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낮에는 킬러·밤에는 엄마”…다음웹툰 ‘유부녀 킬러’

작년 5월 연재해 누적조회 3800만회 ‘인기작’
‘킬러+현실주부’ 이야기 절묘하게 결합해 눈길
‘킹피셔’ 킬러 엄마 보나와 가족간 이야기
  • 등록 2021-05-08 오전 6:00:00

    수정 2021-05-10 오전 10:05:4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다음웹툰
다음웹툰 ‘유부녀 킬러’

다음웹툰에서 연재되는 ‘유부녀 킬러’는 참신한 작품이다. 킬러라는 색다른 주제와 직장 기혼 여성이라는 일반적인 주제를 절묘하게 결합했다. 때문에 독자들은 이 웹툰을 보면서 현실감과 판타지를 동시에 경험한다. 나쁜 범죄자들을 단죄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선 카타르시스를, 시어머니의 구박와 육아에 힘들어 하는 주인공엔 공감을 얻는다. 2개 이상의 주제를 이처럼 색다르면서도 화학적으로 결합시켰다는 점에 ‘유부녀 킬러’는 차별점이 있다.

‘유부녀 킬러’의 주인공은 3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한 ‘보나’다. 처음엔 보나의 회사가 일반적인 직장으로 그려지지만, 알고보면 이 회사는 킬러집단이다. 회사 이름도 ‘두루미전자’로 겉으로는 그럴싸한 전자기업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루미전자에 다니는 직원들은 모두 각 분야에 특화된 킬러들이다. 보나도 이중의 하나로, 심지어 두루미전자의 에이스로 불린다. 보나는 과거 ‘킹피셔’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킬러로 직장내 신망받는 직원이다.

웹툰은 보나의 현재를 그리면서 동시에 그의 과거를 되짚는 방식으로 내용을 전개한다. 겉으로는 평범하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보나가 과거엔 어떤 킬러였고, 어떤 모습을 보였었는지를 여러 에피소드들을 활용해 그려낸다. 킬러로서의 보나는 물론, 한 명의 엄마와 아내로서의 보나의 모습도 생생히 그린다.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보나는 일반적인 주부들보다 음식 등 생활상식이 부족하다. 때문에 아들을 금지옥엽으로 키워왔던 시어머니의 마음엔 들지 않는다. 고부 갈등을 보나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것도 눈길을 끈다.

가족들은 보나의 정체에 대해 전혀 모른다. 때문에 킬러 보나를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게 전달된다. 예컨대 시어머니의 치킨 가게가 들어서 있는 건물의 주인이 보나라는 설정 등이 재밌다. 매년 제사 예법을 몰라 시어머니에게 타박을 받는 보나의 모습에선 공감을 얻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도 보나는 범죄자들을 계속 처단해 나간다. 육아로 인해 떠났던 보나가 다시 복귀하면서 ‘킹피셔’를 쫓는 형사들이 점차 그녀를 추격하기 시작하고, 보나의 일상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유부녀 킬러’는 지난해 5월 연재를 시작해 현재 누적조회수 약 3800만, 평점 9.9로 독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인기를 얻으며 연재 중이다. 유부녀인 주인공을 킬러라는 직업과 결합시키면서 킬러로 일을 할 때는 누구보다 강하면서도, 가족 안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기혼여성의 현실을 풍자한다. 현실적인 공감대와 높은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녀 골퍼' 이세희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