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또 한 번 흔적을 남기다

소극장 콘서트 '흔적'
4년 만에 연 단독 공연
7회차 전석 매진 기록
  • 등록 2022-09-26 오전 8:52:02

    수정 2022-09-26 오전 8:52:02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이적이 자신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또 한 번 진한 흔적을 남겼다. 9월 16~18일, 22~25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총 7차례 연 소극장 콘서트 ‘흔적’을 통해서다.

이적이 공연 공백을 깨고 관객과 만난 것은 4년여 만이다. 2018년 전국 투어 콘서트 ‘거울’을 펼친 그는 2020년쯤 새로운 공연을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여파 탓에 계획이 틀어지면서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렸다.

‘흔적’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연 공연이 지닌 의미는 그래서 더 뜻깊었다. 700석 규모 공연장을 ‘공연 컴백’ 장소로 택한 이적은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르는 명곡들로 관객과 가까이서 교감하며 추억을 나눴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공연으로 만난 관객은 총 5000여명이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23일 공연의 셋리스트는 18곡으로 구성했다. 이적은 ‘흔적’, ‘숫자’, ‘하필’, ‘물’ 등 최근에 작업한 곡들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고,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레인’, ‘다행이다’, ‘같이 걸을까’ ‘빨래’ 등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히트곡을 차근차근 꺼내며 관객의 기억과 감성을 깨웠다. 더불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 OST로 작업한 ‘쉼표’ 무대로도 감동을 안겼다.

이적의 단단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는 국내 최정상 세션들로 구성한 풀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어우러져 더욱 강한 힘으로 관객의 귀를 자극했다. 관객은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이적과 연주자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패닉, 긱스, 카니발 등 독보적 음악 색채를 지닌 팀들을 거친 뮤지션의 공연답게 감상 포인트는 다채로웠다. 이적은 발라드 트랙들뿐 아니라 ‘물’, ‘그대랑’, ‘짝사랑’, ‘압구정 날라리’, ‘돌팔매’, ‘하늘을 달리다’ 등 록킹하고 펑키한 사운드의 곡들로도 셋리스트를 채웠다. 이에 관객은 때로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숨죽이며 무대를 지켜보기도, 때로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면서 이적과 흥을 나누기도 했다.

‘공연 장인’으로 통하는 뮤지션답게 이적이 물 흐르듯이 공연을 끌어가는 힘은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이적은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내내 무대 위에 머물며 노래하고 연주하고 관객과 이야기하며 뛰어난 가창력과 입담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최근작들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이적은 데뷔 초 ‘뮤지션 이적’을 세상에 알린 곡인 ‘달팽이’와 ‘왼손잡이’로 앵콜 무대를 장식했다. 해당 곡들로 청춘의 흔적을 돌아보게 한 공연의 방점을 찍은 그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좋은 음악으로, 새로운 재미를 줄 공연으로 다시 돌아올 것임을 약속하며 무대를 떠났다.

“우리가 함께 새긴 흔적이 대단한 게 아닐지라도 마음에 오래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흔적이 우리를 살아내게 하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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