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신하영 김의진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험생들은 이른바 ‘코로나 수능’을 치러야 한다. 시험시간 내내 마스크를 벗을 수 없으며 감독관이 신분확인을 요구할 때만 이를 내릴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해 수능 1주일 전부터 전국 2300여개 고등학교가 모두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11월 18일 치러지는 수능 응시생은 50만9821명으로 전년 대비 1만6387명이 늘었다. 정시 수능전형 확대로 반수·재수생이 예년보다 소폭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험생들은 올해도 시험 내내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책상 칸막이는 점심시간에만 설치된다. 지난해에는 책상 전면에 아크릴 칸막이가 설치돼 시험지를 넘기거나 문제를 풀 때 불편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많았다. 올해는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칸막이를 없앴다.
수능 1주일 전인 11월11일부터는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시험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시험장으로 지정된 고등학교도 동일하게 이때부터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다. 중학교 중 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는 11월15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교육부는 지역에 따라 확산세가 다를 수 있어 시도교육청 결정으로 일부 지역에선 원격수업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수능 당일에는 전국 1367개 중·고교가 시험장으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92%에 달하는 1255곳은 일반 수험생이 사용하며 나머지 112곳은 별도시험장이다. 보건당국에 의해 격리 통보를 받는 수험생들은 이 곳에서 시험을 봐야 한다. 교육부가 확보한 별도시험장 내 시험실(교실)은 676개실로 총 2947명이 응시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수능을 앞두고 456명이 격리 통보를 받아 별도의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일반시험장 안에도 시험 당일 발열 등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시험실 3895개가 설치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확진 수험생들도 수능을 볼 수 있다. 다만 교육부가 지정한 병원·생활치료센터 33곳에서 응시해야 한다. 지난해 수능에 응시한 확진자는 41명이다. 교육부는 코로나 4차 유행으로 확진 수험생이 다소 늘 수 있다고 보고 21일 현재 총 210병상을 확보했다.
교육부는 수능 3주 전인 이달 말부터 수험생 분류에 착수한다. 수험생 중 확진·격리자가 발생할 경우 관할 보건소가 이를 시도교육청에 통보하도록 했다. 격리 수험생은 수능 당일에만 별도시험장으로 이동, 시험을 보면 되지만 확진 수험생은 수능 2주 전에 지정 병원·치료센터에 입소해야 한다.
전례 없는 ‘코로나 수능’이 올해로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수험생들에겐 건강관리도 대입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