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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밤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이하 ‘꼬꼬무2’)에서는 서울판 ‘살인의 추억’이라고 불리던 연쇄살인마 정남규 사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야기는 서남부 부녀자 연쇄 피습 사건부터 시작됐다. 서울판 살인의 추억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당시 많은 여자들이 칼에 찔려 숨을 거뒀지만 범인이 검거되지 못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처음으로 사건에 투입된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범인을 잡기 위해 범행 현장을 돌아봤고, 범인이 ‘소심한 공격성’을 지녔다고 범행 스타일을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특히 연쇄살인마 정남규의 범행 진술 음성이 최초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를 지켜보던 조정치는 “어떻게 저렇게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라며 경악하기도 했다.
정남규는 피해자들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죽이려고 했는데 발로 차고 반항이 심해서 목 조르고 그랬죠”라고 무미건조하게 답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피해자의 옷차림을 묻는 질문에는 “사건이 많아서 그것까진 기억을 못 한다”고 답했다.
이를 본 이이경은 “무용담 이야기하듯이 한다. 사건이 너무 많아서 기억이 안 난다잖아”며 혀를 내둘렀다.
또 진술 과정 내내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듯 회상하는 그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총 24건의 범행을 통해 사망자 13명, 중상 20명이 나왔음에도, 정남규는 진술 내내 단 한 번도 동요하지 않는 등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보였다.
현장 검증에서는 자신을 비난하는 시민들과 맞서 싸우려 하고 마스크를 내려 얼굴을 보여주며 웃음 짓기도 해 충격을 자아냈다.
사형 집행 탄원서를 낸 이유로는 “살인을 못해서 답답하고 우울하다. 담배는 끊어도 살인은 못 끊겠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정남규는 사형 확정 2년 7개월 후 구치소 독방에서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