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은 바로 환영하는 담화문을 냈다. 송 시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울산에 내려진 단비”라며 “현대차 노사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울산 시민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 코로나 사태와 무더위 속에서 현대차 노사마저 화합하지 못하고 갈등을 빚었다면 국민이 얼마나 짜증을 냈을까. 같은 자동차 업종에서 여전히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기아·한국GM·르노삼성도 현대차의 선례를 따라주었으면 한다.
현대차가 과시한 성숙한 노사관계가 다른 기업, 다른 산업에도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국민이 지금의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다.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우리의 주력 산업이 아직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래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당장은 코로나 극복이 시급한 과제이지만, 코로나 이후 본격화할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을 힘을 비축하는 일도 소홀히 할 계제가 아니다. 경영자는 노동자의 고충을 미리 살피고 노동자는 경영자의 고민을 이해해야 한다. 노사가 역지사지하는 상생의 노사관계가 정착해나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