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말 거는 야구공, 생각케 하는 농구공…노보 '무제'

2022년 작
일상 풍경 넘어 관찰 통한 감정으로
주변 사물·풍경 등에 생기 북돋워내
감정이입 대상이 사물 그 자체인 듯
  • 등록 2022-06-23 오전 3:30:00

    수정 2022-06-23 오전 10:47:32

노보 ‘무제’(사진=도잉아트)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운동을 좋아하는 이에게 갈 선물세트로 ‘맞춤’ 아닌가. 경기장 네트를 묶어 만든 듯한, 구멍숭숭한 포장지에 농구공·축구공·야구공을 3종세트로 묶고 ‘슈퍼스포츠’라는 라벨까지 달아뒀다.

작가 노보(본명 강정은·40)의 작업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생활밀착형’이라 할 만하다. 굳이 그렇게 특화한 건 여느 작가들이 그나마 수월하게 소재를 찾는 ‘일상의 풍경’쯤으로 뭉뚱그릴 게 아니라서다. 섬세한 관찰이 불러일으키는 감정, 또 감정이 움직이는 붓질로 작가 주변의 사물·풍경 등에 생기를 북돋우고 있으니.

하지만 그보다 특별한 건, 작가가 감정을 이입하고 붓질 혹은 콜라주를 보태는 대상이다. 그림 밖 어딘가에 숨어 있을 사람이 아닌 그림 안에 둔 사물 그 자체처럼 보이는 건데. ‘무제’(2022)에 든 공이 그렇지 않은가. 뭔가 말을 거는 듯, 나아가 그 말이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하는 거다.

그 ‘말’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물감에 어울린 콜라주로 작품에 풍미를 더했다. 정석을 따르지 않은, 명암·원근 따위는 대체로 무시하는 회화작업 덕에 얻는 게 되레 많아졌다.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25길 도잉아트서 강목·구나현·김영준·김윤섭·김찬송·문규화·이도경·임지민과 여는 9인 기획전 ‘경쾌한 자서전’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혼합재료. 100×80.3㎝. 도잉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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