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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랠리 조짐을 보였던 미국 뉴욕 증시가 주춤했다. 주요 빅테크주가 부진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0.8% 이상 내렸다.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1% 상승한 3만5677.02에 마감했다.
다만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1% 내린 4544.90에 거래를 마쳤다. S&P 지수는 전날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가, 하루 만에 소폭 밀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2% 하락한 1만5090.20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21% 내린 2291.27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2.80% 상승한 15.43을 나타냈다.
소셜미디어 스냅의 에번 스피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아이폰의 사생활 보호 조치가 스냅의 광고 사업에 예상보다 큰 타격을 줬다”고 밝혔다. 스피걸 CEO는 그러면서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11억7000만~12억1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컨센서스(13억6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스냅 주가는 무려 26.59% 폭락한 55.14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알파벳(구글 모회사·-2.91%), 페이스북(-5.05%), 트위터(-4.83%) 등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애플(-0.53%), 아마존(-2.90%), 마이크로포스트(-0.51%) 등 빅테크 주가도 떨어졌다.
인텔 주가 역시 큰 폭 빠졌다. 월가 기대를 밑도는 실적 탓에 이날 하루 동안 11.68% 떨어진 주당 49.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저치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빅테크 중 사실상 나홀로 고공행진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75% 상승한 주당 909.68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894.00달러로 종가 기준 신고점을 찍은 후 더 오른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역시 주목 받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국제결제은행(BIS)이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병목 현상이 더 길어질 위험이 분명해졌다”며 “이는 더 높은 물가상승률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20% 오른 7204.55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4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71%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