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보니 불안하네"…코로나에 기업들, 박람회 참가 '고민'

코로나 확산에 올해 주요 전자 행사 차질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개막 연기
기업들, 세계 3대 ICT 행사 MWC 참가 고심
IFA 2022 오프라인 개최 예정이지만 변수 여전
  • 등록 2022-01-23 오전 8:43:26

    수정 2022-01-23 오후 9:24:40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예년 대비 출장 인력을 줄일 계획이었는데, ‘CES 2022’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예상보다 많이 나와 더 줄일 예정입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2’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주요 전자·ICT(정보통신기술)업체들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CES 2022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데다, 스페인 내 감염 상황이 심각해서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이어지면서 MWC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전자·ICT 박람회의 정상적인 개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달 초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CES 2022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한 가운데, 다른 주요 행사들도 개막 일정을 연기하거나 감염 방지를 위해 기업의 불참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지난 5~7일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 주요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모습.(사진=신중섭 기자)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 연기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 개막이 3개월 연기됐다. ISE는 전 세계 상업용 디스플레이 신제품·기술을 선보이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다. 2004년부터 매년 2월 유럽 주요 도시에서 열려 왔다. 올해 열리는 ISE 2022는 내달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2020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이후 2년 만의 행사였다.

하지만 최근 스페인 내 오미크론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행사 일정이 연기됐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던 ISE 2021도 코로나19 여파로 한차례 연기됐다가 결국 취소됐다. 주최 측은 “스페인 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유행에 따라 개최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올해 5월 10~13일 나흘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열린 CES 2022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점도 다른 주요 행사의 개최와 기업들의 참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5~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는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지만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개막 직전 행사 기간을 하루 단축했다.

참가 기업도 예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을 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다수 빅테크 기업이 불참하면서 행사 열기가 예년만큼 뜨겁지 못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SK(034730), 현대중공업(329180) 등 국내 기업을 포함해 참가 기업 관계자와 관람객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기도 했다.

기업들 MWC 참가 고심…9월 열리는 IFA도 걱정

MWC 2022 역시 ISE 2022와 같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열릴 예정이지만, 기업들이 행사 참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일본 소니는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불참을 선언했으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업계도 고민이 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MWC 2022에서 올해 첫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최근 참가한 CES 2022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던 만큼 출장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WC 2022 출장 인력을 가능한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며 “CES 2022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MWC는 2020년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33년 만에 처음으로 행사가 취소됐다. 지난해는 예년보다 4개월 미뤄진 6월 말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했으나 양대 모바일 단말기 업체인 삼성전자와 미국 애플이 불참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CES, MWC와 함께 글로벌 3대 ICT 행사로 꼽히는 IFA의 경우 현재까지는 오는 9월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IFA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참가 신청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오프라인 전시를 진행할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행사 진행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2020년 열린 IFA 행사는 참가자 수를 제한한 상태로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했으나 실제 방문한 사람은 극소수였다. 지난해의 경우 4월까지만 해도 오프라인 개최 방침을 고수하다 5월 현장 전시를 취소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IFA도 온라인으로 열리거나 규모가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더욱이 IFA는 CES와 같이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행사가 아닌 만큼, 기업들이 코로나19 위험을 감수하는 것에 비해 큰 마케팅 효과를 얻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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