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다시 쓰는 우리의 이야기’(Reboot your story)를 주제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 세번째 챕터 ‘새로고침-굴레를 벗어나’에 MZ세대를 대표해 참석한 패널들은 한사코 ‘MZ세대’로 규정되기를 원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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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규정짓지 않는 세대가 MZ세대”
배우 김현숙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챕터3에서는 요즘 최대 화두로 떠오른 MZ세대가 여성·청년의 현주소와 미래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소신’과 ‘공정’으로 정의되는 MZ세대를 대표해 김민석 CJ ENM PD, 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서이레 웹툰작가, 서메리 작가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VOE’, ‘정년이’ 등을 그린 웹툰작가 서이레는 MZ세대에 대해 “2030이 아닌 분들이 정체성을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단어 같다”라며 “스스로 규정짓지 않는 세대가 MZ세대”라고 말했고, 박성민 비서관은 “규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규정지을 수 없는 다양함을 가진 세대라고 정의하고 싶다”고 표현했다.
“회사 맞춤형 사람에서 벗어나면 부정적 시선…안타깝다”
‘퇴사’라는 실패의 경험담도 쏟아졌다. 물론 여기서 ‘실패’는 기성세대의 화법이었다. 5년간 다니던 법률사무소를 그만두고 책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를 지은 서 작가는 “누군 회사 체질인 줄 아느냐고 하더라”라며 “똑같은 인재로 회사 맞춤형 사람이 돼야 하고 거기서 벗어나면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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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청년층이 느낄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는 공감대를 표했다. 아울러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의견이 모였다. 박 비서관은 “국가가 시작할 때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 도전했을 때 뜻만큼 안 됐을 때도 든든한 완충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세대간 긍정적 모습 보여주는 콘텐츠 필요”
MZ세대 패널들은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 후 발언했던 “우리 다 같이 최고 말고 ‘최중’하면 안 돼요?”라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세대 차이를 넘어 갈등으로까지 비화되는 시대적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로는 ‘대화’를 추천했다.
서 웹툰작가는 “윤여정 선생님이나 밀라논나 선생님이나 왜 그렇게 2030에 열광적으로 지지를 받나 생각해보면 굉장히 대화를 잘 한다”며 “말씀을 잘 하기도 하지만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희 회사에서는 20대와 60대가 서로 ‘님’으로 부르며 소통하고 있다”면서 “전문성과 노하우를 흡수하면서 혁신기업의 기동력, 아이덴티티를 가져갈 수 있는 사내실험을 하고 있고 성공적이다”고 의견을 보탰다.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세대 간 벽을 허물자는 의견도 있었다. 서 작가는 “‘오징어 게임’, BTS(방탄소년단)라고 하면 다른 말이 필요 없지 않나”라며 “책임감을 갖고 서로의 긍정적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제작되면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를 부정적으로 보거나 반대로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보는 시각도 완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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