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실적이 특히 돋보이는 이유는 독일, 일본 등 전통적 수출 강국과 비교해도 더 빛나는 성적을 거뒀다는 데 있다. 독일의 경우 올 1~9월 누적수출액이 전년 동월대비 22.1% 증가했으며 일본은 22.6% 늘었다. 높은 증가율이지만 한국의 1~9월 누적수출 증가율 26.2%에는 크게 뒤진다.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자동차·조선은 물론 바이오·배터리 등의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신시장을 적극 개척한 데 따른 성과다. 반도체 수출은 올 들어 11월까지 1152억달러를 기록하며 한국 전체 수출의 19.7%를 차지, 나라 경제의 버팀목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투자는 소비와 함께 경제를 이끄는 핵심 성장 동력이다. 수출이 탄탄대로를 달린다 해도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신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결국 밀려날 수밖에 없다. 투자를 늘리지 않겠다는 이유 중 으뜸은 ‘불투명한 경제전망’(31.8%)이었지만 ‘투자여력 부족’(12.1%)과 ‘과도한 규제’(7.6%)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음을 정부는 주목해야 한다. 정부 간섭과 규제 때문에 사업하기 힘들다는 응답이 쌓일수록 나라 경제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 분명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