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8%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5%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5%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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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개장 전 나온 PCE 인플레이션이 또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올랐다. 직전 월인 11월 상승률(5.5%)보다 낮았다. 월가 기대에 부합하면서 4%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한 PCE 지수는 0.1% 올랐다. 전월과 같은 상승률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4% 상승했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월 4.7%보다 더 떨어졌다. 이 역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4.4%)와 일치했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안정화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와중에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큰 폭 올랐다. 이번달 지수는 64.9로 전월(59.7)보다 상승했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62.7로 전월 59.9 대비 뛰었다.
다만 경기 침체 변수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살아 있다. 상무부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소비 지출은 전월보다 0.2% 줄었다. 시장 예상(-0.1%)을 하회했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개인 소득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0.2% 증가율을 보였음에도 소비는 급격하게 줄고 있는 것이다. 연준의 역대급 강경 긴축의 여파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CNBC는 “부진한 소비는 올해 경기 침체에 대한 예상을 더 강화했다”고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를 근거로 올해 1분기 실질 GDP 증가율이 -1.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의 눈은 연준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향후 경기와 물가에 대한 연준의 판단에 따라 투자심리가 다시 흔들릴 수 있어서다. 연준은 다음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게 유력하다. 3월 FOMC 역시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올해 봄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월 FOMC부터는 금리를 동결하면서 긴축의 여파를 살필 것이라는 의미다. 이날 3대 지수가 장중 상승세를 탄 것은 이와 직결돼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붙잡으면서 증시는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공격 긴축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시장전략가는 “우리는 위기를 벗어난 게 아니다”며 “연준은 다음주 FOMC에서 상승 랠리에 찬물을 끼얹고 싶어 할 수 있다”고 했다.
셰브론의 경우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4.42% 하락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추후 가이던스가 월가 전망을 상회하고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10.56%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