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격의료 세계시장 급성장, 우린 보고만 있을건가

  • 등록 2021-08-06 오전 6:00:00

    수정 2021-08-06 오전 6:00:00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선진 주요 국가들의 원격의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 팬데믹 선언 직후인 지난해 3월 전체 진료건수 중 원격진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13%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0.15%)과 비교하면 100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프랑스는 올해 4월 현재 전국민의 20%인 1310만명이 원격의료를 체험했다. 우리나라보다 더 단단한 의료규제 시스템을 갖고 있는 일본도 코로나 대유행 이후 원격진료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세계 주요국의 원격의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환자는 물론이고 의사들도 비대면 진료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미국을 예로 들면 원격의료 인터넷플랫폼의 선두주자인 뉴욕의 ‘텔리닥’에 환자가 개인 인적사항을 입력하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의사를 선택해 화상 또는 통신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곳의 회원만 무려 7000만명에 이르며 주요 도시마다 이런 플랫폼이 있다. 이처럼 원격의료가 보편화한 것은 환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진료받을 수 있고, 의사도 진료시간이 짧아져 더 많은 환자를 볼 수 있어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환자들이 원격진료를 선호하기는 마찬가지다. KDI 경제정보센터가 지난주 발표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6.8%가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만성질환자들이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그러나 의사단체 등의 반대로 원격의료가 10년째 발이 묶여 있다. 의사들은 원격의료의 안전성, 대형병원 쏠림 현상, 의료사고시 책임 소재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9년 1060억달러(121조원)에서 2026년 7390억달러(853조원)로 연평균 29.3% 성장이 예상된다. 원격의료는 의료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신산업 분야다. 의료와 ICT는 모두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기회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정부와 의료계는 의료단체가 제기한 문제점들을 해소할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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