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오는 20~22일 한국을 찾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요 일정이 조금씩 구체화 되고 있다.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의제와 장소가 정해졌으며, 4대 그룹 총수들과의 만남 등 다른 일정들도 확정되고 있다. 양 측은 경호, 동선 등을 이유로 방한 직전까지는 세부 일정에 대해선 보안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
|
15일 대통령실 및 정치권에 따르면, 20일 전용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예정된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현재, 정상회담 준비 등을 위해 미국 측 사전답사단이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는 방한 일정에 동행하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날인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정상회담 의제는 크게 △북한 도발에 대한 한미 대응 전략 △경제안보 중심의 양국 협력 방안 △국제 현안에 대한 기여 등 3가지로 결정됐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세세한 의제는 최종 조율을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정상회담과 관련한 각종 부대행사는 각 행사의 성격에 맞는 장소에서 열리며, 기자회견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개최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국내 4대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회담도 진행한다. 특히 이 부회장이 직접 바이든 대통령을 안내하면서 경기도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을 돌아볼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서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예고돼 있다. 문 전 대통령과의 회동은 바이든 대통령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이 자리에서 남·북·미 관계 개선에 있어 문 전 대통령의 역할론이 제안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비롯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대변인실 관계자는 “아주 임박하지 않으면 (방한 일정에 대해) 미리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