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의 정치학]“전쟁 같은 통합 안 돼”…野 합당 가시밭길 예고

국민의힘·국민의당, '당명변경' 이어 '지역위원장 임명' 두고 신경전
양당 협상 실무진 꾸리며 본격 협상 돌입
  • 등록 2021-06-19 오전 6:00:00

    수정 2021-06-19 오전 6:00: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께서 이 합당 과정을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지 않게, ‘전쟁 같은 합당’이 되지 않게, 신뢰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합당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대표 회의실에서에서 안철수 대표를 예방 후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 대표와 안 대표 모두 ‘조속한 합당’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가시돋친 발언도 이어졌다. 특히 이 대표는 ‘전쟁’이란 표현을 써가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안 대표가 과거 후보 단일화, 합당 과정에서 보여준 전략을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합당 과정의 험로는 예정된 수순처럼 보인다. 우선 양당은 ‘당명 변경’을 두고 충돌 양상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1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가치를 존중하고 결과적으로 서로 확장할 수 있는 통합을 하는 것이 국민의당이 원하는 합당 방식”이라며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원칙 있는 합당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도 이에 동조했다. 그는 “당원, 지지자들의 생각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 입장 바꿔 생각하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지지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당명 변경’에 선을 그었다. 그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의 협상안을 준용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그 협상안에는 권 원내대표가 언급한 내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협상 책임자를 정해 (당명 변경과 관련해) 정확한 답을 내놓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임명으로 양측의 기싸움은 2라운드에 돌입한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17일 지역위원장 29명을 선정했다. 국민의당은 지역위원장 임명을 한 차례 보류했다. 당시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를 앞둔 시점에서의 지역위원장 인선이 이른바 ‘지분 확보’ 포석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안 대표가 이 대표와 회동 후 임명을 강행하면서 알박기 논란은 재점화 됐다.

당장 이 대표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국민의당의 지역위원장 임명과 관련 “사전에 들은 바 없는 얘기”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당의 지역위원장 공모를 비판했던 이 대표는 국민의당이 지난 7일 지역위원장 임명을 보류하자 “전향적 검토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합당 협상 실무단을 꾸리며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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