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의 제약국부론] 한국판 ‘모더나’ 탄생 가능성은

"실력+천운"이 모더나가 글로벌기업 도약한 비결
확보한 mRNA 노하우에 코로나 대유행, 백신개발성공
10년 mRNA치료제 개발 ‘한우물 파기’ 전략
올매출 27조원, 국내 전체 제약시장(24조) 규모돌파
국내 바이오기업들, 실력갖추고 절호 기회 만나야
  • 등록 2021-07-18 오전 7:04:13

    수정 2021-07-18 오후 9:18:23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인류 전염병 역사에서 큰 획을 긋고있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이 발발한지 2년이 돼간다. 얼마 전까지 유례없이 신속한 백신개발에 힘입어 마침내 코로나는 조만간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견됐다.

하지만 최근 잇단 변이종 출현으로 코로나 대유행 ‘시즌2’라는 판도라 상자가 활짝 열리면서 누구도 코로나의 종말을 장담하기 힘든 형국으로 뒤바뀌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는 독감처럼 인류가 영원히 공생해야 하는 불멸의 바이러스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놓는다.

어둠이 있으면 밝음도 있는 법이다. 대부분 인류에게 코로나 대유행은 재앙으로 작용하지만 이를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는 자들도 적지 않다. 특히 비대면의 시대가 본격 전개되면서 이와 밀접한 이커머스, 물류, 온라인 미디어, 게임, 통신 업종등이 큰 수혜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성공한 업체들도 그야말로 ‘초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인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최고의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는 제약 기업으로는 단연 미국 바이오벤처 ‘모더나’가 첫손에 꼽힌다. 모더나는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지자 백신개발에 뛰어든지 9개월만에 성공, 글로벌하게 코로나백신을 가장 빨리 내놓으며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개발에 성공한 변변한 의약품 하나 없었다. 게다가 지난 10여년간 누적적자만 무려 2조원에 달하는 변방의 바이오기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글로벌 바이오 간판스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모더나가 올해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각각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전체 시장규모가 24조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모더나의 실적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수 있다.

모더나가 한순간 글로벌 대표 바이오기업으로 우뚝서게 된 비결로는 ‘한우물 파기’, ‘전사적 디지털화’, ‘창업자의 선견지명’ 등 여러가지 요인이 꼽힌다. 물론 이들 비결에 앞서 빼놓을수 없는 가장 큰 성공요인은 ‘천운’이다. 모더나는 지난 10여년간 mRNA 방식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집중연구해왔다. 하지만 이때까지 상업화에 성공한 의약품이 전무해 주변으로부터 mRNA 방식은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따가운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마침 코로나 대유행이 발생하자, 축적하고 있던 mRNA방식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 코로나백신을 가장 신속하게 내놓을 수 있었이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가 왔을때 놓치지 않고 움켜 잡을수 있다’고 하지만 모더나에게 코로나 대유행은 가히 천년에 한번 만날수 있는 천재일우(千載一遇)로 작용했다.

요컨대 모더나의 성공스토리는 ‘실력과 천운’, 두가지를 겸비하면 제2, 제3의 모더나 탄생은 제약바이오 뿐 아니라 어느 업종에서든 실현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국내 바이오업계에서는 오늘도 세계 최고의 신약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자부하면서 블록버스터 신약을 목표로 불철주야 매진하는 기업들이 상당수다. 이들에게도 모더나가 맞이한 천운이 하루빨리 도래하길 기대해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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