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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에 투자하는 ‘iShares iBoxx High Yield Corporate Bond ETF’(HYG)와 Vanguard Intermediate-Term Corp Bond Idx Fund ETF(VCIT)을 각 3074만 달러(346억원), 3069만 달러(345억원) 순매수했다. ‘iShares National Muni Bond ETF’(MUB)와 ‘iShares JPM USD Emerging Market Bond ETF’(EMB)도 적극적으로 사들여 순매수 상위권에 올렸다. 이들 4개 ETF 순매수 금액만 1억265만달러(1155억원) 수준이다.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기대 수익률은 낮을 수 있지만, 듀레이션(만기)이 상대적으로 짧은 미국 회사채나 지방채, 혹은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금리 상승 국면에 대응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신흥국 대비 신속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라 올해 높은 경제 성장률이 예상돼 이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HYG’는 미국 달러 표시 하이일드 회사채로 구성된 지수를 추적하는 상품이다.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 BB+ 이하 기업이 발행한 고수익·고위험 채권이다. 원리금 상환 불이행 위험이 있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월 배당인 ‘HYG’의 배당 수익률은 5%대다. 통상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시점이 투자 적기로 꼽힌다. 경기가 개선되면 투기등급 기업들의 등급 상승 가능성도 높아지고 고금리로 발행했던 채권 회수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MUB는 AAA와 AA 등급 미국 지방채에 주로 투자한다. 조기상환 옵션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 듀레이션은 5년 이내로 과거 금리 상승 시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미국 지방정부는 지방정부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이자 소득세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줘 증세 가능성이 높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절세 상품으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EMB는 달러 표기 신흥국 채권 ETF다. 지난달 신흥국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긴 했지만 미국 달러 표시로 현지 통화의 변동성을 그나마 줄일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10년 국채 금리 상승을 방어하는 방법으로 하이일드 채권이나 달러 표기 신흥국 채권 등 이자 수익이 높은 채권으로 대피하는 것이 있다”면서 “성장주 중심 투자를 하던 ‘서학개미’들이 채권 ETF로 눈을 돌렸다면 자산 배분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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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안정과 함께 IT·헬스케어 업종으로 대표되는 성장 섹터는 올해 1분기에도 실적이 양호하기 때문에 어닝 시즌을 대비할 수 있다”면서 “조정에도 반도체와 전기차 등 미래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으로의 자금유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