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요소수 이어 이번엔 염화칼슘...중국발 대란 더 없어야

  • 등록 2021-11-17 오전 5:00:00

    수정 2021-11-17 오전 5:00:00

중국발 요소수 대란이 국내 산업계를 덮친 데 이어 이번에는 제설용 염화칼슘이 제2의 요소수 사태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산 의존도가 99%를 넘고 있는데다 가격이 급등한 것은 물론 시장에서도 물건을 제대로 구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예년보다 추운 겨울이 예고됐고, 서울에는 지난해보다 한 달 빨리 첫눈이 내리는 등 염화칼슘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큰 상태에서 자칫 수급이 원활치 못할 경우 월동기 상당한 피해와 혼란이 예상된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의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 염화칼슘 비축량은 2만 217t으로 2017년 하반기~2018년 상반기 사용량(2만 6678t)보다 크게 적지만 2018년 하반기~올해 상반기 매년 사용량보다는 많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측은 정부 비축물량이 별도로 있고 모자라면 바로 구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제는 치솟는 국제 시세와 중국 한 곳에 의지한 공급망이다. 염화칼슘 값은 지난 7월만 해도 t당 19만~20만원이었던 것이 최근 35만~40만원으로 뛴데다 품귀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소식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산업계와 국민 경제 활동에 큰 타격을 안긴 최근의 요소수 대란과 같은 사태가 닥칠 수도 있다. 염화칼슘은 특히 체코·일본·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들여오는 양이 전체 수입의 0.5%에 불과해 자원을 앞세운 중국의 한국 위협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염화칼슘 대란 우려는 중국이 장악한 공급망 리스크 앞에 우리나라의 산업과 민생 전반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증거다. 올해 1~9월 기준, 중국 의존도가 80%를 넘는 수입품목은 1850개에 달했다. 중국산이 없으면 주물· 전선 등 뿌리 산업은 물론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주력 산업도 공장 정상 가동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수입처 다변화가 정답이지만 당장 해결될 일은 아니다. 정치, 외교로 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정부는 품목별 비상 계획을 세우고 민간과의 협력 채널을 확대하는 등 공급망 리스크 축소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중국의 은근한 으름장 앞에서 경제가 휘청이는 일은 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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