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레이즈 미 업' 윤시윤 "발기부전 소재, 걱정 없었다" [인터뷰[①

윤시윤(사진=웨이브)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발기부전 소재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어요. 정말 재미있게 도전을 했어요.”

배우 윤시윤이 웨이브 오리지널 ‘유 레이즈 미 업’에서 발기부전 환자 도용식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윤시윤은 “주위에서 많이 말씀을 하셔서, 오히려 ‘(소재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접근을 하면 안 됐었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너무 하고 싶었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윤시윤이 출연한 웨이브 ‘유 레이즈 미 업’은 고개 숙인 30대 ‘용식’이 첫사랑 ‘루다’를 비뇨기과 주치의로 재회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섹시 발랄 코미디 드라마다. 비뇨기과, 발기부전 소재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윤시윤은 “요즘 작품 홍수다”면서 “특히 채널을 돌리는 게 아니라 휴대폰 화면으로, 리모컨으로 몇 가지 워딩만을 보고 클릭해서 보는데 (‘유 레이즈 미 업’은) 한 줄에 강력한 메시지가 있다. ‘강력하다 괜찮은데?’ 이거였다. ‘이건데 안보실 거예요?’ 그런 에너지가 있어서 좋았다”고 ‘유 레이즈 미 업’에 끌린 이유를 설명했다.

윤시윤(사진=웨이브)

발기부전이라는 소재를 담았지만, ‘유 레이즈 미 업’을 들여다보면 마음, 치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겼다. 윤시윤은 “아주아주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다”면서 “지독한 악역도 없고 용식도 지독하게 멋있어지지 않는다”며 ‘유 레이즈 미 업’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영원할 것 같았던 무언가들을 잃어가는 것, 그걸 다룬다”면서 “‘유 레이즈 미 업’이 일상적인 부분에서 공감을 얻고 있으니까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 재미있는 이야기이거나 재미있는 주제가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인기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윤시윤이 연기하는 도용식은 6년 째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자존감이 무너진 캐릭터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한 윤시윤은 “자존감이 결여되면, 자기 감정 표현에 서툴게 되고 수동적인 인물로 변한다고 하더라”면서 “감정의 폭을 없애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화가 날 상황인데도 가만히 있고 감정 스위치가 다 꺼져있다고 생각을 했다. 저는 감정 표현을 많이 하는데 윤시윤이 가진 것들을 절제시키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졌던 도용식, 고시 공부를 하며 무너졌지만 루다를 만나 치유를 하며 성장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안겼다. 이를 연기한 윤시윤 역시 와닿는게 컸다. 윤시윤은 “‘할 수 있어’라는 대사를 듣고 눈물이 났다”면서 “루다는 따뜻한 말을 못할 것 같은, 이성적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할 수 있다’고 하니까 팩트를 얘기해준 것 같았다. ‘진짜 할 수 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배우 윤시윤이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결정을 해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가면 갈수록 결정하는 게 무서워진다. 그리고 비겁하게 핑계를 대고 싶다”면서 “그러면 안 된다. 내가 용기 있게 선택하고 도전하고 결과에 대해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질 수 있는 멋진 배우, 어른이 되고 싶다. 거기에 대해서 ‘할 수 있어’라는 얘기 듣고 싶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유 레이즈 미 업’을 통해 OTT 플랫폼에도 도전을 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윤시윤은 “용기 있게 한발 내 딛을 수 있는 사람, 속도가 빠른 사람이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작품, 좋은 대본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것 같다”면서 “바로바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준 작품”이라고 ‘유 레이즈 미 업’의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