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욱 "폐지 걱정 '태종 이방원', 잘봤단 말에 힘 얻어"[인터뷰]

KBS1 대하드라마 첫 도전
'태종 이방원' 타이틀롤 활약
  • 등록 2022-05-12 오전 8:00:00

    수정 2022-05-12 오전 8:00:00

(사진=HB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인생작 중 하나로 남을 작품.” 지난 10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배우 주상욱은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을 이 같이 표현했다. 주상욱은 최근 종영한 ‘태종 이방원’에서 타이틀롤 이방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KBS 대하드라마 도전에 나서 빼어난 연기력을 발휘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주상욱은 “KBS가 5년 만에 선보이는 대하드라마 주연을 맡게 돼 부담감이 컸다”면서도 “막상 촬영을 시작하고 난 뒤에는 똑같은 드라마 현장이라고 생각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출연 배우 중 어린 축에 속하는 경험을 한 것도 오랜만이었다”며 “‘형님 배우’분들에게 조언을 들으며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대하드라마 출연 제안이 다시 오면 또 하고 싶을 정도”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그간 이방원을 주인공으로 다룬 드라마가 적잖았다는 점은 주상욱이 연기를 펼치는 데 있어 고민지점이었다.

주상욱은 “다른 작품에서 이방원을 연기하셨던 누군가를 뛰어넘겠다는 생각을 하기보단 저만의 색깔이 있는 이방원 캐릭터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젊은 시절부터 상왕이 된 모습까지, 이방원의 파란만장 일대기를 촘촘한 연기로 펼쳐낸 그는 “이방원의 젊은 시절을 연기할 때 ‘대하드라마가 너무 가벼운 것 아니야?’ 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도록 특히 더 많은 신경을 썼다”고도 했다.

‘태종 이방원’은 8회 만에 두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탔다가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았다. 7회에 담긴 ‘이성계 낙마신’에 동원된 말이 촬영 일주일 뒤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뒷다리에 줄을 묶은 말을 달리게 한 뒤 넘어뜨리는 촬영 방식이 문제가 됐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해당 논란의 여파로 ‘태종 이방원’은 12회까지 전파를 탄 상태에서 6주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친 끝에 방송을 재개했다. KBS는 그 기간에 출연 동물의 안전 보장을 위한 제작 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

관련 물음에 주상욱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주연 배우로서 촬영을 중단한 시간 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 드라마가 폐지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이전까진 드라마가 종영하지 무탈하게 촬영을 마치는 데 별 것 아닌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고 했다.

‘태종 이방원’은 방송 재개 이후 시청률이 한자릿수대로 내려앉았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는 데 성공하면서 두 자릿수대 시청률을 회복했다. 종영 시청률은 11.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주상욱이 이방원 캐릭터에 제대로 녹아들면서 모두가 결말을 아는 역사 드라마였음에도 종영 때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주상욱은 “뒤로 갈수록 제 연기가 괜찮았던 것 같다.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는 주고 싶다”며 웃었다. KBS 연기대상 수상을 기대하느냐는 물음에는 “너무 연초에 방송한 작품이라 솔직히 대상은 어려울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아울러 그는 “잘 안되는 작품을 할 땐 ‘요즘 왜 작품 안 하세요?’라고 묻는데 이번엔 곳곳에서 ‘잘 보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면서 “40대 이상 시청자분들이 특히나 드라마에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온라인상에도 호평 댓글이 많은 걸 보면서 ‘잘 나아가고 있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위기의 순간도 있었으나 성적도, 연기에 대한 평가도 좋았던 작품인 만큼 ‘태종 이방원’은 주상욱의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한 자리를 차지하는 작품으로 남았다. 주상욱은 “저의 인생작은 여전히 ‘자이언트’다. 그 이후에도 잘 된 작품이 여럿 있었지만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준 작품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태종 이방원’이 ‘자이언트’와 함께 기억이 많이 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인생작 중 하나로 남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6월 방송을 시작하는 tvN 새 드라마 ‘환혼’에 특별 출연할 예정이다. 아직 정식 차기작은 정하지 않았다. 인터뷰 말미에 주상욱은 “배우로서의 저의 장점은 강력한 체력과 유쾌한 현장 유도”라고 웃어 보인 뒤 “사극을 또 해도 좋고, 의학드라마도 다시 해보고 싶다. 어떤 장르든 다 좋다. 새로운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면 이방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또 열심히 잘 해내보겠다”고 넘치는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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