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에 4인 가구는 TV를, 1인 가구는 악기를 샀다

코로나19로 소비지출 양극화, 1인가구 7.4% 최고 감소폭
4인가구, 사진기·TV·이미용기기 등 취미 관련 품목 지출↑
자동차 구입비, 4인가구 33.0% 늘고 1인가구 70.4% 줄어
  • 등록 2021-04-13 오전 12:00:00

    수정 2021-04-13 오전 12:00:00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로 경기 침체를 겪은 지난해 1인가구와 다인가구간 소비 지출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다인가구의 경우 취미생활에 대한 씀씀이가 늘어난 반면 1인가구는 마스크 등 실생활에 필요한 분야에 지출이 집중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로 1인가구를 비롯해 저소득층 등의 소비가 위축될 수 있는 만큼 선별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2일 통계청의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약 240만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가구원수로 보면 1인가구는 7.4% 줄어 전체 가구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3인가구는 1.0% 증가했고 2인가구(-1.6%), 4인가구(-0.7%), 5인 이상 가구(-2.5%)도 감소폭이 평균 수준이거나 밑돌았다.

1인가구 소비지출 감소폭이 두드러진 분야는 교통(12만4910원)이다. 같은기간 33.0% 급감해 평균치(-2.4%)를 크게 밑돌았다.

자동차(1만9000원)와 자전거 등 기타운송기구(735원) 구입이 각각 70.4%, 45.2% 감소한 영향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1인가구가 코로나19 사태로 살림살이 팍팍해지자 자동차·자전거 등 관련 지출을 크게 줄였다는 얘기다.

반면 4인가구는 자동차 구입비(19만1000원)가 1년새 54.3% 늘었다. 2인가구(34.7%)와 3인가구(32.6%)도 30%대 증가했다. 감염병 우려가 커지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신 차를 샀다는 얘기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 진작책도 영향을 줬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1~4인가구 모두 의료용소모품이 전년대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1인가구는 277.6%, 2인가구 246.0% 급증했고 3인가구(149.0%), 4인가구(143.5%) 두배 이상 늘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같은 방역제품 구매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미지=통계청)
의료용소모품을 제외하면 가구원수별 지출에는 다소 차이가 나타난다. 4인가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주식·중개수수료 등을 포함한 기타금융(673원)은 1년 새 89.2% 급증했다. 지난해 주식과 부동산 거래가 크게 늘면서 관련 수수료 지출이 증가한 때문이다.

4인가구는 사진기 등 사진광학장비(84.0%), TV·오디오 등 영상음향기기(81.6%), 이미용기기(71.9%) 같은 취미·취향과 관련한 지출이 급증한 것도 특징이다. 집안에 거주하는 시간이 길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1인가구는 악기기구(134.0%)를 제외하면 컴퓨터 등 정보처리장치(66.7%), 가구·조명 및 장식서비스(56.)%, 외장하드 등 기록매체(31.6%) 등 실생활과 관련한 품목 지출 증가폭이 컸다. 사진광학장비(-61.0%), 이미용기기(-26.1%), 영상음향기기(-3.8%) 등은 모두 감소했다.

시계 및 장신구의 경우 4인가구는 37.4% 증가했지만 1인가구는 9.1% 감소했다. 4인가구는 커피·차와 화훼·애완서비스 지출이 각각 21.4%, 19.5% 늘어난 반면 1인가구는 각각 3.8%, 5.1% 줄었다. 담배 지출도 4인가구는 15.3% 늘었고 1인가구는 11.3% 감소했다. 팍팍한 생활에 취미와 기호식품에 대한 지출도 줄이고 있는 셈이다.

소득 수준별로는 지출 추이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소득 상위 10%(10분위)의 지난해 소비지출은 약 469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3.6% 감소한 반면 소득 하위 10%(1분위)는 91만원으로 오히려 4.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의 선별 재난지원금 지급 등 이전소득이 늘면서 저소득층의 소비 지출에도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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