.7% 올랐다.

PPI는 생산자의 판매 가격에 의한 물가지수를 말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매물가라고 하면, PPI는 도매물가 격에 해당한다. 11월 CPI 상승률이 6.8%로 1982년 6월(7.2%) 이후 거의 40년 만에 가장 높았던데 이어 PPI의 경우 역대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이 인플레이션 부담을 느끼면 소비자 판매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악순환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연말 대목에 소비까지 늘면서 이런 경향은 더 강해지고 있다. CNBC는 “미국 경제를 괴롭히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 가파른 긴축 불가피할듯

이에 따라 물가당국인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졌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테이퍼링(채권 매입 속도) 규모를 현재 월 150억달러에서 월 300억달러까지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런 속도라면 내년 3월 테이퍼링을 끝내고 곧바로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할 수 있다. 월가에서는 내년 3월 혹은 5월 FOMC 때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가의 한 채권 어드바이저는 “연준은 특히 기대인플레이션 급등을 눈여겨 보는 분위기”라고 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10월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 기준)은 5.7%다. 통화정책은 기대인플레이션이 2.0% 수준에 안착하도록 하는 게 본질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정책적으로 용인 가능한 정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뉴욕 증시는 PPI 급등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8분 현재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9% 빠지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30% 하락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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