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미혹하는 보석 뒤 숨긴 칼날…허유진 '플라스틱 다이아몬드'

2021년 작
극사실주의적으로 옮겨낸 오색찬란한 빛·색
눈 유혹한 그림으로 세상 유혹한 허상 표현
실재·상상 사이서 가짜욕망 소비 모습 풍자
  • 등록 2021-06-11 오전 3:20:00

    수정 2021-06-11 오전 3:20:00

허유진 ‘플라스틱 다이아몬드’(사진=이길이구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눈이 부신 그림이다. 유리컵도 영롱한데 그 속을 채운 ‘보석’ 덩어리는 그야말로 오색찬란하다. 세팅한 선과 면을 따라 사람 눈이 가늠할 수 있는 모든 빛과 색을 다 품고 있다. ‘투명한 유리’에 들어찬 빛·색을 끊임없이 탐색해온 작가 허유진(43)의 관심이 보석으로 옮겨갔나 보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다 못해 반짝이는 형체를 극사실주의적으로 그려온 지 20여년. 그간 굳이 변화를 찾아본다면 빛이 흡수하고 내뱉은 색의 변주 정도라고 할까. 그 과정 중에 이번 신작에 새로운 오브제가 등장한 거다.

여전히 극사실주의 기법을 고수하지만 작품에 들인 내용은 극사실은커녕 사실적이지도 않다. 가짜 보석, 작품명 그대로 ‘플라스틱 다이아몬드’(2021)이니 말이다. 결국 형상은 바뀌어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속내를 이렇게 드러낸 셈인가.

작품의 의도는 어렵지 않게 전달된다. 눈을 유혹하는 그림으로 세상을 유혹하는 허상을 표현하려 했다는. “참과 거짓, 실재와 상상, 이미지와 현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가짜 욕망을 소비하는 모습”을 풍자했단다. 화려한 빛·색 뒤에 숨긴 칼날이 매섭다.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8길 이길이구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플리스틱 다이아몬드’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16.8×91㎝. 작가 소장. 이길이구갤러리 제공.

허유진 ‘플라스틱 다이아몬드’(2021), 캔버스에 오일, 162.2×97㎝(사진=이길이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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