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공추]①독보적 매력의 브로드웨이 최신작 '하데스타운'

그리스신화 현대적으로 재해석
대사없이 노래만으로 내용 전달
  • 등록 2021-09-19 오전 4:00:01

    수정 2021-09-19 오전 4:00: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던 옛말이 무색한 두 번째 ‘코로나 추석’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향 방문과 성묘도 자제해야 하니 아쉬움이 큽니다. 닷새간의 추석연휴, 오랜만에 친구나 연인, 가족들과 함께 안전한 공연장에서 재미있는 공연 한 편 보면서 코로나블루를 날려보는 건 어떨까요? 연휴 기간 볼 만한 공연을 추렸습니다. 당신에게 최고의 재미와 감동을 안겨줄 작품들입니다. 이데일리가 자신있게 이 공연을 추천(이공추)합니다. <편집자 주>

뮤지컬 ‘하데스타운’ 공연 장면(사진=에스앤코)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하데스타운’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등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1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뒤, 2019년 제73회 토니상 최우수작품상과 제62회 그래미상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받은 작품으로, 미국 밖에서는 전 세계 최초로 지난 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뮤지컬 ‘하데스타운’ 공연 장면(사진=에스앤코)
줄거리는 신화 속 이야기를 따라간다.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으려 저승으로 내려간 ‘오르페우스’가 음악으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를 감동시키고, 그녀를 데려가도 좋다는 허락을 얻어낸다. 하지만 완전히 지상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로 뒤를 돌아봐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지키지 못해 결국 ‘에우리디케’를 데려오지 못하고 슬퍼하다 죽는다.

하지만 뮤지컬은 비극으로만 끝맺지 않는다. 마지막에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가 처음 만났던 장면으로 되돌아가며 불멸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하데스타운’은 열린 결말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해피엔딩을 위해 이들의 사랑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볼 수도, 지금도 어디에서 누군가는 신화 속 주인공같은 사랑을 싹 틔우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뮤지컬 ‘하데스타운’ 공연 장면(사진=에스앤코)
시작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사랑 이야기처럼 ‘하데스타운’은 끊임없이 노래와 음악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성스루’(sung-through, 시작부터 끝까지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뤄짐) 뮤지컬이다. 아메리칸 포크와 블루스, 재즈가 뒤섞인 37곡의 ‘하데스타운’의 넘버(노래)들은 독특한 스타일에 스토리텔링까지 완벽해 감탄사를 자아낸다.

노래를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무대로 연결된다. 뉴올리언스의 낡고 작은 재즈 바가 연상되는 ‘하데스타운’의 첫 무대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확장되며 ‘하데스타운’이라는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라는 걸 알게 된다. 음악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야기와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무대로 표현해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넘어 완벽하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독보적인 매력에 높은 완성도를 갖춘 ‘하데스타운’은 근래 본 가장 독창적이면서, 가장 혁신적인 뮤지컬이다.

역사적인 한국 초연 무대에 조형균, 박강현, 시우민(엑소), 김수하, 김환희, 강홍석, 최재림, 김선영, 박혜나, 양준모, 김우형, 지현준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내년 2월27일까지 LG아트센터.

뮤지컬 ‘하데스타운’ 공연 장면(사진=에스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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