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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 친구는 탁구채를, 다른 한 친구는 배드민턴채를 들고 공중부양 중이다. 이들이 띄운 탁구공과 셔틀콕도 허공에 꽂혀 있는 상태. 어차피 경기는 불가능한 이 상황에 이 둘은 탁구도, 배드민턴도 아닌 격투기를 하는 듯 보인다. 공을 다투기보다 공간을 다투는 듯하니까. 다소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한 작가의 치기가 보인다고 할지 모르지만, 사실 작품은 작가의 고통을 품고 있다. ‘강박’과 ‘콤플렉스’라는 거다.
8월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슈페리어갤러리서 배윤환·서희원과 여는 3인전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62×130㎝. 작가 소장. 슈페리어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