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효자된 '환승연애'…이진주 PD "재미있는 꿈 꾼 것 같아" [인터뷰]①

이진주 PD(사진=티빙)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재미있는 꿈을 꾼 것 같아요.”

티빙 효자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환승연애’ 이진주 PD가 프로그램을 끝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PD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좋은 출연자를 만났고 좋은 패널을 만나서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것 같다”고 함께한 이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프로그램의 성과나 이런 것도 좋지만, 저희 제작진 끼리도 좋은 꿈을 꾼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5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SNS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지난 6월 1화 풀버젼이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된 지 약 한 달만인 7월 29일에 풀버젼 포함 유튜브와 네이버TV 공식 클립 영상의 누적 뷰 수가 1,052만 뷰를 돌파했고, 10월 5일 동 플랫폼 기준 클립 영상 뷰 수는 4,303만 뷰를 넘어서며 식지 않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캄보디아, 홍콩, 인도, 싱가포르, 대만 등이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콘텐츠 시상식인 ‘2021 AACA’에서 최고의 OTT 오리지널 콘텐츠 부문(BEST ORIGINAL PROGRAMME BY A STREAMER/OTT) 본상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티빙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불리고 있는 ‘환승연애’. 이 PD는 이런 성과에 대해 “존경하는 선배님들도 재미있다고 문자를 보내주셔서 좋았다”면서 “저에게도 지표들이 오는데 정말 좋았다. 시청 시간, 지속 시청시간 그런 것들을 받아봤는데 얼마나 ‘환승연애’를 봐주시는지 알게 됐고 ‘집중력 있는 콘텐츠인가보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환승연애’를 통해 처음으로 연애 리얼리티를 연출한 이 PD는 “연애 리얼리티는 정말 재미있는 것 같다”면서 “대본을 쓸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훌륭한 출연자를 데리고 오니까 대본을 쓴 것처럼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는 것도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X 채팅을 할 때 특히 프로그램의 매력을 느꼈다는 이 PD는 “X 채팅을 할 때 저희가 음악을 깔았다”면서 “타자소리, 얼굴 표정 없는데도 정말 재미있더라. 눈을 사로잡는 영상이 아니더라도 이 사람의 말이나 표정으로 몰입이 된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환승연애’ 출연진(사진=티빙)

‘환승연애’는 연애 리얼리티지만, 다양한 성향의 출연진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몰입과 응원을 부른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연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연애 감정 앞에 놓인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었다.

이 PD 역시 촬영을 하며 그런 것들을 느꼈다며 “저희도 촬영을 하면서 사랑을 소재로 하지만 사람 심리에 대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래서 설렘이 없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리얼하게 보여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획 단계에서는 ‘환승연애’가 자극적일 거라고 생각했다는 이 PD는 “헤어진 연인들이 나오는데, 헤어진 이유가 안 좋은 경우도 있지 않느냐”면서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절대 나올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걸 알게 됐다. 만드는 중에 생각했던 것보다 자극적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 PD는 이명한 대표의 응원 덕에 용기를 낼 수 이었다며 “처음 이 프로그램 기획할 때 ‘X 자기소개서’, ‘X 채팅’ 등 5일 째까지 구성을 페이퍼로 해서 명한 선배에게 보여줬다. 문서로 된 걸 보면 진짜 복잡하다. 그런데 한 단어씩 다 검토해주시고 이해해주셨다”면서 “방송에선 오랜 시간 동안 흘러가면서 이해되는 것들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기획안으로 이해한다는 건 집중력 있게 봐야지만 가능하다. 명한 선배님이 저희의 말을 잘 들어주시고 잘 이해해주시고 재미있을 거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용기를 안고 촬영을 들어갔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응원들이 큰 힘이 됐다는 이 PD는 “선후배님들의 연락이 큰 힘이 됐다. 같은 일을 하는 분들의 격려나 그런 게 훨씬 더 마음에 잘 다가온다는 걸 느꼈다”면서 “저도 재미있는 콘텐츠를 본다면 재미있게 봤다는 연락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