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흔들리는 사이…연립·오피스텔 '우상향'

"아파트 비싸" 풍선효과…서울 오피스텔 31개월 상승
아파트 매매·전셋값 하락과 정반대 시장상황 나타내
대출 부담 커져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 '쏠림 현상'
  • 등록 2022-10-31 오전 5:00:00

    수정 2022-10-31 오전 5:00:00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의 오피스텔과 다가구·연립주택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으로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매매가가 흔들리는 아파트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에 대한 부담으로 매매가 하락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아파트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과 다가구·연립주택 등 이른바 ‘비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하면서 대출 이자 부담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결국 ‘비아파트’의 주택값도 아파트처럼 하락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하락세로 반전한다면 비아파트 가격이 더 가파르게 내려앉기 때문에 무리한 추격 매수 등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3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0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3억55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4% 올랐다. 지난 2020년5월 이후 31개월 연속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전셋값도 같은 추세다. 이달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셋값은 2억364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5% 올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가구·연립에서도 나타난다. 서울 연립 평균매매가격은 10월 기준 3억6882억원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7.56% 뛰었다. 10월 기준 다가구·연립 전세 평균가격은 2억5286만원으로 같은 기간 8.37% 껑충 뛰었다.

이는 몸값이 비싼 아파트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아파트는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증가로 전셋값이 하락하고 매매가격도 뚝뚝 내려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이달 12억6629억원으로 금리 인상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 6월 이후 1.06% 떨어지는 등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거래량도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 219건으로 아파트 54건의 4배에 달한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은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보다 많지만 가격 급등과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거래량 역전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매매·전셋값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아파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빌라촌의 모습.(사진=뉴스1)
일각에선 오피스텔·연립 가격흐름도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보다 규모가 작아 수익형 부동산에 눈을 돌린 투자자가 가격을 뒷받침하고 1인가구의 월세수요가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대출부담이 커지면 아파트와 비슷한 형세의 가격하락 흐름을 나타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금동원력이 없는 서민실수요자가 더 저렴한 오피스텔과 연립으로 밀려 나가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DSR 대출규제 등으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실수요자가 현금흐름에 맞춰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 연립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생애최초주택구매자나 무주택자, 청년층에겐 더 세분화한 차주별 대출규제를 적용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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