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탁구와 배드민턴의 격투기…최병진 '체육합반'

2016년 작
'강박'과 '콤플렉스'라는 고통을 품은 작가
현대인 아픔 그로테스크한 초상화로 빼내
허무적·비관적 구도·색감·질감 도드라지나
흔치 않은 단단한 붓질, 독특한 화풍 완성
  • 등록 2021-07-30 오전 3:20:00

    수정 2021-07-30 오전 3:20:00

최병진 ‘체육합반’(사진=슈페리어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 친구는 탁구채를, 다른 한 친구는 배드민턴채를 들고 공중부양 중이다. 이들이 띄운 탁구공과 셔틀콕도 허공에 꽂혀 있는 상태. 어차피 경기는 불가능한 이 상황에 이 둘은 탁구도, 배드민턴도 아닌 격투기를 하는 듯 보인다. 공을 다투기보다 공간을 다투는 듯하니까. 다소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한 작가의 치기가 보인다고 할지 모르지만, 사실 작품은 작가의 고통을 품고 있다. ‘강박’과 ‘콤플렉스’라는 거다.

작가 최병진(48)은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로테스크한 초상화로 빼내왔다. 대충의 짐작이 아니다. 이미 십수년전부터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강박이고 콤플렉스라고 하니. 그것이 종종 과거의 어느 시점에 머물기도 한다는데 ‘체육합반’(2016)이 그중 하나일 거다. 학창시절 체육수업을 떠올렸을 테니까. “답을 찾기보다는 그냥 추적해보는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란 것이 더욱 어울릴 듯싶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허무적이고 비관적인 구도·색감·질감이 도드라져 작품이 거칠어지기도 하지만, 흔치 않은 단단한 붓질과 독특한 화풍을 끄집어내는 데는 성공했다.

8월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슈페리어갤러리서 배윤환·서희원과 여는 3인전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62×130㎝. 작가 소장. 슈페리어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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