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의 청년’ 김춘수·손창섭…탄생 100년 다시 만난다

12~13일 탄생 100년 문학인 기념 문학제
대산문화재단-한국작가회의 선정 재조명
심포지엄·문학의 밤 등 다양한 행사 마련
  • 등록 2022-05-12 오전 5:30:00

    수정 2022-05-12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해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 가운데 한 편인 ‘꽃’을 쓴 김춘수 시인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김춘수 시인이 1952년 발표한 이 시는 인기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곡 ‘세렌디피티’(Serendipity)에서 변주돼 이 시대에도 불리고 있다.

김춘수 시인 등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 9인을 재조명하는 행사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2022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문학제’를 12~13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대상 작가는 1922년 출생한 김구용, 김차영, 김춘수, 선우휘, 손창섭, 여석기, 유정, 정병욱, 정한숙 등 9인이다. 두 단체는 2001년부터 해마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학인을 조명해왔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 9인을 재조명하는 행사가 열린다. 왼쪽부터 1922년 출생한 김춘수 시인, 선우휘 소설가, 손창섭 소설가(사진=대산문화재단).
주제는 ‘폐허의 청년들, 존재와 탐색’이다. 100년 전 이들이 겪은 시대적 배경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이들 작가는 아홉 살에 만주사변을 겪고, 스물 세 살 때 광복을 맞이했으며, 이후 6·25전쟁을 겪는다. 이 시절 한국 근대사에서 겪은 시대적 경험을 바탕으로 1950년대와 1960년대 한국문단에 기름진 토양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주최 측은 “이들은 모든 것이 허물어진 폐허를 체험했던 ‘폐허의 청년들’이었다”며 “지옥 같은 현실에서 살아있음의 의미를 묻는 ‘존재에의 탐색’은 이들이 거쳐야 할 뜨겁거나 식어버린 아궁이 같았다”고 밝혔다.

이번 문학제의 기획위원장을 맡은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는 작가 선정과 관련, “삶이나 약력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삼았다”며 “그 시대를 대표하는 문제적 작품을 발표한 이들로 정했다”고 말했다.

문학제는 12일 심포지엄으로 막을 연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의 총론을 시작으로 장이지·이경수·이상우 등 문학평론가들이 참여해 격변기를 살아낸 1922년생 문인 9명에 대한 글을 발표한다.

이어지는 문학의 밤 ‘백년을 거슬러 부르는 이름’에서는 9명 문인의 작품을 낭독 형식으로 만날 수 있다. 13일 오후 7시부터 전태일기념관 2층 공연장 울림터에서 진행하며 송지현 소설가가 총연출을 맡았고, 민구·김현·백은선 시인 등이 낭독에 참여한다.

이외에도 기념강연과 학술대회, 김춘수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콘서트와 시·그림전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관련 논문집도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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